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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도시
정현재 지음 / 시공사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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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sigongsa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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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는 건축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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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기술이 세상에 스며드는 방식을 번역해왔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방법
무엇을 보이게 하고 무엇을 숨길지에 대한 선택
우리를 앞으로 나가게 하는 무엇...
이런 질문을 늘 공간의 언어로 번역해왔다. (프롤로그에서)
역사를 돌아보면 도시와 공간은 늘 시선과 함께 변해왔다.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시선앞에 서 있다.
시선은 '눈의 방향'이 아니라 '읽는 각도'이자 '서있는' 위치다.
시대를 해석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개인의 취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변 환경의 설계에 크게 좌우된다.
누가 어떤 순서로 배치했는지
무엇을 강조하고 지웠는지
어떤 규칙을 당연한 것으로 굳혔는지에 따라
우리는 나의 시선을 내 선택이라고 믿게 된다. (프롤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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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사람의 시선과 AI 의 시선은 다르다.
눈에서 받아 들이는 전경과
카메라 센서가 받아들이는 풍경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인간은 기계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 앞에서
늘 낯섦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껴왔다.
AI 시각은 점, 선, 면에서 출발해 사물, 공간, 그리고 행동으로 확장하는
견고한 계층 구조를 갖는다. p.022
정답을 확신하는 눈이 아니라 확률을 계산하는 눈이라는 점이다.
수많은 가능성을 동시에 계산하고 그중 가장 높은 확률값을 선택한다.
수천개의 세계를 동시에 보고, 그중 가장 그럴듯한 세계를 제시한다.
과연 AI 시선은 인간과 같아질 수 있을까 p.023
시각만으로 공간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촉감, 소리, 공기의 질, 물성, 온도, 그리고 시간이 남긴 결이 공간을 완성한다.
직접 느끼는 감각 -
AI 가 운영, 안전, 효율을 다룬다면
인간은 의미와 존엄, 체험의 언어를 다룬다.
따라서, 앞으로의 설계는 이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두 개의 언어를 동시에 읽고 번역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p.027
결국 공간의 미래는 더 독똑한 시선이 아니라,
몸의 감각을 잃지 않는 판단에 달려있다. p.028
AI는 수치화 가능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인간을 압도한다.
그러나 맥락을 스스로 살리지는 못한다.
도시와 인간의 삶은 늘 이러한 시선위에 세워졌다.
보는 방식이 달라질 때마다 공간의 규칙도 바뀌었다.
AI 등장은 바로 '시선의 거대한 교채'다. p.038
편리함의 대가는 무한 연결이다.
스마트폰, ㄱ려제, 인증
이 촘촘한 그물망에서 길을 잃을 자유는 사라진다.
남는 것은 최적의 경로다. p.047
도래할 것이고 분명 더 편리해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고민해야 할 공간지능은
잘 달리는 기술이 아니다.
멈춰야할 때 안전하게 멈추고
연결이 끊어져도 당황하지 않는 능력이다. p.049
공간지능 연구의 핵심은 시각 정보에 대한 공간의 이해와
관련이 있다.
카메라와 라이다 같은 센서로 환경을 감지하고
그 정보에 물리적 맥락을 부여한다.
시공간적으로 추론한다. spatio-temporal inference
도시는 이제 데이터의 언어로 자신을 드러낸다.
더 이상 고정된 형태로 남아 있지 않고 매순간 갱신된다.
관리하기 쉬운 세계가 곧 살기 좋은 세계는 아니다.
평균은 공정함의 이름을 빌린 운영상의 편의였다.
환경은 매순간 변하고
사람의 요구도 재각각인데,
평균은 그 변화와 차이를 축소시킨다.
누구도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타협이 된다. p.068
이미 개인화된 화면 속에서 살아간다.
저마다 남긴 행동의 흔적이 다음 화면을 만든다.
개인화는 더 정확하게는 행동을 반영한다.
공간은 장식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된다.
시스템이 나의 패턴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공간이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감각이
일종의 환대와 신뢰감을 준다.
'중립'이라는 모호한 상태는 더 이상 유일한 기본값이 아니다.
여러 모드 중 하나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중립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공간의 개인화는 강요할 때 불편해지고
선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이 된다.
돌아갈 수 있는 기본값이 있을 때
비로소 개인화는 권력이 아니라 권리가 된다. p.070
이 내용은 아주 중요하다.
요즘처럼 알고리즘에 지배받는 상황에 살다보면
그 상황이 사람을 지치게 할 수 있을거라는 느낌을 받는다.
나의 모든 행동에 제약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언제든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 '중립'이 당연한 권리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이 공간의 성격을 규정하는 순간,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마주하고 이해할
소중한 기회마저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p.074
Ai 가 도시와 더 깊이 결합할수록,
도시의 취약점은 단절을 초래한다.
이 단절은 재난 때만 나타나지 않는다.
평소에 조용히 숨어 있다가 한 번 끊어지면
도시의 표정이 한꺼번에 바뀐다.
단절을 흡수할 여백을 지닌 도시다. p.089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연결된 사회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 이 연결이 (전기든, 인터넷이든, 교통이든..)
갑자기 끊어진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재난 영화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현실에서 발생한다면,
우리는 이 부분도 당연히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AI 도시는
누가 더 빨리 이동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가가 된다.
그리고 그 경쟁은 다시 도시의 지형을 재편할 것이다. p.118
데이터가 모이는 곳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도시와 시골의 재편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유효하다.
이미 존재하는 도시와 시골을 어떻게 다시 읽고 살려낼 것인가가
더 중요한 과제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다양하고 폭넓은 인사이트가 너무 좋았다.
내가 기존에 보던 건축과 설계 이런 내용에서 더 나아가
인간과 도시, AI와 도시, 구체적인 내용과 대안이 잘 다뤄져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중요한 건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지켜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인간의 선택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해석하고 판단하고 책임지는 존재로서
도시를 이끌 것이며, 그 과정 속에서 비로소
진정으로 인간다운 도시가 완성될 것이다. p.187
4장 실리콘밸리에서 던지는 질문에서 다루었던 AI 의 문제는
근본적인 본질적인 부분을 다루었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더 깊이 공부해야할 필요를 절감했다.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라는 명제는
여전히 책을 덮은 내게 숙제로 남아 있다.
여운이 긴 책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