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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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약의 남발도 말에 가하는 폭력의 일종이지만, 욕설이나 ‘앵애어‘ 와는 성질이 조금 다르다. 욕설 등속은 말을 여전히 말로 대하는 반면에 과도한 축약어는 말을 오직 기호로만 대한다. 기호를 소통의 도구로 삼는 사람은 오직 외부와 소통할 수 있을 뿐인데, 말을 말로 대접하여 말하는 사람은 저 자신과도 소통한다. 그것이 말의 힘이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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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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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5월 광주에서 학살되었거나 모진 고문을 받고 감옥살이를 했던 사람들의 복수는 누가 해주는가.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 그들이 바라던 세상이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것만이 복수라면 복수다. 그들을 폭도라고 부르고 싶은 생각이 어떤 세력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한, 용인과 관용의 터전은 성립하지않는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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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틀리게 진심으로 문학동네 시인선 139
김경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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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12 아무것도 잊어서는 안 돼. 정말 봄이라며?
(두 사람)

p048 사람을 모집합니다
아무렴요, 내년에는 꼭 사람이 될 예정입니다
(인간 연습)

p062 저토록 핏기 없이 흐물거리는 살점이
너의 것인지 나의 것인지
아드득 씹는 이 뼈가 단단한 살의인지 사랑인지
영영 모르면서
밑간이 덜 된 채로 익어가는
삶을 쭈욱--,
찢어라
(대낮)

p074 가렵다고 다 날개인 건 아니야, 나는 퇴화된 적도 없지
(여름 아침)

p094 자, 너의 입안에 가득 고인 말들은
상한 자두인가, 아니면 달콤한 딸기인가
(딸기잼이 있는 저녁)

p118 한입 베어물면 혀 위로 사라지는 바나나처럼
혀 위에 늘어선 사람들이 달콤하게 녹아
목구멍 너머로 다 사라지는 놀랍고도 따뜻한 귀가를
(바나나 리퍼블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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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3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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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장르에서 다른 장르로 넘어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한 번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시작하면 기존의 스타일에 대해 어떤 미련도 보이지 않았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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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3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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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근대의 틀을 벗어나 현대로 가기 위해 몸부림칠때, 클림트는 고전보다 더 먼 과거, 더 먼 세계로 역영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자맥질을 했던 것이다. 그의 영감의 원천은 동시대 화가들의 작품이 아니라 이집트의 상형문자, 미케네와 아시리아 문명의 문양, 라벤나의 모자이크에서 나왔다. 다른 화가들이 햇빛의 인상이나 형태의 주관적 모습을 고민하고 있을 때 클림트는 오직 장식에 집착하고 있었다. 그가 인상파 화가들을 경멸했듯이 다른 화가들 역시 클림트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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