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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가 세상을 구한다는 헛소리, 그런데 우리는 왜 그들을 숭배하는가
달리아 나미앙 지음, 조민영 옮김 / 원더박스 / 2026년 8월
평점 :
❝이런 현실을 당연시하지 않는 것, 그것이 보다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부당한 현실에 분노하는 감각을 되찾자. 특권의 부당함을 보고도 분노할 줄 모르는 사회는 결국 그 특권에 굴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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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엔 수천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경제 엘리트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생계 불안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있다.
'기생충' '오징어게임'에서 보여주는 그 단절과 거리
부자라는 이름으로 어떤 행동을 해도 미친 사람 취급받지 않는 현실,
부자가 추앙받는 현실은 이미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별다른 저항없이 이러한 일탈이 용납되는 사회는 대단히 위험하다.
특권이 지나치게 비대해져 끊임없는 힘의 과시로 변질되고,
아무런 거리낌없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반면
불평등은 점점 심해진다.
저자는 이를 도발 사회라는 현상으로 부른다.
도발 사회 societe de provocation 는
경제적 팽창 과정에서 끊임없이 부의 과시에만 열중하고,
광고와 화려한 쇼윈도, 구매욕을 자극하는 진열대를 통해
소비와 소유를 부추긴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인구가 소외되는 상황을 나몰라라 한 채,
진짜 욕구 혹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욕구를 만족시키라고 부채질하면서
정작 그 욕구를 충족할 수단은 허락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도발 사회는 부자들의 추악한 행동이나 저급한 생활양식을
미화하면서, 거기서 생겨나는 빈곤과 대중의 분노는 철저히 외면하는
사회를 말한다. p.20.
이러한 도발 사회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부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욕망은 이런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특권층은 노골적으로 부를 과시하며 대중을 향해 도발한다.
그러나 부는 점점 집중되고 불평등이 심해진다.
이 책은 이런 현상들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이것들을 제대로 지켜보기를
이 속에 담겨진 진실이 무엇인지를
무엇이 부당하고, 잘못 되었는지를 따져본다.
여전히 세상은 바뀌지 않겠지만,
그래도 깨어있는 사람들의 시선과 눈빛이
한 걸음 전진하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만한 타이타닉호가 부서져 가라앉듯이,
이 체제의 붕괴를 촉발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은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덮으면서 답답한 기분이 드는 건 - 어쩔 수 없다.
**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