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주고받은 느낌입니다 문학동네 시인선 130
박시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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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물고기가 될 거야.
말을 하지 않고도 헤엄을 칠 수 있지.
허물수록 견고해지는
물로 만든 집에서
낡은 것이라곤
순간의 표정뿐이었으나
그 표정들이 롤로의 한 생을 지었다.
누구도 살아보지 못한
아홉번째의 생.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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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한 일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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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하는 일이라고 모두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감정과 상관없이 자주 하는, 하게 되는 일이 있다. 무엇에 붙들려서 어쩔 수 없이 늘 하는 일을 좋아해서 한다고 표현할 수 없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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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한 일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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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하면 시야가 좁아지고 매몰되면 아예 시야가 없어진다. 내부자는 내부밖에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도 잘 보지 못한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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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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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과정이란 땅에 떨어진 것을 주워 먹는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하미영은 말했다. 이미 떨어져 더러워진 것들 중에 그래도 먹을 만한 걸 골라 오물을 털어내고 입에 넣는 일, 어쨌든 그것 가운데 그래도 각자가 보기에 좀 나아 보이는 것을 먹는 일, 그게 어른의 일인지도 모르겠어. 그건 말하자면, 잊는 것일까. 내 아버지는 그것이 인생의 비결이라고 말했는데. 내게는 이상한 기억이 있었거든. 어머니가 아기를 던져, 우리는 벽에 등을 대고 앉아 있었는데 어머니가 품에 안은 아기를 몇번 어르다가 그 애를 던졌어. 아기가 바닥에 깔린 담요 위로 쿵 떨어졌어. 내가 그걸 봤어. 너무 이상한 기억이라서 어릴 때 꿈이나 상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몇해 전에 아버지에게 그런 기억이 있다고 말했더니 아버지가 한숨을 쉬는 거야, 니 엄마가 걔만 던졌냐. 너도 던지고 니 동생도 던지고 누구도 던지고....… 나는 그래서 내 어머니가 그런 일을 저지른 사람이라는 걸 알았고 내 아버지가 그걸 다 알면서도 우리 자매를 어머니 옆에 장치했다는 걸 알았어.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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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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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일은 아이들이, 한영진과 한세진과 한만수가 그 일을 이야기로도 겪지 않기를 바랐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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