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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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농장이 하도 끔찍해서 저는 틀림없이 그곳만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그런 일이 그렇게 대규모로 벌어지도록 놔둘 거라고는 믿을 수가 없었던가 봐요. 그래서 또 다른 농장, 칠면조 농장에 잠입했답니다. 마침 도살하기 바로 며칠 전이어서, 칠면조들은 다 자라 몸 돌릴 틈도 없이 꼭 끼어 있었어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지요. 새들은 완전히 미쳐 있었답니다. 푸드덕거리고, 꽥꽥대고, 서로를 쪼아 댔지요. 여기저기에 죽은 새들, 반쯤 죽은 새들이 널려 있었어요. 슬픈 광경이었지요. 새들을 거기에 넣은 사람이 저는 아니지만, 제가 인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부끄러움을 느꼈어요. 여기만 이럴 거라고 혼잣말을 했어요. 그래서 또 다른 농장에 들어갔지요. 그리고 또 다른 농장에. 그리고 또 다른 곳에.
어쩌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제가 본 것들이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일을 계속했는지도 몰라요.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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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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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 동물을 접시에 올리려면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죽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음식에 꼬리표를 붙인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인도네시아에서 트롤망으로 잡은 새우에는 "이 새우 0.5 킬로그램당 12킬로그램만큼의 대른 동물들이 죽어서 다시 바다로 던져졌음."이라는 꼬리표가 붙을것이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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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고인의 시신이 치워진 상태다.
그런 일이다.
유족과 집주인에게 들은 이야기와 함께 그저 ‘방‘과
‘물건들‘이 남아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고인의 인생을 웅변한다.
- P29

쓰레기의 양이 무릎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다음은 욕실과 화장실, 다락방 등으로 옮아간다. 그러다 허리높이로 쌓일 무렵이면 화장실은 완전히 쓰레기에 점령당해 볼일을 보지 못하는 지경이 된다. 그런 현장에는 배설물이 담긴 페트병과 비닐봉투가 방 안에 굴러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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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억은 분명하고 생생하며, 매우 잦게는 통째로 잘못되었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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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원래부터 빛나는 존재이지만, 그 밝기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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