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결혼
타야리 존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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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런 얘기를 하려는 거예요. 들어보세요, 아빠, 저는 쓰레기봉투를 팔면서 누군가가 왜 그렇게 큰돈을 써가며 쓰레기봉투를 구하려고 하는지 자문하지 않았어요. 그냥 그 사람을 다그쳐서 동전까지 다 긁어냈죠.
과일 한 개를 살 돈이 필요해서요. 그 신선한 맛이 간절하게 그리웠거든요." 그 배는 가을 낙엽처럼 붉고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했다.
그것을 남김없이 다 먹었다. 씨, 속, 줄기까지 다. 그걸 누가 보고 빼앗아갈까봐 더러운 화장실에 들어가서 먹었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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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결혼
타야리 존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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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필요한지 몰랐던 것을 누군가로부터 정확히 필요한 방식으로 받고 나서야 그것이 필요했음을 깨닫는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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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식 결혼
타야리 존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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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군가가 죽음으로써 내가 일상적인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자꾸 일깨우지 않을 것이다. 극장에 간 로이 3세가 <스타워즈>든 뭐든 영화를 보려다, 자기가 팝콘을 먹으며 거기 앉아 있는 것이 누군가의 죽음으로 얻어낸 권리라는 사실을 떠올리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말은 일절 하지 않겠다. 아니,
너무 많이 하지는 않겠다. 우리는 적절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셀레스철은 다짐한다. 절대 아이들에게 너희는 두 배로 잘해야 반이라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하지 않을 거라고, "설령 그게 사실이더라도," 그녀는 말했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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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3
허먼 멜빌 지음, 황유원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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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포경 밧줄에 에워싸인 채 살고 있고, 모든 인간은 목에 교수형 밧줄을 두른 채 태어났다. 하지만 인간들이 이 고요하고 미묘하며 늘 곁에 있는 삶의 위험을 깨닫게 되는 것은 갑자기 방향을 튼 죽음과 마주하게 됐을 때뿐이다. 그러니 만일 여러분이 철학자라면, 포경 보트에 앉아 있더라도 작살이 아닌 부지깽이를 곁에 두고 저녁의 난롯가에 앉아 있을 때보다 조금이라도 더 큰 공포에 사로잡히지는 않을 것이다.
- P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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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83
허먼 멜빌 지음, 황유원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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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해브 선장님, 저는 녀석의 비뚤어진 아가리에도, ‘죽음‘의 아가리에도 맞설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게 우리가 따라야 하는 정당한 일이라면 말이죠. 하지만 저는 여기 고래를 잡으러 왔지, 선장님의 복수를 해주려고 온 게 아닙니다. 에이해브 선장님, 심지어 복수에 성공한다고 해도 거기서 고래기름을 몇 통이나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낸터킷 시장에서 딱히 큰 소득을 안겨주지 못할 겁니다."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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