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트, 그리고 퀼트 문학동네 시인선 131
주민현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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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걸어도 암흑과 지팡이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기울어진 채로 걸어가는 이 길은 흔들리고
나는 이렇게 이마에 멍이 드는 시간이 좋아

돈다는 건 앞도 뒤도 없지
빨래방의 세탁기들은 한꺼번에 힘차게 돌며 세계를 흔들지
이렇게 멍든 이마와 무릎이 뒤섞이는 시간이 좋아

너는 뭘 하고 있어?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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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트, 그리고 퀼트 문학동네 시인선 131
주민현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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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사실은 거대한 어항 안이라면 언제나 벗을 수 없는 수경을 한 겹 쓰고 있는 거죠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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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다시 희곡을 읽을 시간
이희인 지음 / 테오리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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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라베이스 주자는 바이올린이나 첼로, 피아노, 혹은 지휘자나 독창 가수처럼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오케스트라와도 같이 조화롭게 움직이고 흘러가는 사회의 기층과 저변을 이루는 존재들을 대표한다. 사회를 움직이는 것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조심스럽게 끌고 가는것도 이러한 눈에 잘 띄지 않는 콘트라베이스 같은 존재들이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이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같은 존재들이면서 스스로 얼마나 우리 자신의 존엄에 눈을 감고 사는가.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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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다시 희곡을 읽을 시간
이희인 지음 / 테오리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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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문학작품은 어쩌면, 타인과의 관계 속에 억지로 예를 차려 꾸며대는 말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의 마음 안에 자리 잡고 있는 불완전하고 불안하며 부끄러워하는 말들 속에 세워지는 것 같다. 카프카나 도스토옙스키의 언어가 그러하듯이. 위선과 위악의 차이일 것이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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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다시 희곡을 읽을 시간
이희인 지음 / 테오리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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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인류로부터 존속했을 연극은 20세기에 이르러 가장 위대한 연극의 언어를 발견했다. 분명한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으되,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장광설의 언어를.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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