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키우는 사람 색채 3부작
막상스 페르민 지음, 임선기 옮김 / 난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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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죠? 어디에서 오셨죠?"
그녀가 물었다.
오렐리앙은 미소 지었다. 작고 신선한 물방울들로 여전히 젖어 있는 그의 금발이 태양보다 눈부셨다. 마음이 무거워진 그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꿈입니다. 나는 한 편의 꿈에서 왔어요."
한참 말이 없던 그가 덧붙였다.
"그런데 이제 나는 그 꿈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 P147

"아무것도 잊지 마. 파리로 나를 보러 와. 어떻게 하면 꿈을 계속 따라갈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줄게."
"파리에 갈 기운이 있을지 모르겠네."
"그럼 내가 랑글라드로 갈게. 최대한 빨리. 너처럼 꿈이와서 살고 있으면 서둘러서 꿈을 실현해야 해. 아니면 현실이 꿈을 앗아갈 거야." - P157

"그런 책을 쓰지 않아도 괜찮아." 오렐리앙이 말했다.
"아피폴리스는 아름다운 아이디어였어."
"그래. 아름다웠어." 이폴리트가 말했다.
"같은 꿈을 두 번 꿀 수 없다면, 우리가 함께 꾸었던 꿈을 간직할게."
그렇게 말할 때 이폴리트의 마음이 흔들렸다. 그는 오렐앙의 손을 오래 잡았다. 그리고 돌아서서 말없이 사라져갔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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