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라 - 주만지, 끝나지 않은 이야기 베틀북 그림책 53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베틀북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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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책은 그림이 어딘지 섬짓한 회색이면서도 계속 책장을 넘기게 하는 매력이 있죠. 공포의 집보다는 사파리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오싹하면서도 두근두근 발걸음을 앞으로 내딛는 그런 기분입니다.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상황은 설상가상인데도 계속 던지라고 말하고픈 심정이 됩니다. 무섭지만 빠르게 달려가자는 그런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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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이야기 1
권이영 지음 / 손안의책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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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타지치고는 김 샌다. 맞춤법 맞는 한글로 쓴 소설이긴 한데 기본적으로 작가가 접근하는 방식이 좀 이상하다. 아니, 줄거리를 생각하는 방식이라 해야 하나? 세상에 저런 초자연적인 존재가 있는지야 알 바 아니지만 주인공처럼 따라가는 인간은 없을 거다. 오랜만의 국산 환타지라 골랐다가 피 봤다. 책장 넘기기가 무지하게 지겨운 책이다. 잠 안 올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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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피에르 쇼데르로스 드 라클로 지음, 박인철 옮김 / 문학사상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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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의 딸이 수녀원에서 자라 사춘기가 되면 순진한 상태로 새색시가 되어, 놀다가 정착하려는 귀족 남편을 맞고, '상속자와 여벌 아들 하나'를 낳고 나면 결혼을 존중하고 이혼을 허용하지 않는 종교의 가르침과 세련된 사교생활을 병립하여 부부가 각자의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 시대. 그 시대정신의 화신이라 할 메르퇴유 후작부인과 발몽 자작의 대결이 책 전체를 가로지른다. 주고 받는 편지 귀절이 정말 펜싱시합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생생하며 재기가 넘친다. 그리고 한순간에 그 시합은 진검승부가 되어 목숨을 앗기도 하지만. 영화화된 작품 중에 우리 스캔들이 제일 템포가 느렸다. 불륜의 한국화라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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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천황의 나라에서 창비신서 143
노마 필드 지음, 박이엽 옮김 / 창비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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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배려로 행복했지만 혼혈아로서 두 개의 나라에서 인생을 보낸 저자답게 매우 열린 시선으로 쓰고 있다. 일본이라 뭉뚱그려 불리는 땅에도 얼마나 다른 입장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가. 전쟁의 피해를 같이 입었다고 하지만 적군의 소이탄 폭격만 당한 수도 동경의 사람들이, 패배의 공포에 미친'아군' 병사들에게 학살당한 오키나와 사람들이나 순간에 죽음의 공포를 보여준 원자폭탄에 당한 도시의 사람들과 같은 수준의 감정을 지닐 수는 없을테니. 무엇보다도 이 성실한 책은 한국의 오늘에도 대입하여 적용할 구석이 아주 많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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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 - 신화의 뒤편
에드워드 베르 지음, 유경찬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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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천황제를 파헤쳤던 시그레이브의 책에 비하면 낙관주의를 전혀 남기지 않는 메스같은 책이다. 시그레이브의 책은 얼마쯤 포장마차의 유언비어나 야사같은 즐거움이 있었지만. 아시아인들은 익히 알고 표현해왔던 천황제의 모순을 서양인이 드물게 책으로 내었고, 이런 책 중 일부가 아주 뒤늦게 일본어로 번역되곤 한다. 그런 책들중 이 책은 수위에 오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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