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에서 만난 사람들 - 모든 사람은 한 편의 드라마다
이언주 지음 / 비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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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상은 잘 보지 않는다. 집에 TV가 있지만 내가 직접 전원을 켜 본 적도 없고, 유튜브도 넷플릭스도 잘 보지 않는다. 그래도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탤런트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것으로 워낙 잘 알려져 있기도 하고, 프로그램의 내용도 뜻깊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찾아가 그들의 인생 얘기를 들어보는 것은 충분히 흥미로운 일이다. 이번에 해당 프로그램의 메인 작가 이언주 담당자의 에세이가 출간 되어 읽어 보았다.


출연자와의 토크쇼가 끝난 후 작가가 느꼈던 진솔한 감상이나 촬영장 뒷이야기 등이 생생하게 실려 있어 해당 프로그램을 보지 않은 내게도 충분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다른 사람들의 삶의 길이나 인생을 대하는 태도, 방향성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니, 전혀 그 존재도 몰랐던 타인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에 슬 빠져들기도 하고 진득하게 공감되기도 했다.


귀여운 푸바오부터 시작해서 구글 수석 디자이너, 소설가, 맛집 대표, 의사 등 전혀 관계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 데 모여 희망찬 한 권의 선물로 탄생했다. 이 불규칙하고 융통성 넘치는 사람들 리스트를 보며 크게 감동받고 말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구나.


이토록 멋있게 자신만의 가치관을 세우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지도 처음 알았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이 에세이를 통해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다들 이런 매력 때문에 유퀴즈를 보는구나.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방송은 끝나면 그대로 흘러간 채 잊힐 수도 있는데, 이렇게 한 권의 책이라는 기록으로 남긴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다. 문자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 때로는 힘들기도 때로는 즐겁기도 한 인생사를 들으며 감동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조언이나 용기를 얻고 싶을 때 책장에서 꺼내 보면 또다른 내일을 준비할 힘이 되어 줄 것 같은 에세이. 훈훈한 책을 읽으며 힐링받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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