독도 바닷속으로 와 볼래? 바다에서 과학을 1
명정구.안미란 지음, 이승원 그림 / 봄볕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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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바닷속으로 와 볼래?


명정구, 안미란 글/이승원 그림 | 봄볕 | 2023


우리나라의 소중한 섬 독도. 


노래 가사처럼 ‘외로운 섬’으로 불리지만 

이 책을 통해 만난 독도는 흔히 생각하는 작고 외로운 섬이 아니다. 


울창한 바다 숲이 있고 수많은 생명이 산다. 


더군다나 바다 위로 솟아 있는 부분이 작을 뿐, 


바다 밑으로 2천 미터나 내려가는, 한라산보다도 높은 섬이다. 


결코 작지 않은 풍요로운 섬이다.



이 책은 혹돔의 하루 일과를 통해 독도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도에 대한 자세한 지식과 함께 바닷속 생물들, 


멸종되어 사라진 강치 이야기, 


섬에서 살아가는 생명들과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독도의 보물 같은 바닷속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공동 기획하여 만들어진 이 책은 


전문가들의 조사와 실험을 통해 검증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해양과학자들과 동화작가, 그림작가가 만나 전문성, 


잘 짜인 이야기 구조, 


일렁이는 깊은 바다를 보는 듯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들어 내다니 참 의미가 있다. 


이 책을 만나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독도 바다와 관련된 소중한 생명 이야기 속에 빠져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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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고양이와 수도사 비룡소의 그림동화 327
조 앨런 보가트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한정원 옮김 / 비룡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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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에서 출간된 신간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흰 고양이와 수도사


조 엘런 보가트 글, 시드니 스미스 그림, 한정원 옮김, 비룡소 2023



표지만 보고 어떤 내용일지 상상해보았는데,


제가 상상한 것과는 너무나 달랐어요.



정적이 느껴질 듯한 고요함이 느껴지고요,


수도사와 고양이가 각자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데


둘 사이에 따스한 애정이 느껴져요.


둘은 전혀 다른 일을 하며 한 공간에 있는데,


각자의 좋아하는 일을 하는 모습이 서로 닮아보여요.


물론 수도사의 흰 수염과 흰 고양이가 닮기도 했고요.



이 책을 보니 마치 같은 공간에서 다른 일을 하며 함께 있는


저와 저희 딸을 보는 듯합니다.


저는 머리를 싸매고 노트북을 켠채 밀린(언제나 밀리는데 왜 밀리는지 모르는) 일을 하고,


저희 딸은 옆에서 노래 부르고 거실 창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며 춤을 추지요.


가끔 같이 그림책을 보며 필사도 하고요.



뒷장의 작가의 말을 읽고 나면 그림책을 다시 읽어보게 됩니다.


볼수록 사랑스러운 책이에요.


뉴욕 타임스 선정 최고의 그림책이 된 이유가 있구나 싶습니다.


좋은 그림책을 만나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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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씨앗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1
이상교 지음, 이소영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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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씨앗

이상교 글, 이소영 그림, 한솔수북 2023



이상교 시인의 간결하고 절제된 시와 이소영 작가의 환상적이고 화려한 색채가 만나 그림책 예술이 되었다. 각각 보아도 예술 그 자체인데, 합쳐지니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다.

아름답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한 자연과 생명,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세상이 놀랍도록 황홀하다.


시인이 말하는 물고기 씨앗이 뭘까? 물고기 알일 수도 있고 자연의 조화와 순환 속에 이치에 맞게 살아가는 생명을 의미할 수도 있겠다. 물새의 몸 어딘가에 붙어서 물새와 함께 이동하고, 또 그 사이사이 세상 곳곳으로 퍼져가 어딘가에서 새로운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생명일 수 있겠다.


비 오는 날 한 아이를 만난 물고기 씨앗이 아이의 집으로 와서 물고기로 태어난다. 자연에 머물며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가 아이를 만나고 아이의 집이 새로운 터전이 된다. 이제 아이와 물고기는 아마도 특별한 관계가 될 거다. 


이 책을 보며 거대한 세상 속 눈에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생명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서로가 서로의 삶에 들어와 공존하는 세상이라는 걸, 삶은 홀로 외떨어지거나 단절될 수 없다는 걸.



자연과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설계된 세상의 질서가 참 신비롭고, 동시에 나 자신을 겸손하게 만든다. 


나를 위한 세상, 세상을 위한 나. 

이 세상의 설계자에게 감탄하고 감사하며 그림책을 보고 또 본다. 

참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났다.



#물고기씨앗 #이상교 #이소영 #한솔수복 #자연그림책 #순환그림책 #생명그림책 #공존그림책 #수채화그림책 #시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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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슨 상상을 하고 있을까? 온그림책 14
안 테랄 지음, 아멜리에 퐁텐 그림, 명혜권 옮김 / 봄볕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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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가득한 제목의 책을 만났다.


<이 책은 무슨 상상을 하고 있을까?>

안 테랄 지음, 아멜리에 퐁텐 그림, 명혜권 옮김, 봄볕 2023

 

표지 속 아이가 아니라 아이가 들고 있는 책이 상상을 한다니,

제목만으로도 엉뚱하고 기발하다.

"그럼 나도?" 하고는 자연스럽게 다른 엉뚱한 질문들이 생겨난다.


"아이 옆의 사과는 언제 먹힐지 불안해 하고 있을까?"

"벤치는 너무 많은 친구들이 앉아서 무겁다고 불평하지 않을까?"

"고양이는 함께 책을 읽는 걸까, 주인이 밥을 주길 기다리는 걸까?"


책을 펼치면 '아하, 이런 질문이!' 하고 무릎을 탁 칠 듯한

기발하고도 상상력 넘치는 질문들이 쏟아진다.


"고양이가 가르랑거리는 건

작은 모터를 삼켰기 때문일까?"


"물고기가 울면

바다는 조금 더 짭조름해질까?"


"벽은 한 번도 걸어 보지 않은 것을 후회할까?"


이 책에 나오는 질문들처럼,

이전에는 생각해 본 적 없었던, 그저 단순히 도구나 물건에 지나지 않았던 것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생각하고 느끼는 존재로 만들어 보면

수많은 질문과 엉뚱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묻혀 있던 상상력을 끌어내주는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에이, 말도 안돼~" 할 수도 있겠지만

책과 함께 말도 안 되는 생각과 상상을 신나게 펼쳐 보자.

지금 세상의 많은 것들이 이전에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었을 테니까.


아이들과 함께 읽고 상상력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고 싶다.

상상의 힘으로 아이들은 더 나은 자신과 세상을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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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마을
신나군 지음 / 월천상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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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마을

신나군 (지은이) 월천상회 2023

 

진한 초록 색감의 바탕에 알록달록하고 다양한 강아지들이 신나게 뛰는 모습, <컵마을>이라는 신선한 책 제목과 함께 유쾌함을 불러 일으키는 신나군 작가님 이름에 책을 막 펼쳐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책의 첫 장에 종이컵에 사는 소녀가 자신의 집과 컵마을을 소개한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감과 크기의 컵이 모여 있는 컵마을, 그곳에 찌그러진 종이컵이 보인다. 아름다운 마을이지만 밖으로 나오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서 소녀는 유기견을 만나고 종이컵에 와서 함께 살게 된다. 이윽고 버려진 강아지들은 계속해서 늘어가고 소녀는 강아지들을 모두 집으로 데려온다. 강아지로 북적북적해진 소녀의 집, 그리고 그 북적거림과 신나는 소리에 컵 안에서만 살던 사람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온다. 강아지들의 밝은 에너지는 컵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고 이제 컵마을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된다.

 

컵 안에서만 지내며 바깥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던 컵마을 사람들은, 함께 있지만 소통이 줄고, 같은 곳에 있어도 각자 외롭게 살아가는 지금 이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높이 세워진 컵 안에서 각자의 세상을 만들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하지만 이들은 위로만 향할 뿐 옆을 돌아보지 못한다.

 

이웃, 세상과 함께 있음을 깨닫게 하고 마을을 변화시킨 것은 다름 아닌 작고 갈 곳 없는 유기견에게 내민 소녀의 따뜻한 손이었다. 사람들은 완벽함과 탁월함, 효율성을 추구하며 살아가지만 눈에 띄지 않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가장 작은 누군가에게 내미는 손을 통해 세상은 더욱 따뜻해지고 각각으로 존재하던 개인은 우리로 연결된다.

 

소녀와 같은 작은 시도, 용기 있는 배려는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단절과 고립, 비난과 혐오의 문화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족한 이를 향해 내미는 손이 있다면 세상은 살만한 곳으로 바뀔 거라고 이 책이 말해주는 것 같다. 사람들을 연대하게 하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탁월함과 부요함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낮고 작은 이를 통해서임을, 작가는 또렷한 색감과 거친 붓선으로 그려 낸 배경을 통해 선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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