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을 삼키는 아이 창작동화를 보는 순간 어릴적 저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저는 저의 감정을 표출을 잘 못하는 아이였거든요.
그래서 주변에서는 착하다, 마음씨가 이쁘다, 배려심이 많다 등 칭찬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어른이 되고 보니 어릴적 저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저는 제일 소중한 가족들에게 화를 내거나
저의 감정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런 모습을 보며 내 아이는 저처럼 키우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가끔 딸을 보며 어릴적 저의 모습이 많이 떠오르게 되더라구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늘 착한아이, 배려심이 많은 아이로 불리는 아이를 보며
< 감정을 삼키는 아이 > 그림 동화책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감정을 삼키는 아이 > 그림동화책은 벨기엘의 그림책 작가 사사프라스 드 브라원이 펴낸 창작동화책이에요 :)
그림을 보며 너무 섬세한 감정표현과 더불어 글을 읽지 않아도 느껴지는 감정표현이 많이 와닿는 책이였어요.
그래서 아이가 몇번이고 집중해서 보고 보고 또 보면서 읽더라구요 :)
주인공 친구의 마음 속에 살고 있는 부글이.
부글이는 거침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요.
하지만 주인공 친구는 어른들의 말처럼 착한아이니까 하면서 친구랑 싸우지 않고
화를 내지도 않아요.
이 도서를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혹 나도 아이에게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심어주는 상황들이 있었나? 하고 저를 되돌아보게 되더라구요. 저도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참 심한 아이였거든요.
가끔 아이와 학교에서 돌아와 저에게 이런말을 한 적이 있어요.
"엄마, 오늘 친구가 내가 가진 간식이 너무 먹고 싶다고 해서 나도 먹고 싶었는데 나눠줬어. 다른 친구들 다 나눠주고 딱 하나 남았던 건데..
그런데 속상했어. 나도 먹고 싶었던건데.."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해 준 적이 있어요.
" 행복아, 모든 친구들에게 네가 가진 것을 다 나눠 줄 수는 없어. 그리고 그 간식이 하나 남았다면
친구에게 양보를 안해도 되는거야. 그건 네꺼니까.
그리고 그럴때는 친구에게 이 간식은 딱 하나 남았는데 나도 먹고 싶거든. 다음에 간신이 남거나 또 생기면 그때는 네게 제일 먼저 나눠줄게! 오늘은 내가 먹을게 :)"
그런데도 표현이 잘 안되서 속상한 녀석 ㅜㅜ
집에서는 막내라 양보를 안하는 녀석인데.. 오빠가 늘 양보해주는데.. 집 밖에서는
착한아이로 크고 있네요 ^^;
책을 읽으면서 내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어요.
그런데 행복이는 집에서는 감정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학교에서도 또래 관계에서도 내 감정을 솔직하게 친구에게 말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네가 솔직하게 말한다고 친구들이 너를 좋아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소중한 친구는 서로의 감정 또한 이해해주는거라고..
(단, 친구를 속상하게 하는 감정 표현은 안된다고도 말해주었지요 ^^;
행복이에게 어떤 친구가 못된 말을 해서 행복이가 속상해서 집에와 제게 말한 적이 있거든요. )
자신의 감정을 상대를 배려하면서 잘 표현하는 아이로 잘 성장 할 수 있도록
저 또한 아이를 대할 때 무심코 아이가 감정 표현을 못하게 하는 상황들을 만들지는 않았나 생각해보고
조심해야 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실 상대를 배려 하지 않고 무작정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어른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슬기롭게 지혜롭게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야 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