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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캐빈 10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9월
평점 :
요즘 스릴러의 서늘한 감각에 목말라 있다가, 넷플릭스 영상화 소식까지 들려오길래 신나서 집어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이 팽팽해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소설이었다.
첫 장면부터 강렬하다. 혼자 사는 집에 무장 강도가 침입해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기자 로라 블랙록. 그 사건 이후 그녀는 깊은 트라우마를 안게 된다. 남자 친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동거, 나아가 결혼을 제안하지만 로라는 커리어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 냉정하게 거절한다. 그리고 승진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기 위해 저명 인사들이 탑승한 오로라호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믿기 힘든 사건을 목격한다. 분명 옆방 여자가 살해당한 걸 봤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 방엔 애초에 아무도 없었다”고 말한다?! 하필 망망대해에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는 상황이라 사람들과도 연락이 끊긴다. 로라는 자신이 미쳐버린 건지, 아니면 모두가 짜고 자신을 속이는 건지 알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기자로서의 본능과 ‘안전한 공간에 낯선 이가 침입한다’는 공포에 시달려온 그녀의 과거가 겹치며, 사라진 여자의 진실을 밝히려 결심한다.
이후 전국적으로 로라 블랙록이 실종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그 기사는 독자에게 강렬한 서스펜스를 남긴다. 결말을 향한 궁금증이 폭발하는 지점이었다. 늦은 밤 시작했는데 다음 장이 너무 궁금해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읽으면서 왠지 수상쩍다고 생각했던 인물이 있긴 했지만, 사건의 전말은 예상 밖이라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영상화가 예정되어 있다는 게 너무나 반갑다. 왜 영미권에서 그렇게 열광했는지 충분히 납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