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뤄샤오밍이 짙었을 때는 솔직히 책에 재미를 붙이기 어려웠다. 뤄샤오밍의 추리는 홈즈를 모방하는 왓슨의 것과 같다. 천재적이기 보다는 배우고 익혀낸 것을 성실하게 풀어내며 '관전둬 였더라면'에 함몰되어 있다. 소재는 참신했지만 매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곧 이는 홍콩판 셜록 홈즈의 대단원을 마무리하는 가장 마지막 톱니바퀴임을 알게되며 드디어 훨씬 능숙하고 천재적인, 익숙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셜록 관전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관전둬는 어쩌면 셜록 홈즈 보다 완벽하다. 동아시아인의 성실함일까, 관전둬는 단 한번도 옆길로 빠지지 않으며 천재적으로, 근면성실하게 임무를 성공으로 이끌어가며 패배는 그의 사전에 존재하지 않고 모든 순간에 도덕적이다. 그는 경찰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낸다고 하지만 이는 법의 테두리 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망정 그는 도덕과 신념에 따라 일을 행한다. 관전둬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관전둬는 너무나 완벽한 인물로 인자한 모습을 보이나 그리 인간적이지 못하다. 우리가 셜록 홈즈를 사랑했던 이유는 그가 천재적이긴 하지만 결코 완벽한 인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진 괴짜, 게으름, 예의 없음 등의 결함을 그대로 갖고있으면서도 천재적인 추리를 해냈기에 그의 사고를 따라가려하며 함께 숨죽려가며 읽었다. 하지만 위대한 관전둬를 보라, 이는 결코 악하지 않으며 모든 순간에 시민을 보호하고 생명을 지키며 자기가 속한 조직마저 정의를 위해 개선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끝을 향해 달려갔던 독자들은 드디어 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아이가 관전둬 일 것을 기대하며 허물 한 점 없는 완벽한 히어로를 향해 팡파레를 울릴 준비를 한다. 그러나 완벽해 보이는 영웅에게도 항상 과오는 있고 그 과오가 천재적이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따뜻한 경찰로 성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어 이 이야기의 모든 톱니바퀴가 꽉 맞게 흘러갔음을 알게된다.그뿐만이 아니라 마지막 이야기는 다시 첫번째 이야기와 연결되며 이 이야기는 무한히 꼬리를 물며 시작과 끝의 구분을 없앤다. 이는 굳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이쯤에서 꽉맞게 끝내고 싶은 작가의 염원이라 보여진다. 크게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인물이 플랫 하다는 점이다. 관전둬의 Arch-enemy 로 보이는 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악한 인물로, 이는 거의 모든 주변 인물 또한 반전은 있으나 성격 자체가 다면적이지는 못하다. 작가는 관전둬 이외의 인물에게 크게 따스함을 보이지도 않으며 전반적으로 입체적 캐릭터의 서술에는 익숙치 않은듯 하다. 한편 이는 명확한 권선징악이 가능하게 하며 이야기가 단순하고 통쾌하게 질주하게 한다. 독자는 누구를 동정할 필요도 뒷 이야기가 있을거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앞만 보며 질주한다. 마지막에서는 살짝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지적했던 평면적인 캐릭터를 갑자기 입체적으로 만들려 하며 설정이 약간 삐그덕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