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고인의 시신이 치워진 상태다.그런 일이다.유족과 집주인에게 들은 이야기와 함께 그저 ‘방‘과‘물건들‘이 남아 있을 뿐이다.하지만 그것들은 고인의 인생을 웅변한다. - P29
쓰레기의 양이 무릎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다음은 욕실과 화장실, 다락방 등으로 옮아간다. 그러다 허리높이로 쌓일 무렵이면 화장실은 완전히 쓰레기에 점령당해 볼일을 보지 못하는 지경이 된다. 그런 현장에는 배설물이 담긴 페트병과 비닐봉투가 방 안에 굴러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P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