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트, 그리고 퀼트 문학동네 시인선 131
주민현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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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걸어도 암흑과 지팡이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기울어진 채로 걸어가는 이 길은 흔들리고
나는 이렇게 이마에 멍이 드는 시간이 좋아

돈다는 건 앞도 뒤도 없지
빨래방의 세탁기들은 한꺼번에 힘차게 돌며 세계를 흔들지
이렇게 멍든 이마와 무릎이 뒤섞이는 시간이 좋아

너는 뭘 하고 있어?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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