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가입국 중 자살률 1위인 대한민국에서는 매일 40명씩 자살한다. 입시 지옥 속에서 학생들은 자살하고, 정리해고와 가계 부채로 4, 50대는 자살하며, 극빈과 고독 속에서 노인들은 자살한다. 처음 한 명의 죽음은 ‘자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번째 죽음부터는 ‘타살’이고, 수백 수천 번째가 되면 그것은 ‘학살’이다.

(2012. 7. 5) - <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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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그들에게서 내가 감지한 정서는 어떤 벅찬 충만감이었다. 그것은 아주 오랜만에 ‘살맛 나는’ 시간을 보내는 중인, 삶의 입맛을 되찾은 이의 에너지였다.

애초부터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이 대통령을 ‘호위’하고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이용’하고 있다고 느꼈다. 나쁜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누구나 무엇을 이용한다. 공허한 삶을 ‘의미’로 채우기 위해서는 이용할 무엇이 필요하다. 나에게 할 일이 있다는 것, 그 일을 할 때 나는 중요한 사람이 된다는 것, 그러므로 나는 여전히 살 가치가 있다는 것…… 그런 느낌이 우리를 사로잡을 때 삶은 얼마나 충만해지는가.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태극기 집회는 정치적 저항이라기보다는 존재론적 축제일지도 모른다. - <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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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건 우리가 아니다. 예술 작품스스로가 존재하기 위해 우리를 참가자로서 창조하는 것이다. 예술 작품은 자신의 도래를 앞서 예고하지도 않는다.
예술은 그 존재의 외적인 어떤 이유도 없이 그냥 거기에 있다. 우리는 그것에 저항할 수도, 그것을 없애 버릴 수도 없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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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아름다움, 진리는 현실 자체에 존재한다. 예술 그 자체가 아름다운 이유는 어떤 예술 작품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예술적 아름다움은 어떤 예술 작품이 그 콤퍼지션에 의해 정립된 기준에 부응한다는 것이다. 이 기준은 외부적 관점에서 평가될 수 없다. 모든 예술 작품은 스스로를 판단한다. 예술 작품은 자기 스스로의 미적 판단이다. 예술은 인간이 그것을좋아하는지 아닌지 묻지 않는다. 우리가 예술 작품으로 끌려 들어가거나 그러지 않을 뿐이다. 이것이 예술의 힘이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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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가 훑고 지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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