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변했다고, 자신이 알던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고 했다. 그는 그녀의 이전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만 우호적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사람이 그렇게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는 없다고, 윤리와 관련하여 그 정도로 알아보지 못할 만큼의 변화를 겪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 사람의 그런 부분은 그저 잠자고 있었을 뿐이고, 발현될 수 있는 상황이 닥치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라고, 우리들 대부분은 스스로가 진정 얼마나 착하고, 진정 얼마나 나쁜지 알 수 없다고, 그걸 알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시험에 드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아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옆자리 남자도 아주 순간적으로나마 알아차릴때가 있었음에 틀림없다고 했다. 그는 아니라고, 그런 순간은 없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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