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에 바로 써먹는 UX 라이팅 - 따라만 하면 되는 마이크로카피 작성법
다카하시 시게코.도미나가 아쓰코 지음, 이은혜 옮김, 현호영 감수 / 유엑스리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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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정말 실무에 바로 써먹을 수 있는 UX 라이팅 방법 ! 


 UX 라이팅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고려하여 사용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직관적인 언어로 글을 쓰는 것을 말한다. 서비스에 대한 간단한 안내부터 행동을 유도하는 버튼 하나부터 사용자가 서비스를 만나는 터치포인트 곳곳에 적용해볼 수 있다. 책에서는 UX 라이팅의 개념부터 효과, 하나하나의 예시부터 쉽게 차근차근 생각해볼 수 있는 활용 질문들, UX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한 사례들과 적용 프로세스, 과정상 꿀팁들을 한 권에 담았다. 그렇다고 해서 책이 두껍거나 내용이 많아 읽기 어렵지는 않았다. 192페이지의 두껍지 않은 책에 쉬운 교과서처럼 상하좌우 여백도 많고, 중요한 문장에 형광펜도 칠해져있는 등 정말로 UX 관점에서 독자들을 고려한 부분들이 많아서 쉽게 읽혔다. 


 서비스 기획을 할 때 디테일한 포인트들을 다듬는 단계에서 하나하나 체크리스트로 짚어보면서 적용해보기 좋겠고, 이미 출시한 서비스라도 우리 서비스가 사용자 관점에서 만들어졌는지, 어떤 부분에서 더 개선할 점이 있을지 알아보는 차원에서 읽어보기도 좋을 듯하다. 그러면서 여백에 떠오르는 생각과 아이디어들을 기록하기도 하면서 진짜 공부를 하게 하는 책이다. (종이 재질도 교과서 재질이라ㅋㅋ 참고서 공부하는 기분을 오랜만에 느꼈다.)


 사실 서비스 기획 업무를 하다보면 종일 그 서비스를 들여다보고 이미 전문가 또는 정보를 제공하는 입장이 되다보니, 관점을 돌려서 생각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내가 이미 잘 알고 있으니 반대편의 잘 모르는 사용자 입장에서 보았을 때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을 잘 짚어내지 못하게 되는 경우. 자꾸자꾸 더 생각해보고 개선할 사항들을 찾아내면서 적용시키는 게 중요한데.


 책을 읽으면서 우리 회사 서비스에 적용시킬만한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해봤다. 웹사이트에 고객 관점에서 정보가 부족한 사항들이 있지는 않은가? 평소 고객들이 느끼는 페인 포인트를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가? 새로 기획한 서비스를 반영할 때에 버튼에 어떤 문구를 배치할 것인가? 우리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받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한 안내가 충분히 제공되고 있는가? 등등 생각해볼 지점들이 아주 많았다. (그 말인즉 부족한 점도 많고 개선할 아이디어도 많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발걸음들이 많다는 뜻이겠다..)


 그리고 이건 논외지만 비단 직업으로서 일하는 업무적인 면이 아니라, 내가 평소에 사람들을 상대할 때에도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고 배려하는 관점을 더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항상 역지사지, 만고불변 진리이지만.. 나도 사람인데 어쩌겠느냐는 이기적인 마음을.. 조금 더 줄여보기로 한다. 


 * 유엑스리뷰어 7기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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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카피책 시리즈
정철 지음, 손영삼 비주얼 / 블랙피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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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7년만에 나온 <카피책> 개정판! 학생 때 처음 접했던 책인데 이렇게 다시 개정판을 받아보게 되어 뭔가 더 새롭고 반가운 느낌이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학생이기도 했고 막연히 ‘마케팅’이라는 단어에 흥미를 느끼고 있던 차라, 신선한 아이디어와 카피들이 멋있어보였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막연하던 마케팅 업계에 발을 들이고 이제 조금은 알겠다 싶을 때 다시 만났다. 사실 마케팅 업계라도 크리에이티브보다는 데이터 쪽에 더 가까운 일을 하다보니 실무적으로 카피를 쓰는 경험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지만 항상 이런 신선한 아이디어들, 사물을 다르게 보는 시각과 그런 센스, 감각들은 키우고 싶다. 나름 학생 때는 글를 써서 입상하기도 하고 감성적인 멘트도 곧잘 했던 것 같은데 이성적인 영역을 많이 접하고 키우고 노력하면서 반대로 원래의 강점을 너무 잊고 지냈던 건 아닌가 싶기도. 사고가 점점 딱딱해지는 게 기간이 지날수록 체감되기도 한달까.. (F에서 T로 변해버림..🥲) 다시 말랑말랑한 NF 기질을 떠올려본다. 개정판으로 수정 추가된 내용보다 더 특별한 건 정철 작가님의 친필 사인본..ㅎㅎ 짧은 단어로 메시지도 감동도 다 챙기셨다. 역시. 


 * 카피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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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세계 - 미국의 100개 팩트로 보는 새로운 부의 질서와 기회
스콧 갤러웨이 지음, 이상미 옮김 / 리더스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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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에 기반해 현 시대 미국 경제의 문제점과 현상들을 짚고,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제언을 담은 책. 자본주의,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것에서 발생하는 상위 몇 퍼센트에게 부가 몰리는 양극화부터 존재감이 작아진 정부 국가의 역할 변화, 부자 감세나 세금 정책 개혁에 따른 미납세 및 국가 부채 증가 등을 비롯해 민주주의와 정보사회를 거치며 미국이 만들어낸 세계 질서, 현 시대 미국 사회의 실상을 여러 방면에서 짚어본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그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조각들을 제시한다. 지금껏 그래왔듯 위기가 촉발하는 성장, 다방면의 혁신과 이민자들의 기회, 다음 세대 아이들과 청년층에게서 찾을 수 있는 기대, 변화하는 흐름 속 긍정적인 면들도 함께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세법 간소화, 독과점 등 규제 시스템 재건, 촉법 기업 및 소셜 미디어 기업 견제, 사회적 지원, 공공 서비스 확충 등 독자들에게 관심을 요하는 여러 지점들을 짚으며 마무리한다. 


비단 미국뿐이 아니더라도, 각 조각들을 단면적으로 보면 이미 충분히 익숙한 내용들도 있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이 큰 만큼 우리나라에도 다르지 않은 모습들이 많다. 이 내용들을 한 번에 살펴보는 책으로 현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현 상황을 좀 더 체감할 수 있었다. 이런 경제 책이나 뉴스들을 접하면 자연스레 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에도 관심을 꺼버릴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최근에 우리나라는 금리도 금리지만 무역 적자도 그렇고 외교적으로도 이상한 말이나 하고 있고.. 정치적으로도 실망스러운 모습이 많아서 뉴스를 보면서 답답하기도 하지만.. 어찌됐건 그 파장은 국민인 우리가 감당해야하니.. 할 수 있는 건 관심을 갖고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닐까 싶다.


* 서포터즈 활동을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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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사업가 정신 - 창업과 경영의 본질을 말하다
이노우에 아쓰오 지음, 이지현 옮김 / 비즈니스랩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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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3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손정의라는 사업가를 취재한 내용을 담았다. 그의 창업가, 경영자로서의 삶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들이 담겨있다. 페이지 좌측에는 한글, 우측에는 영어가 병기되어있는 점도 책의 매력 중 하나. 영어로 재독하면서 메시지를 습득하는 것도 좋겠다. 


사업가 레벨이 되어 ‘일을 이루는 것’은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300억 달러로, 그 너머 1,000억 달러 규모로 만들어내는 것이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미칠 정도로 강렬한 열정과 마음을 담아야 한다고. 창업은, 사업은, 경영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왠지 모를 어려운 벽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의 여러 경험담과 성공담을 보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불꽃같은 삶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이외에도 모든 건 자기 마음에 달렸다는 인생에 대한 태도, 타인 모방이 아닌 본인만의 아티스트적 면모를 뽐내어 한계 없는 아이디어를 발명하라는 메시지, 아주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본인을 꾸준히 단련하고, 터무니 없다고 생각되는 와중에도 언젠가 꼭 최고가 되리라 생각하는 그의 집요한 마음가짐들을 느낄 수 있었다. 책 전체에서 열정적인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고 가끔은 버거울 때도 많았겠지만 언제고 다시 일어나 끊임없이 도전하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이런 사람이라 성공할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이 든다. 


 p. 136 ”머리가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실현하겠다는 근성을 가져야 합니다. 굴하지 않고 쉽게 포기하거나 쉽게 질리지 않는 성격이 훨씬 더 중요해요. 몰입하고 열중하는 것, 그것이 꿈을 실현하기 위한 진수입니다.” 


 p. 227 ”아직도 도전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유니크한 도전은 많은 기회를 가져다줍니다. 시련을 뒤로 뒤집으면 우위로 올라설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저의 인생입니다. 틀림없이 매우 흥미로운 인생이고 저는 이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 리뷰어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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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미술관 -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만나는 문화 절정기 조선의 특별한 순간들
탁현규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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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 가서 조선시대 그림을 보면, 그 분위기와 그림체만 접하고 작품의 배경과 속 이야기에 대해서는 옆에 적힌 설명이나 도록에 간단히 적힌 내용만 봐왔었다. 유명한 화가에 대해서는 학창시절 배운 짧막한 지식이 전부여서 이것 저것 봐도 그게 그거인 것 같기도 하고 서양화에 비해 동양화는 매력을 충분히 못느꼈었다. 


 이 책은 작품에 담긴 화가의 감정이나 생각이라거나, 상황적 배경들을 이야기식으로 풀어내 작품을 더 흥미롭게 볼 수 있게 해준다. 관심을 크게 두고 있던 분야가 아니라 지루하지 않을까 했는데, 작가의 추측이나 생각이 더해진 설명이 재밌는 포인트 중 하나. 예를 들자면, 김홍도의 신선 그림 속 사슴은 늘 뿔이 있는 수사슴인데, 한 작품에서는 뿔이 없는 암사슴이라며, ‘혹시 개를 그리려다 암사슴을 그리고 만 것이 아닐까?’ 하는데 ㅋㅋ 뭔가 웃겼다. 진짜 그림을 보면 사슴이 개만한 크기에다가 털이 복실복실하긴 한데 다리도 길고 얼굴이 너무 사슴이다. 김득신이 그린 농촌과 어촌의 풍속화가 조선판 ‘6시 내고향’이라면 <밀희투전> 작품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조선판 ‘그것이 알고싶다’라고 칭하는 비유라거나, 나이 많은 악공들이 젊은 권세가 자제들의 풍류에 주말까지 반납하고 불려나가 뚱한 표정으로 앉아 악기를 연주하는 걸 신윤복은 놓치지 않고 그들의 어두운 표정을 담아 그렸다는 설명 같은 내용들이 재밌다. 


 이렇게 저렇게 책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곳곳에 담겨진 작가의 의도나 재미를 한 층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풍류를 즐겼던 선조들의 모습이라거나 역사적인 장면들을 담아 기록한 작품들을 보고있자면 사극으로 접한 조선시대 배경의 영상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직접 그 시대에 한 번 가봤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고미술 특별기획전으로 《조선, 병풍의 나라 2》 전시를 열었던데, 시간나면 들러 감상해봐야지.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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