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사가 망치를 가지러 간 동안, 에이해브는 금화를 더욱 빛나게 하려는 듯 말없이 금화를 옷자락에 비벼댔다. 그러면서 콧노래를 낮게 흥얼거렸는데, 그 소리는 너무 이상할 정도로 작고 불분명해서 그의 몸안에 있는 생명력의 바퀴가 돌아가면서 내는 기계의 윙윙거림처럼 들릴 정도였다.
그는 스타벅에게서 쇠망치를 건네받아 한 손으로는 쇠망치를 높이 치켜들고, 또 한 손으로는 금화를 내보이며 큰 돛대 쪽으로 다가가 큰소리로 외쳤다. "자네들 중 누구라도 이마가 주름지고 아가리는 비뚤어진 대가리 하얀 고래를 발견한다면, 자네들 중 누구라도 꼬리 오른쪽에 구멍이 세 개 뚫린 대가리 하얀 고래를 발견한다면, 자네들 중 누구라도 내가 말한 흰 고래와 똑같은 녀석을 발견한다면, 내가 그자에게 이 금화를 주겠다!"
"만세! 만세!" 선원들은 이렇게 외치며 돛대에 금화를 박아넣는 선장을 향해 방수모를 흔들며 환호를 보냈다 - P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