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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성장 보고서 - E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EBS 아기성장보고서 제작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월
평점 :
책을 읽기 전..
EBS에서 특별기획 다큐멘터리로 나왔다는 사실을 모른채 접한 책이었어요.
각종 상들을 많이도 받은 방송이었는데, 엄마가 되서 뭐했나 싶더군요.
17개월에 들어서는 순한 기질의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조급함이 앞서고,
자꾸 다른 아기들과 비교하게되고, 모든 한템포씩 늦는 아들때문에 걱정이 많답니다.
생후 2개월부터 책을 보여주었고, 엄마인 저 또한 각종 다양한 육아서를 많이 읽었어요.
소근육이나 두뇌개발에 좋다거나 정서적으로 좋다고하는 장난감이나 교구들도
열심히 사주었고 17개월에 들어서는 지금도 유아식을 만들어 먹이고 있어요.
너무 극성을 떨었는지 만들어주지 않으면 안먹는 아들때문에 지금도 각종 다양한
좋은 재료들로 밥을 따로 만들어 주고있어요.
간식도 몸에 좋은 과일이나 직접 만든 요구르트와 생우유만 먹는답니다.
처음엔 잘 울지않고, 잘 자고, 잘 먹고, 잘 노는 아들때문에 칭찬도 많이 듣고
다들 부러워 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돌이 지나면서 점점 뒤처지는걸 느꼈어요.
순한 아이들은 조금 뒤처질 수 있다는 말에 더 열심히 책을 읽어주었고,
더 많이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장난감도 좋은것만 사주려고 노력을 하는데도
대체적으로 늦는 아들 때문에 자꾸만 조바심이 생기고 화도 나더라구요.
내가 뭘 잘못한건지 생각해보게 만들고, 뭘 해줘야할지 매일 고민하고
무언가 좋다는걸 알면 바로바로 실천에 들어가는 요즘 제 모습이에요.
책 속으로..
태아의 신비로움과 부모와 주변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깊이있게 다루었어요.
좋은 태교를 못해준것이 내내 마음에 걸리더군요.
엄마의 자궁 속에서 이미 청각과 미각이 발달되는 이야기는 너무나 신기했어요.
뱃속에서 즐겨 먹던 음식을 한참 후에도 그 음식을 좋아한다는 연구결과를 볼 수 있어요.
애착의 과학적이며 실험에 의한 입증된 결과를 토대로 한 한장한장 넘길 때 마다 감동까지 받았어요.
그리고, 반성하고 아직 늦지 않은것에 감사하기까지 했어요.
아기는 애착 시스템을 이미 가지고 태어난다고 해요.
저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생후 3년이라는 기간동안
아이가 울면 즉각적으로 엄마가 반응하여 기저귀를 갈아준다던지
배고픔이나 불편함, 아픔을 알아주는 안정적인 애착이 두뇌개발에 가장 중요하다는 부분이었어요.
실제로 한 박사가 자신의 아이들을 실험상대로 모든것을 해결해주면서
아이를 안아주지도 다정하게 말을 걸지도 않고 키웠다고 한다.
이 아이들은 학교생활도 못했고, 폭력적이며 여러가지 문제를 나타냈다고 한다.
또한 신생아들도 좋은 음식, 깨끗한 환경보다는 먹을것이 부족하고 환경이 안좋아도
누군가가 안아주고 말을 걸어주고 달래주는 아기들이 더 건강하다는 결과가 놀라웠다.
언어발달에 대한 부분을 읽고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할지 길을 보여주었답니다.
베이비사인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배우고 알게 되었어요.
몸짓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도록 엄마가 반복적으로 가르키는 거지요.
베이비사인을 배운 아기들이 언어발달이 빠르다고 하니 열심히 해야겠어요.
아기말투는 엄마가 아기에게 음율감 있는 높은 억양으로 아기의 눈높이에 맞는 말투에요.
또한 책 읽기의 중요성도 말해주었는데, 책을 그냥 읽기 보다는 책을 읽는 중이나 읽고 난 후
아이와 책에대해 이야기를 하는 대화로 언어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해요.
언어발달은 경험에 의한 발달이며, 아이를 키우는 어른에게 책임이 있다고 봐야되요.
기질에 대한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 하는 답부터 시작한 기질에 대한 이야기에요.
기질은 선천적이지만 엄마의 양육 방식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에 자신감이 붙더군요.
우리 아들은 아직 두돌도 안되었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를 보면 역시나 순한 기질이었어요.
기질에 따라 좋고, 나쁨은 없어요.
장단점이 고루 나누어진 것이고, 다만 부모 입장에서 키우기 쉽거나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죠.
까다로운 아이, 순한 아이, 더딘 아이, 보통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부모가 가장 어려워하고
알고 싶은 대목을 전문가의 답변으로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책을 본 후..
책을 본 후 나의 하루 생활과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이 달라졌어요.
되도록이면 아이가 그토록 좋아하는 티비를 안틀려고 노력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답니다.
안정적인 애착과 아이의 자존감 등을 위해서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려고 노력하고,
아이가 이유없이 울어도 언능 하던일을 멈추고 달려가서 안아주고 말을 걸며 달래주었어요.
그러자 지난 며칠 간 오히려 아이의 징징거리던 횟수가 반으로 줄었답니다.
무엇이든지 엄마가 손을 대면 그걸 뺏어야 직성이 풀리는 듯이 떼를 쓰던 아이가
말을 많이 해주고 자주 안아주고 사랑한다 소리도 자주 들려주는 엄마의 달라진 모습 때문인지
엄마가 장난감을 만져도 조금은 쳐다보고 몇번 달라고 손짓과 눈짓을 하더라구요.
전에는 바로 안주면 울기부터 하던 전형적인 외동아들의 모습이었거든요.
아빠한테 빠빠이~ 하는 것도 그렇게 안해주더니 요새는 웃으며 팔을 조금 흔들어 준답니다.
그래도 표준 발달표를 보면 몇가지 더디거나 아직 못하는게 있는데,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아이의 기질을 받아들이고 엄마의 생각과 기준을 버리려고 노력하면서
아이에게 맞는 육아방법을 배운대로 행동에 옮기려고 노력한답니다.
가~~장 중요한 안정적애착을 위해서 아이에게 온 마음과 몸으로 사랑해주리라 다짐했어요.
그 동안 읽었던 각종 육아서들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책 한권으로 배운게 너무나 많았어요.
읽었던 부분들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자꾸 생각나고, 마음에 쏙 와닿는 깊이있는 책이었어요.
왜냐하면 길게는 수십년씩 연구하고 조사한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한 사실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