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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발견 - 가족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한 심리학
최광현 지음, 윤나리 그림 / 부키 / 2014년 12월
평점 :
최광현 선생님의 책은 처음 읽었지만, 난 이 책이 전작들보다도 더욱 세련되고 정갈하게 갈무리된 책임을 확신했다. 군더더기 설명없이 깔끔한 내용 전개에, 문제 제기와 더불어 해결방안에 대한 모색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이 책은 총 4부(착한 사람, 상처받은 가족, 가족의 발견, 나와 가족을 보듬다)로 나뉘어져있다. 면지, 머릿말, 차례, 소간지 등 색이 예쁜 종이들은 만지는 것만으로도 그 예쁨이 전이되는 것만 같다.
책의 제목은 '가족의 발견'이다 주로 부모와 자식간의 불행의 카르마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대대로 물려오는 불행이라는 악의 고리. 그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 현재 나의 불행. 어두운 공간 속에서 방향을 잃은 채 낙담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어둠은 원래 네것이 아닌 부모의 것"이라 말하며 자신만의 미래로의 통로를 알려주는 지팡이와도 같은 책이다. 따라서 법륜 스님의 '즉문즉답'을 애청하는 독자라면 이 책또한 사랑에 빠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과 감정, 습관 등을 관찰하던 것을 벗어나 내 부모님과 내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자 한다면 다툰 친구를 관찰하는 것이 좋고, 부모님의 마음속 카르마를 알고자 한다면 내가 어떠한 상황에 크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은 것이다. 비슷한 친구일수록 자신의 단점들이 속속 보이며 불편하고 짜증낸다. 나의 습관성 트라우마는 결국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 것이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말이다.
트라우마가 항상 배척되어야 할 대상은 아니다. 마음 속 투지의 재료이쟈 그 또한 나라는 인간을 만드는 원천이기 때문이다. 외로움이 많은 사람이 세상에 사랑을 듬뿍 나누어 주고, 어머니를 안타깝게 여기는 딸이 효녀가 되고, 아버지의 폭행을 미워한 아들이 사랑 많은 아버지가 되려 노력하는 것들 말이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인정하고 좋은 방향으로 물길을 트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자, 숨을 고르고 이 책을 읽어보자. 자신과 가족을 제대로! 객관적으로 살펴보자. 이해하고 받아들여 좋은 물길을 틀 수 있도록 노력하면 분명 마음의 평화는 찾아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