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었다는 말 - 권여선 소설집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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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게, 하고 그가 말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 위한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는 나와 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니까 그동안 난 쉴새없이 누군가에게 말을 해왔는데, 그 말을 사실 나도 듣고 있었던 거지.
그런 의미에서 말은 순수히 타인만 향한 게 아니라 나를 향한 것이기도 했던 거야. 그런데 말을 못하게 되면서 타인을 향한 말은 그럭저럭 포기가 되는데 나를 향한 말은, 그건 절대 포기가 안되더라고."
그는 자신이 느끼는 감각이 강렬하면 강렬할수록 그걸 자신레게 알려주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고 했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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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다는 말 - 권여선 소설집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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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나직하다 할까 침착하다 할까. 그러면서도 풍성하다 할까. 그런 그가 무척 낯선 만큼 나는 더 궁금했다. 재작년에 받았다는 성대 낭종 수술이 그에게 도대체 무엇이었기에, 응도 못하는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 그를 어떻게 관통해 지나갔기에,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생선의 맛처럼 그는 내게 이토록 부드러운 놀람을 선사하는가.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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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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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무엇이든 벌레 존재의 흐릿해진 눈에는 회색의 불모지나 돌의 바다 또는 자갈밭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그는 며칠 전 시멘트 벽 아래에서 술을 마시는 세 노인을 보면서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 무채색 배경 속의 정물화같다고 여겼던 것을 떠올렸다. 아직 병원에 입원하지도, 힘든 수술을 받지도 않았는데 그가 이미 벌레의 눈을 갖게 된 것인지도몰랐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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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다는 말 - 권여선 소설집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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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네들 전학 가면...... 불쌍해...... 불쌍해서 안 돼.….. 전학이 얼마나 힘든데…...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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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다는 말 - 권여선 소설집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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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 보이는 사태도 정규와 비정규를 가르는 경계만 알면 대부분 참으로 간단히도 이해가 되었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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