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카인드 (리커버 특별판)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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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사유하게 된 때부터 지금까지 숱한 논쟁을 이어왔음에도 확실한 결론이 나지 않은 난제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인간은 본래 선하다는 주장도 많고, 본디 악으로 태어나 사회화되며 선을 배우고 본능의 악을 자제시키고 있다는 주장들도 있다. 아니면 성무선악으로 선도, 악도 태어나 자라며 학습되는 결과인걸까? 우리는 많은 경우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탐구하고 알아내왔다. 그렇지만 사실 어떤 가정이든 이를 실험한다고 하더라도 완벽한 조건을 갖출 수도 없고 그 결과를 타당하게 믿을 수 있는지 검증할 수도 없다. 그저 이런 환경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어떨 것이다 생각할 뿐인듯.


<휴먼카인드>는 인간 본성이 선에 가깝다고 말한다. 물론 인류 역사에서 많은 악의 결과들이 자명하고 아직까지도 두드러지는 사회 문제로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영향력 있는 소수의 악이 자극적인 뉴스와 매스미디어를 통해 강조되고 부각되면서 더 크게 보이고 있는 걸 수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때 인류는 더 나아지고 있으며, 평범한 대다수의 인간들은 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생각해보면 동의할 수 있는 증거가 되는 사례들이 많다며 이것저것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인간이 문명을 이루기 전 본능이 좀 더 우선시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며 살았을지, 친근함과 다정함이 진화에 선택되는 이유, 그리고 인간의 본성이 악이라 결론지은 여러 실험들에 그 실험의 한계와 맹점, 반박할 수 있는 증거와 사례를 들어 반론을 제기한다. 읽다보면 그래, 우리는 본디 선한 존재인거야 희망을 갖게 된다.


하나 또 마음에 남은 점은, 전쟁을 하면서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까지도 참전 군인들의 다수가 실제로 총을 쏴 적군의 사람을 죽이는 데 망설였다는 인터뷰들. 300명이 넘는 참전 병사들을 인터뷰해보아도 36명만이 실제 방아쇠를 당겼다고 했다. 훈련땐 명사수였던 병사들이 실제 상황에서 공포에 얼어붙었던 것일 수도 있지만, 결국 그들의 마음 속에는 무의식적인 내면의 저항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인터뷰를 진행했던 역사학자 새뮤얼 마셜의 주장이다. 정말 그랬을 수 있겠다. 대부분이 내 목숨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목숨도 생각했겠구나.. 총을 쏴 사람을 죽이기 싫었을 건데 안그럼 자기가 죽으니 어쩔 수 없었겠구나.. 잔인한 소수가 그 많은 사람들을 서로 죽고 죽이게 만들었다는 게 끔찍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게 참 안타깝고 비통하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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