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012 아무것도 잊어서는 안 돼. 정말 봄이라며? (두 사람)p048 사람을 모집합니다 아무렴요, 내년에는 꼭 사람이 될 예정입니다 (인간 연습)p062 저토록 핏기 없이 흐물거리는 살점이 너의 것인지 나의 것인지 아드득 씹는 이 뼈가 단단한 살의인지 사랑인지 영영 모르면서 밑간이 덜 된 채로 익어가는 삶을 쭈욱--, 찢어라 (대낮)p074 가렵다고 다 날개인 건 아니야, 나는 퇴화된 적도 없지 (여름 아침)p094 자, 너의 입안에 가득 고인 말들은 상한 자두인가, 아니면 달콤한 딸기인가 (딸기잼이 있는 저녁)p118 한입 베어물면 혀 위로 사라지는 바나나처럼 혀 위에 늘어선 사람들이 달콤하게 녹아 목구멍 너머로 다 사라지는 놀랍고도 따뜻한 귀가를 (바나나 리퍼블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