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미래 - 경제에 현혹된 믿음을 재고하다
장 피에르 뒤피 지음, 김진식 옮김 / 북캠퍼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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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뒤피는 프랑스 출신의 철학자로,

그의 책 <경제와 미래>는

경제의 노예로 전락한 정치와

경제가 그 강력함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회와

사회의 미래에 대해 경계를 촉구하는 철학서이다.


책은 프랑스인 저자의 저술을 번역한데다

작가의 철학적 성찰을 담았기 때문에 난해한 부분이 있는 반면 경제를 바라보는 깊이있는 시각 또한 확인해 볼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저술이

경제를 향한 ‘관념적 포고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범위의 강력함과

그 강력함에 대항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한다는 절실함을 담고 있다.

 경제라는 정체를 진단하고, 그 폭력적인 특성들을 서술하는 책은 그가 영향을 받은 르네 지라르 등의 다른 철학적 관념들과 사상들이 담겨 있으니

철학서적의 책읽기를 즐겨하는 독자들에게는 익숙한 책읽기가 될 수도 있겠다.

 로보트 스키델스키가 그의 책 <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학>을 통해 경제학의 문제와 그 변화방향을 제시했다면,

장 피에르 뒤피는 좀 더 무겁게

경제가 가지고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에 대한 경계와 이에 맞서도록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하겠다.


타인의 욕구를 모방하는 르네 지라르의 모방 이론이나 성스러움 등의 철학적 내용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이런 철학적 내용들을 독자 주변의 삶과 사회의 모습으로 직접 투영해 볼 수 있다면 훨씬 더 삶에 녹아든

장 피에르 뒤피의 철학을 경험해 보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부를 얼마나 가져야 만족할 것인가’같은 문제는 ‘남보다 많이’같은 결론을 생각해낼 수 있지만

애초에 ‘부에 집착하고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면

올드미디어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의 욕구를 모방하는 현대인의 행동을 떠올려볼 때

그 유사성을 발견하기 쉽다.


철학책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일부 난해한 부분이 집중하기 어려운 면도 있겠으나

다른 철학자들의 이론들에 대한 설명을 함께 경험할 수 있고

경제가 지닌 힘과 사회안에서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문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무척 흥미있는 책읽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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