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 - 빛나지만 음험하고 고요하지만 번화하며 고풍스러우면서도 탈역사적인 척하는 어느 매력적인 도시 여행기
이인우 지음 / 파람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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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릴스나 숏츠 등에서 교토 문화에 대한 짧은 영상이 자주 나오기도 해서 관심이 가는 지역이었는데, 마침 <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라는 책을 발견해서 독서를 시작했다. 저자 이인우는 한겨레신문 창간 멤버로 이제는 정년을 맞이했으며 교토 리쓰메이칸대학 시라카와 시즈카 기념 동양문자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한반도와 일본의 언어와 문명에 대해 연구 중이다.


도쿄가 수도가 되기 전, 천 년이 넘게 일본의 수도였던 전통적인 도시이다보니 워낙 교양 있고 프라이드가 높은 곳이란 알고 있었는데, 이렇듯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가 가득한 곳이었단 걸 새삼스레 되새길 수 있었다.


이름난 절과 명소 그리고 당시 시대의 품격을 담아낸 정원 12곳까지, 일본의 미감이 잘 드러나는 풍부한 사진 자료가 시각적으로도 만족감을 준다. 무엇보다도 가치가 뛰어난 여러 문화재들 그리고 여전히 교토에 남아 있는 고대 한국 문화와 교류했던 흔적과 가슴 아픈 조선 역사의 일부까지 함께 살펴 볼 수 있는 점이 제일 좋았던 부분이다.


여전히 남아있는 신라와 백제, 고구려, 조선통신사를 통해 활발하게 전파된 한국 전통의 문화적 양식에 대해서도 볼 수 있고, 우익 세력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세운 윤동주 기념비에 대해서도 언급되니 한국적인 일본 기행기라는 카피가 충분히 이해되었다.


가이드북의 역할도 톡톡히 하니 만약 교토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일반 여행서와 달리 역사와 함께 해당 지역을 살펴 볼 수 있어 훨씬 심도 깊은 여행을 할 수 있을 듯하다. 일본의 탐미주의와 한국의 미학의 정수로 농축된 교토 가이드북, 무척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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