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양상 ㅣ 현대지성 클래식 60
루스 베네딕트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은 가깝지만 먼 나라이다.
일제 침략기 이후로 일본은 적대적인 대상으로 인식되어왔다.
청산되지 못한 강제 병합 이후로 그 관계는 풀어지지 않은 채 역사는 게속되고 있다.
​
지금에서 다시 묻는 질문은
왜 일본은 청일전쟁, 러일전쟁에 이어서 진주만을 침공했는가 ?
여전히 일본은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 및 회한없이 국제관계를 지속하는가?
도대체 일본 우익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
이런 질문들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
루스 베네딕트의 1946년작 (전쟁종결 직후) "국화와 칼"은 이런 질문에 대해서 어느정도 설득력 있는 답을 알려준다.
​
일본의 역사는 끊임없는 전쟁의 역사이다.
쇼군-다이묘-사무라이로 이어지는 지역 기반의 군사적인 집단이 국내 세력 다툼의 역사로 이어진거다,.
계속적인 경쟁과 싸움, 무력에 기반한 평화상태, 위계질서
- 이 부분이 일본 내부에서 토대가된 질서인거다.
​
이러한 역사는 이후 천황을 중심으로 한 위계질서 사회를 만들고, 신격화된 천황 이데올로기를 통하여 전체를 통합 시키려고 노력한다.
천황과 군부 - 이 토대가 여기서부터 강화된 거다.
​
이후 천황과 군부 중심으로 전쟁을 외부로 일으켜 나가는데,
천황 이데올로기는 중요한 정신적 지주로 작용한다.
​
작가의 말에
"일본인을 이해하려면 '적합한 자리 찾기'라는 말을 그들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질서와 위계에 대한 그들의 신뢰는 ... 총체적 개념의 기초를 이룬다"
​
위계 질서의 개념이, 자기 자리 right place in the world 개념이
1940년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일본중심의 국제질서 재편이라는 망상의 토대가 된 것이다. (이미 이전에 임진왜란등으로 알 수 있듯이 조선, 명 - 왜국의 갈등부터 대륙 진출의 야욕이 있었다)
​
일본이 말하는 질서와 위계 그리고 평화는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일본의 군사력을 기반으로 하는 평화를 의미하는거다.
​
그래서 천황과 군부 (도조 히데키의 군부 - 도조 막부라고 불릴 정도의 군부 독재)가 하나가 되어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주도하고 진주만을 침공한 거다.
​
저자는 여기서 일본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을 지적하는데,
​
온 (은, 은혜) 천황의 은혜, 부모의 은혜, 주군의 은혜 등등
기무 (의무) 온 (은혜)에 보답하는 것
주 (충, 충성) 국가 천황에 대한 의무
고 (효, 효도) 부모와 조상에 대한 의무
기리 (의리) 받은 만큼 갚아야 하는 빚
명예 - 자신의 이름에 대한 기리 (의리)로 모욕이나 비방으로 생긴 오명을 씻을 의무, 실패나 무지를 인정하지 않을 의무, 에의범절을 지키고 분수에 맞게 살고, 부적절한 상황에서 감정 표현을 억제할 의무
​
유교로 부터 파생되어온 개념은 중국이나 한국에서 받아들여진 개념과 비슷하지만, 또 전혀 다르게 자리 잡으면서 이데올로기화 한거다,
​
이 내용을 보면 일본이나 일본 정부의 태도를 가늠할 수 있다.
왜 전쟁에서 계산하지 않고 명령에 순종하면서 따르는지 ?
왜 개인의 입장이나 생각보다 국가의 생각이 앞서는지 ?
왜 일본 정치가 지금도 여전히 그런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
​
이런 생각들이 군국주의, 전체주의 색채를 가진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만든거다.
Imperial Japan 은 이런 토대에서 탄생한거다.
​
일본인을 표현할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혼네 (본음, 본심)다.
일본인들은 본심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고, 다테마에 (배려) 있게 행동을 한다.
중요한 건 본심이다.
이 이중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판단 착오가 일어난다.
​
저자의 문화인류학적인 접근과 전쟁의 연관성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고,
일본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미국의 입장에서는 전쟁 상대국으로서의 일본이 이해가 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계산보다 정신적으로 무장해서 무모하게 투입되는 군대를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거다. 계산하고 정무적으로 생각한다면 애당초 전쟁 발발하기 쉽지 않았을테니.
​
이 책을 읽으면서,
여전히 일본 문화 내부에 이런 토대들이 남아있고,
일본 교육에도 잔재하고 있고,
특히 정치권 (수시로 신사 참배하고, 천황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는) 기반으로 작용하는 이런 생각들이 솔직히 두려운 부분이 있다.
​
일본의 군국주의 정신은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전히 그들은 조상들의 업적을 기리고,
군사력에 대한 집착을 보이고,
그래서, 이런 책들을 보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