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 위의 변호사 - K-법정 좀비 호러
류동훈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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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마치 재난 영화와도 같이 빠르게 진행된다.

좀비 영화가 그렇듯 갑작스런 전개와 폭력이 난무하지만,

판사인 주인공을 기준으로 법원이 배경으로 전개되는

법정 드라마이기도 하다.

판사, 사법고시, 고시원, 연수원의 서사와

가족 서사등의 겹치면서

개개인의 감정과 살아온 내력이

영화처럼 겹쳐서 보여진다.

법정은 법을 토대로 검사와 변호사가 논쟁하고, 판사가 정리하는 일종의 전쟁터다.

법은 더이상 신의 영역이 아니다.

철학적인 영역이 아니라,

법에 기재된 문구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수많은 논리를 개발하여

법정에서 다투는 인간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시장터에 불과하다.

예전에도 그랬었고, 지금도 그렇다.

작가가 말하는 법원, 비리, 정치인들을 비추어서도,

여전히 그 내용은 동일하다.

법을 배운 사람들의 의견이 천차만별 다르게 해석되고,

법을 배운 정치인이나,

법정에 현재 직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나,

검찰이나 변호인의 직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다 모두의 주장일 따름이다.

재난의 상황에서

극단적인 상황에서 개인의 신분은 해체된다.

최근 한국 상황이 크게 변동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병의 위기는 사회 안전망을 크게 휘저어 놓았고,

갑작스런 계엄은 국가 안전망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였다.

이 작품속에서 나오는 법정과 인물들은

거창한 법이라는 단어 뒤에 있는

약한 인간들의 모습을 가지고 있고,

좀비라는 존재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따라가면서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

공포 스릴러물인데,

그 주인공들의 개인적인 서사가 겹치면서

얽힌 법정 드라마로도 읽혀진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러닝머신위의변호사

#법정드라마

#좀비드라마

#류동훈작가님

#미디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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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2023 브라게문학상 수상작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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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비크는
노르웨이 피오르의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페리 운전사다.

와이프 마르타와 사별 (뇌졸증으로)
두 딸, 앨리와 구로
개 : 루나 (트럭에 치여 죽음)
배 : MB 마르타

새벽에 일어나서, 피오르에서 배를 운행하며, 탑승객을 실어나른다

그의 삶에 대한 얘기다.
그의 기억에 대한 얘기다.
매일의 일상이지만, 거쳐온 모든 스토리가 남아있다.
그의 기억속에서, 생생하게, 삶의 한 부분이 단편적으로 남아있다.

그가 배를 운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마르타에 대한 기억들,
딸들에 대한 기억들,
개에 대한 기억들,

현재의 삶과 과거의 기억들, 과거의 사람들과 교차되면서,
닐스의 감정이 요동치는 것이 느껴진다.
삶은 기억이고, 감정이다.

"피오르를 사랑하려면
단조로움, 반복, 판에 박힌 일상도 사랑해야 하고
몇시간동안 이렇게 서 있을 만한 의지도 있어야 한다"

"이제 닐스는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사라질 것이다.
어디론가 사라질 것이다"

"바로 그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제서야 모든 것을 깨달았고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 한 걸음 한 걸음씩 여기까지 왔다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바람과 바다와 땅,
미움과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았던 것에 감사하고 작별을 고하는 것이다"

"일단 시작된 이야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으며,
좋든 싫든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따라가야 한다"

닐스를 중심으로 관계들이 펼쳐지고,
삶의 공간들이 다가온다.

닐스와 개 루나의 독백,
마르타의 죽음과 닐스의 마지막 날.
닐스가 사랑한 마르타와의 대화들, 감정들,
닐스가 만난 손님들,

이 관계속에서 닐스의 사랑 이야기, 사람에 대한 감정이 잘 드러나 있고,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다.

먼저 떠나보낸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도 절절하게 표현된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지만, 사랑에 대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다.

닐스의 감정에 동화되어서 같이 움직인다면, 훨씬 삶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거다.

아름답게 묘사된 노르웨이 피오르는 높은 골짜기 사이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장면을 연상시켜서 마음을 즐겁게 한다.

내내 읽으면서 자연과 사랑과 사람에 대한 감정들을 세밀하게 읽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

** 출판사에서 감사하게도 책을 제공해주셔서 읽고 감상평을 씁니다

#닐스비크의마지막하루
#프로테그뤼덴
#노르웨이
#피오르
#다산북스
#삶을되돌아보는일은곧사랑을기억하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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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 부의 격차를 좁히는 진짜 돈의 모습
필립 바구스.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 지음, 배진아 옮김 / 북모먼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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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경제적 불균형 문제는 가장 심각한 정치적 압박이 되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와닿게 마련이다.

달러인덱스, 화폐문제, 미국 연준의 결정과 금리 문제,

이런 제반 문제들이 실질 시장에서 시민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인간은 합리적이고, 각각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자본주의의 기본 전제에서

"왜 부자들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부터 돈 문제 (화폐 시스템)로 내용을 풀어나간다.

화폐 시스템은 신뢰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고,

현재는 은행 시스템을 통하여 시장 경제가 이루어져 있다.

역사적으로 금태환 시스템의 붕괴와 더불어서 화폐 공급량 = 통화량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변수가 되었고, 돈을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는 은행의 (실제적인) 기능으로 인하여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의 변수로 작용한다.

화폐 (통화량) 증가로 인하여 누가 벌고 누가 잃는가를 따져 보면,

시장 참여자들의 불균형으로 인해, 불공정한 분배의 결과를 초래하여,

"국가에게서 특권을 부여받은 은행 시스템과 국가의 화폐 독점권은

부자들을 더 부유해지게 하고, 하위계층과 중위계층을 상대적으로

가난해지게 만든다"

이것이 언제나 사회적 갈등의 중심에 있다.

이 책은 누가 돈의 흐름을 쥐고 있는지, 어떻게 돈을 빼앗는지, 돈(화폐량)이 늘어나면서 개인들은 어떻게 피해를 입는지, 이것으로 경제와 사회가 어떻게 가라앉는지

상세하기 기술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화폐 시스템을 통하여 어떻게 부의 불평등이 나타나는지에 대해서

우리가 놓친 부분들도 상세하게 일깨워준다.

결론적으로 시민들이 화폐 시스템의 부조리함을 자각하고, 개혁과 대안에 대해서 노력을 해야지, 이 시스템의 알고리즘, 전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당연한 걸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따져봐야만 한다는 생각을 다시 느끼게 되었고, 돈과 국가와 은행에 대한 관점이 재정립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 출판사에서 감사하게 책을 보내 주셔서 잘 읽고 서평합니다.

# 왜그들만부자가되는가

#왜그들은부자가되는가

#부자가되지못한것은당신탓이아니다

#필립바구스

#안드레아스마르크바르트

#북모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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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양상 현대지성 클래식 60
루스 베네딕트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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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가깝지만 먼 나라이다.
일제 침략기 이후로 일본은 적대적인 대상으로 인식되어왔다.
청산되지 못한 강제 병합 이후로 그 관계는 풀어지지 않은 채 역사는 게속되고 있다.

지금에서 다시 묻는 질문은
왜 일본은 청일전쟁, 러일전쟁에 이어서 진주만을 침공했는가 ?
여전히 일본은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 및 회한없이 국제관계를 지속하는가?
도대체 일본 우익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루스 베네딕트의 1946년작 (전쟁종결 직후) "국화와 칼"은 이런 질문에 대해서 어느정도 설득력 있는 답을 알려준다.

일본의 역사는 끊임없는 전쟁의 역사이다.
쇼군-다이묘-사무라이로 이어지는 지역 기반의 군사적인 집단이 국내 세력 다툼의 역사로 이어진거다,.
계속적인 경쟁과 싸움, 무력에 기반한 평화상태, 위계질서
- 이 부분이 일본 내부에서 토대가된 질서인거다.

이러한 역사는 이후 천황을 중심으로 한 위계질서 사회를 만들고, 신격화된 천황 이데올로기를 통하여 전체를 통합 시키려고 노력한다.
천황과 군부 - 이 토대가 여기서부터 강화된 거다.

이후 천황과 군부 중심으로 전쟁을 외부로 일으켜 나가는데,
천황 이데올로기는 중요한 정신적 지주로 작용한다.

작가의 말에
"일본인을 이해하려면 '적합한 자리 찾기'라는 말을 그들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질서와 위계에 대한 그들의 신뢰는 ... 총체적 개념의 기초를 이룬다"

위계 질서의 개념이, 자기 자리 right place in the world 개념이
1940년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일본중심의 국제질서 재편이라는 망상의 토대가 된 것이다. (이미 이전에 임진왜란등으로 알 수 있듯이 조선, 명 - 왜국의 갈등부터 대륙 진출의 야욕이 있었다)

일본이 말하는 질서와 위계 그리고 평화는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의 군사력을 기반으로 하는 평화를 의미하는거다.

그래서 천황과 군부 (도조 히데키의 군부 - 도조 막부라고 불릴 정도의 군부 독재)가 하나가 되어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주도하고 진주만을 침공한 거다.

저자는 여기서 일본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을 지적하는데,

온 (은, 은혜) 천황의 은혜, 부모의 은혜, 주군의 은혜 등등
기무 (의무) 온 (은혜)에 보답하는 것
주 (충, 충성) 국가 천황에 대한 의무
고 (효, 효도) 부모와 조상에 대한 의무
기리 (의리) 받은 만큼 갚아야 하는 빚
명예 - 자신의 이름에 대한 기리 (의리)로 모욕이나 비방으로 생긴 오명을 씻을 의무, 실패나 무지를 인정하지 않을 의무, 에의범절을 지키고 분수에 맞게 살고, 부적절한 상황에서 감정 표현을 억제할 의무

유교로 부터 파생되어온 개념은 중국이나 한국에서 받아들여진 개념과 비슷하지만, 또 전혀 다르게 자리 잡으면서 이데올로기화 한거다,

이 내용을 보면 일본이나 일본 정부의 태도를 가늠할 수 있다.
왜 전쟁에서 계산하지 않고 명령에 순종하면서 따르는지 ?
왜 개인의 입장이나 생각보다 국가의 생각이 앞서는지 ?
왜 일본 정치가 지금도 여전히 그런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

이런 생각들이 군국주의, 전체주의 색채를 가진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만든거다.
Imperial Japan 은 이런 토대에서 탄생한거다.

일본인을 표현할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혼네 (본음, 본심)다.
일본인들은 본심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고, 다테마에 (배려) 있게 행동을 한다.
중요한 건 본심이다.
이 이중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판단 착오가 일어난다.

저자의 문화인류학적인 접근과 전쟁의 연관성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고,
일본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전쟁 상대국으로서의 일본이 이해가 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계산보다 정신적으로 무장해서 무모하게 투입되는 군대를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거다. 계산하고 정무적으로 생각한다면 애당초 전쟁 발발하기 쉽지 않았을테니.

이 책을 읽으면서,
여전히 일본 문화 내부에 이런 토대들이 남아있고,
일본 교육에도 잔재하고 있고,
특히 정치권 (수시로 신사 참배하고, 천황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는) 기반으로 작용하는 이런 생각들이 솔직히 두려운 부분이 있다.

일본의 군국주의 정신은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전히 그들은 조상들의 업적을 기리고,
군사력에 대한 집착을 보이고,
그래서, 이런 책들을 보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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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양상 현대지성 클래식 60
루스 베네딕트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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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의 이중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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