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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전면 개정판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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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lyoo
@hyunjoon88
우리는 지금, 어떤 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는가
도시라는 유기체 안에 사람이라는 유기체들이 살아간다.
둘은 끊임없이 공진화한다.
우리 대부분은 도시에 살고 있다.
인간이 처음 도시를 만들었을 때는 필요성에 의해서 였을거다.
모여서 살 공간이 필요했고, 기능이 필요했고,
그리고는 그 인간들에 의해 도시는 변화한다.
개인적으로
어떤 도시는 사이클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생성-발전-소멸
아파트가 드물었던 시절이 있다.
당시에는 고층 아프트 뷰가 좋았을거고,
기능적으로 발전된 아파트 시스템이 좋았을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아파트가 넘쳐나는 시대에서는
아파트 숲이 가져오는 답답함이나
억지로 만들어진 인공 정원, 인공 공원의 한계를
절실히 체감한다.
만들어진 공간이 다시 인간을 제약하는 거다.
도시나 거리에도 부익부 빈익빈 원칙이 적용된다.
잘되는 곳은 계속 잘되고,
안되는 곳은 악순환이 벌어진다.
물론, 전부 다 그런건 아니지만.
이 책에서 업데이트된 신사동 가로수길은 사이클 하강기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좋았지만
임대료나 젠트리피케이션등의 이유로 급격하게 몰락한거다.
대체제가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태원, 한남동, 성수동, 연희동, 연남동등
각각의 다른 이유로 핫한 지역들이 생겨나게 된다.
실제로 다녀보면,
걷고 싶은 거리인거다.
높은 이벤트 밀도의 거리라서
매번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기억들을 체험할 수 있고,
사람이 많다 보니, 유명한 식당이나 공간들도 떠 오르고,
다시 사람들이 더 모이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다른 이유로 걷고 싶은 곳은
우리나라 5개 궁이 모여있는 광화문, 종로다.
높은 건물들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궁과 궁 주변의 공간들이 소중하다.
온전하게 넓은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간이 흔치않다.
궁을 둘러싼 공간들도 특색있게 상점, 카페, 건물들이
어우러진다.
고가도로 철거로 주변도 많이 정리되었고,
청계천 주변으로도 좋은 공간들이 생겨났다.
무조건 공간을 비운다고 좋은 일은 아니다.
비운 공간을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게끔 만드는 일이
건축과 공간을 만드는 사람의 일이다.
물론 많은 제약에서 벗어나야겠지만.
서울로 7017은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의도는 좋았으나, 매력이 없다.
베껴도 잘 베껴야 소용이 있다.
데크를 설치하고, 주변 건물들과 좀 더 조화롭게 어울린다면
훨씬 더 매력적인 공간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서촌 북촌 궁 종로 거리도 편차가 심하다.
파괴적인 개발이 아니라 조화롭게 활용하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한다.
"건축 문화제를 박제시켜 놓고 우상화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창덕궁내 온실도 저렇게 낡은 수준으로 두지 말고
새롭게 재단장을 하거나, 재설계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점은 사람들이 와서 보고 즐기고 감상해야 한다는 거다.
그냥 오래되었으니 훼손하지 않고 지키기만 하겠다는 생각은 낡은 생각이다.
좋은 건축물은 소주가 아닌 포도주와 같다.
아파트는 소주다.
분양된 단지들도 소주다.
어느 동네에 가도 비슷한 모양의 비슷한 형태의 -
도시의 통일성만 따지면 성공한 셈인가?
강남은 더 심각하지만.
특색이 있거나, 에술적이거나,
교유의 디자인이 개입된 그런 도시를 보고 싶다.
건축법이나 제약에 휘둘려 법의 테두리 내에서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공간은 한계가 있다.
8장 공원에 관한 이야기도 동의하는 부분이 많다.
1기 신도시 지역에는 공원이 많다.
어느 곳은 잘되고, 어느 곳은 그렇지 않다.
공원은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경의선 숲길 공원은
정말 다양한 사람이 산책하고, 개 끌고 다니고,
운동한다.
주변의 상점이나 맛집도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물론 여기도 임대료 문제는 있겠지만.
일산도 공원은 많다.
대체로 한산하다.
호수공원도 잘 만든 공원이고, 계절별로 다른 풍광을 보여준다.
하지만, 한산하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아니라
더 안오게 된다.
재미가 없고, 이벤트도 없고,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다.
서울은 아파트가 부족하고,
주변 도시는 공실이 넘쳐난다.
이런 언밸런스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부동산은 안 건드리는 게 상책이라는
기존 논리는 도시의 유기적 발전에 오히려 해가 된다.
살만한 도시로 바꾸고
걷고 싶은 거리로 바꾸는
그래서 상권과 상점이 살아나면, 선순환의 효과도 생기는거다.
도시는 인간과 함께 공진화한다.
같이 변화하고 성장하는거다.
성장했으면 좋겠다.
소멸되지 않고.
우리가 사는 공간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