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이 다른 책들과 색다르게 보여서 좋았어요. 덩치가 엄청 큰 사자가 아기 고양이처럼 누워있는 모습도 너무 귀여워요. 어흥~ 하는 무서운 사자가 이렇게 귀엽고 배려심이 많다니 참 놀랍죠. 소년이 사자랑 무척 친하다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냠냠냠 도시락도 먹고 같이 뒹굴고 같이 낮잠도 자고 같이 공놀이도 하죠. 소년은 이런 사자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사자도 소년은을 무척 좋아하죠. 가족에게 소개 시켜주고 싶어서 사자를 집으로 초대해요. 하지만 가족들의 반응이 뜻밖이에요. 아빠는 사자의 헝크러진 머리카락과 흙투성이 맨발로 왔다며 창피를 주셨어요. 수줍어하며 나름 꽃도 들고 반듯이 인사하는 사자에게 말이죠. 사자는 언능 빗질도 하고 커다란 구두도 신고 왔어요. 이번에는 엄마가 손도 씻고 양치도 하고 넥타이와 셔츠까지 입으라고 하시죠. 그 다음 누나는 의자를 소리내지 말고 얌전히 앉아 입에 먹을것을 넣은 채 말하지 말라며 창피를 주죠. 사자는 기가 팍 죽어서 무척 불편하게 얌전히 있었어요. 사자와 소년은 불편하고 마음이 안좋은데 다른 가족들은 달라진 사자의 모습을 만족스러워해요. 소년이 큰 소리로 "이런 사자는 싫어요!"하고 당당하게 소리를 쳐주네요. 사자와 소년은 원래 모습으로 밖으로 뛰어나가서 재미있게 놀아요. 이 책을 읽으며 편견이라는 걸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더라구요. 아이가 배울 점도 느낄 점도 많은 책이지만 부모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는 줄거리에요. 겉모습이나 부모의 직업이나 아이의 환경이나 생김새..등등 우리는 저마다 자신만의 기준에 맞추어 사람을 비교하고 편견을 갖지요. 넓게는 다른 인종의 사람들을 편견을 가지고 보잖아요. 내 아이에게 편견을 가르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답니다. 아이는 사자와 소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겉모습이 아닌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는 그런 친구는 무엇인지..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네요. 그리고, 진정 우정이란 무엇인지 소신이란 무엇인지도 알게 해주는 내용이에요. 부모와 가족들의 편견을 용기있게 아니라고 말하는 당당한 소년처럼 내 아들도 자기의 생각과 바른 뜻을 굽히지 않는 용기를 가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