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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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과거 사랑했던 상대가 아니라, 상대를 온전히 사랑하고 있는 나의 옛 모습일지도 모른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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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루비
박연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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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별은 언덕 위에서 이루어진다. 사소한 이별이라 해도 그게 이별이라면, 올라선 곳에서 내려와야 한다.
내려오기. 그게 이별이다. 다리가 후들거리는 건 낙차 때문이다. 당신이 있는 곳과 없는 곳, 거기와 여기, ‘사이‘
라는 높이. 당신이 한사코 나와 떨어져 존재하려는 높이.
기어올라야 하는 이별도 있을까? 그건 죽은 사람, 하늘로 돌아간 사람뿐이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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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루비
박연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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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의 뒷모습은 외로움이다. 그날 저녁 고모의 잠든 모습을 보고 깨달았다. 고모는 닿을 수 없는 곳을 그리다 상체가 꺾인 나무처럼 쓰러져 잠들었다. 고모의 초저녁잠이 밤잠으로 번지는 걸 지켜보며 ‘반인반목(半人半木)‘을 상상했다. 두 다리와 두 팔이 뿌리와 우듬지처럼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뻗어 있는 모습. 이곳의 몸과 저곳의 영혼이 싸우는 모습. 그 사이에서 고모는 나무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잠은 그가 지닌 가장 취약한 면을 드러낸다. 야멸차게 깊은 잠일수록 그렇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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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루비
박연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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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은 사람이 대부분 나쁜 건 아니지만 나쁜 사람들은 대부분 겁이 많다. 그들의 나쁨을 파헤쳐보면,
그러니까 그 끝의 끝까지 추적해보면 결국 겁이 나타난다. 돈 때문에 나빠진 사람은 가난을 겁내고, 사랑 때문에 나빠진 사람은 이별을 겁내고, 권력을 손에 쥐고 나빠진 사람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는 걸 겁낸다. 그리고 누군가를 미워하다 나빠진 사람은 누군가에게 자신도 미움을 당할까봐 겁낸다.
루비는 어떤 일에도 겁을 내지 않았다. 루비가 나쁘지않다는 증거를 나는 그런 데서 찾았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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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들을 수없이 떠나보내 본 나는 이제 안다.
후회가 덕지덕지 붙은 기억을 떠올릴 바에야 곱창집에서 뜨끈한 곱에 시원한 소주나 한잔하는 게 낫다는 것을 곱씹을 가치가 있는 것은 구남친도 아니고 후회도 아닌 곱뿐이라는 것을!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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