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인간입니까 - 인지과학으로 읽는 뇌와 마음의 작동 원리
엘리에저 J. 스턴버그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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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뇌의 작용과 의식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인류가 알아낸 내용은 앞으로 알게 될 내용에 비교해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인간 스스로가 의식이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고
의식을 가지고 있는 존재는 인간만 가능한 것일까
더 발달된 문명과 과학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기계들도 의식을 갖게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인간은 기계와 비교했을 때 유기물로 구성된 몸 이외에 다른 특별한 존재로 있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엘리에저 J. 스턴버그의 책 <이것은 인간입니까>는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답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신경의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데
저자의 책은 신경과학과 철학, 인지과학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의식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동시에 그동안 의식에 대해 과학이 밝혀낸 성과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또한 독자들을 향해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스스로 돌아보고 정의내리도록 안내하고 있다.

CYC개발 프로젝트와 관련된 내용을 통해
인공지능의 개발과정에서 의식의 구현가능성에 대해 알게 된 독자라면
의식이라는 것이 그저 왕성한 두뇌활동에 대한 결과물 뿐인 것은 아닌지
반문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책속에는 일부는 익숙하고, 일부는 생소한 여러개념들이나 사건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튜링테스트와 이미테이션 게임, 인텔의 공동창업자 였던 고든 무어가 주창한 무어의 법칙,
중국어 방 논증을 통한 의식과 이해 등 흥미로운 많은 읽을거리들도 접하게 될 것이다.

저자의 책 말미에는 해제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해제에는 저서에 대한 소개도 담겨있지만,
저자가 글을 구성하고 이끌어가는 방식을 소개해 놓은 부분이 특히 흥미롭다.
특별히 이 해제를 작성한 사람이 저자 본인이 아니라 저자가 공부했던 브랜다이스대학의 '철학과' 교수라는 점이 무척 흥미로운 지점이라 하겠다.
이를 통해 저자는 최종적으로
의식을 다루는 과학의 문제를 철학의 자세를 이용해 들여다보고 반문하는 구조를 완성하였다.

나라는 존재는 무엇이고
의식이란 무엇인지
의식이 있는 나는 기계와 비교하여 정말 특별한 존재인지
수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될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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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된다는 것 - 데이터, 사이보그,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의식을 탐험하다
아닐 세스 지음, 장혜인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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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세스는 세계적인 뇌과학자인데 그의 책 <내가 된다는 것>은
의식이란 무엇인지, 의식을 갖는다는 것의 의미와 이를 정의내리기 위한 조건들, 이를 위한 타당성과 여러가지 이론들을 소개해 나가는 책이다.
인간의 의식, 혹은 의식이 발현되기 위한 조건들이
인터넷과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시대와 맞물려
생각해볼 많이 내용을 제공해 주는 책이다.
때문에 책의 주제가 다소 무겁고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저자의 책을 읽다보면 현대물리가 철학과 얼마나 가까웠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책에는 인간이 느끼는 감각의 모호함과 왜곡 등을 소개해서
애초에 의식이라는 단어에 대해 새롭게 정의내릴 수 있게 안내해 주고
인간 의식과 지능에 대한 필요/충분 조건들과 과학계가 갖고 있는 이론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영화나 소설 등에는 의식을 소재로 다루는 다양한 작품들이 있는데
수 많은 작품들은 극적인 시나리오와 연출을 통해 비극적인 결말을 다루거나 과장되어 다루어지기 일쑤이다.
아마도 독자들은 책을 읽는 동안에 수 많은 예술작품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앨런 튜링의 일대기를 다루었던 이미테이션 게임이나
인간의식을 다른 대상에 옮기는 일을 소재로 삼았던 채피나 트랜센던스를,
혹은 의식적 경험이 일종의 지각이고 모든 객체가 공통된 지각을 갖고 있는 것인지를 생각한다면
매트릭스나 무의식에 대해 저술한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연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이 무겁게 느껴지더라도
어려운 이론들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의식과 경험, 인공지능의 출현과 미래처럼 근미래에 대해 전망해 볼 만한 내용들을
근사하게 정리하여 가득 담아놓았으니
천천히 여러 번에 걸쳐 읽어볼 귀한 책 읽기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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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짜맞춤 설계 교과서 - 이음부터 장부맞춤·연귀맞춤·주먹장까지 목공 명장도 탐내는 70가지 우드 조인트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테리 놀 지음, 이은경 옮김, 이동석 외 감수 / 보누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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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짜맞춤 설계 교과서>의 저자인 테리 놀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목수, 가구 디자이너, 편집자, 디자이너 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그의 저술이 국내에서 출간되어
이동석, 정철태 님의 감수를 통해 그 용어들이 자연스럽고 통일감있게 서술되었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은
각 현장마다 고유성을 갖고 불려지기 마련이라서
용어를 사용하는 목수들이나 기술자들이 가진 억양이나 교육받았던 경험에 따라
같은 의미를 서로 다르게 불리기가 일쑤이다.
게다가 현장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은
일본식의 발음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같은 의미를 두고도 서로 다른 형태로 불리는 일이 많다.

마구리나 연귀 같은 단어들이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면서도
유래나 의미를 알기 힘들고 미묘하게 다르게 표기되기 쉬운 단어들인데
저자의 의도와는 별개로 감수자들이 역할이 녹록치 않았을 것임을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책은 짜맞춤의 종류들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각각의 짜맞춤에 대하여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하는 방식을 띠고 있다.
책에도 설명되어 있지만
저자는 도서가 목공작업을 즐겨하거나 중급 이상의 목공 실력을 가진 독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높이는 매뉴얼로 활용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실재로 책에는 해당 짜맞춤에 필요한 톱질이나 공구들이 소개는 되어 있지만
추가적으로 필요한 목공 작업들에 대한 설명이 자세한 편은 아니다.
때문에 아직 목공작업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독자들이라면
다소 생소한 부분들도 있겠으나
책의 전체적인 흐름이 큰 사진과 자세한 삽화를 함께 올려 놓았기 때문에
출판사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특정 독자층이 아니라도 보기에 편하고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된 특징을 띠고 있다.

그 밖에도 나무의 수축 팽창에 맞춘 짜맞춤의 방법을 소개하거나
목공 작업을 위해 측정하고 표시하는 기타 공구들의 소개,
접착제의 종류와 설명들처럼 목공작업에 필요한 주변 요소들도 소개하고 있어
목공 작업에 입문하거나 한참 경험하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더 유익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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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미래 - 경제에 현혹된 믿음을 재고하다
장 피에르 뒤피 지음, 김진식 옮김 / 북캠퍼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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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뒤피는 프랑스 출신의 철학자로,

그의 책 <경제와 미래>는

경제의 노예로 전락한 정치와

경제가 그 강력함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회와

사회의 미래에 대해 경계를 촉구하는 철학서이다.


책은 프랑스인 저자의 저술을 번역한데다

작가의 철학적 성찰을 담았기 때문에 난해한 부분이 있는 반면 경제를 바라보는 깊이있는 시각 또한 확인해 볼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저술이

경제를 향한 ‘관념적 포고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범위의 강력함과

그 강력함에 대항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한다는 절실함을 담고 있다.

 경제라는 정체를 진단하고, 그 폭력적인 특성들을 서술하는 책은 그가 영향을 받은 르네 지라르 등의 다른 철학적 관념들과 사상들이 담겨 있으니

철학서적의 책읽기를 즐겨하는 독자들에게는 익숙한 책읽기가 될 수도 있겠다.

 로보트 스키델스키가 그의 책 <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학>을 통해 경제학의 문제와 그 변화방향을 제시했다면,

장 피에르 뒤피는 좀 더 무겁게

경제가 가지고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에 대한 경계와 이에 맞서도록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하겠다.


타인의 욕구를 모방하는 르네 지라르의 모방 이론이나 성스러움 등의 철학적 내용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이런 철학적 내용들을 독자 주변의 삶과 사회의 모습으로 직접 투영해 볼 수 있다면 훨씬 더 삶에 녹아든

장 피에르 뒤피의 철학을 경험해 보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부를 얼마나 가져야 만족할 것인가’같은 문제는 ‘남보다 많이’같은 결론을 생각해낼 수 있지만

애초에 ‘부에 집착하고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면

올드미디어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의 욕구를 모방하는 현대인의 행동을 떠올려볼 때

그 유사성을 발견하기 쉽다.


철학책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일부 난해한 부분이 집중하기 어려운 면도 있겠으나

다른 철학자들의 이론들에 대한 설명을 함께 경험할 수 있고

경제가 지닌 힘과 사회안에서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문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무척 흥미있는 책읽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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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수학책 - 4차원에서 가장 큰 수까지, 수학으로 세상의 별난 질문에 답하는 법 기묘한 수학책
데이비드 달링.아그니조 배너지 지음, 고호관 옮김 / Mid(엠아이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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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라고 하면
복잡한 수식이나 어려운 계산법, 입시와 관련된 성적과 이로 인한 낮은 자존감 등을 연상시킨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입시에서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수학같은 골치아프고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은 소홀히 하고 생계에 매달리기 쉽다.
이후에는 수학이라는 학문과 연구와 동떨어진 삶을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적 사고 능력은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는데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활용과 관련하여 그 내용들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자율주행의 발전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이를 위해서 인공지능의 발전은 필연적이며
가상자산 시장과 전자화폐의 채굴과 관련해서 빠른 계산을 위한 그래픽 카드의 사용은
외장그래픽 가격을 상승시켜 관련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런 시장의 수요를 예측하여 회사나 개인은 자산을 증가 시키기도 한다.
산업과 경제 뿐만 아니라 수학은 보건과 의료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지구적으로 창궐하던 무렵, 미래의 특정 시점에 확진 환자의 수치를 예상하느 것도
수학과 통계로 가능했다.
이렇게 보면 수학이 우리 생활과 동떨어진 학문이나 연구가 아니라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기묘한 수학책>은
천문학 박사이자 과학 저술가인 데이비드 달링과 그의 제자이자 수학 영재인 아그니조 배너지가
수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엮은 저술이다.
우리 존재의 차원의 초월이나 소수의 법칙과 리만 가설, 체스 같은 게임의 전략에 숨은 수학 이야기들을
지루하지 않고 어럽지 않게 담고 있다.
위상수학 같은 어려운 단어가 등장한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수학>과 관련된 기묘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위해 등장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어색하지 않다.
마일로 베크먼의 책 <숫자없는 수학책>이
구어체를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수학의 세계, 수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 했기 때문에
다소 난해하게 느껴졌을 독자들도
<기묘한 수학책>은 좀 더 정형화된 기사와 칼럼의 방식을 이용하면서도
역사 속에서 등장했었던 인물과 사건, 발명 들 속에 숨어 있는 수학적 가치와 활용에 대해
조근조근 설명해주고 있어 훨씬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책을 진득하게 읽은 독자라면 틀림없이 수학과 관련된 호기심을 성장시켜 계속된 책읽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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