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씨앗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1
이상교 지음, 이소영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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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씨앗

이상교 글, 이소영 그림, 한솔수북 2023



이상교 시인의 간결하고 절제된 시와 이소영 작가의 환상적이고 화려한 색채가 만나 그림책 예술이 되었다. 각각 보아도 예술 그 자체인데, 합쳐지니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다.

아름답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한 자연과 생명,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세상이 놀랍도록 황홀하다.


시인이 말하는 물고기 씨앗이 뭘까? 물고기 알일 수도 있고 자연의 조화와 순환 속에 이치에 맞게 살아가는 생명을 의미할 수도 있겠다. 물새의 몸 어딘가에 붙어서 물새와 함께 이동하고, 또 그 사이사이 세상 곳곳으로 퍼져가 어딘가에서 새로운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생명일 수 있겠다.


비 오는 날 한 아이를 만난 물고기 씨앗이 아이의 집으로 와서 물고기로 태어난다. 자연에 머물며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가 아이를 만나고 아이의 집이 새로운 터전이 된다. 이제 아이와 물고기는 아마도 특별한 관계가 될 거다. 


이 책을 보며 거대한 세상 속 눈에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생명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서로가 서로의 삶에 들어와 공존하는 세상이라는 걸, 삶은 홀로 외떨어지거나 단절될 수 없다는 걸.



자연과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설계된 세상의 질서가 참 신비롭고, 동시에 나 자신을 겸손하게 만든다. 


나를 위한 세상, 세상을 위한 나. 

이 세상의 설계자에게 감탄하고 감사하며 그림책을 보고 또 본다. 

참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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