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뚜벅이 시점 세계여행 - 인생의 경험치는 걸음 수에 비례한다
송현서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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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


나는 늘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살았다. 아니 나는 그렇게 우리 부모님이 나를 그렇게 키웠던 것 같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여성에게 제한되는 행동들 덕분인지 나는 정말 작은 세상에 살았던 것 같다.

그런 틀을 깨준 것은 바로 우리 남편이다. 신랑을 만나 나는 처음 한국 외.. 세상에 대해 알게 되었다.

친구들이 어학연수를 떠난다고 할 때에도 나는 나랑 상관없는 관심이 없는 그런 아이였다.

그러다 어릴 적부터 만났던 신랑이 해외연수를 가고 해외출장을 가면서..

그 나라에 대해 관심이 갔고.. 결혼을 해서 한국 밖의 다른 나라를 처음 가 보았다.

그곳이 체코의 프라하이다.

패키지 신혼여행이 아닌 정말 뚜벅뚜벅 걸어 다니며 온몸으로 체코의 프라하를 느꼈던 것 같다.

작가가 소개하는 첫 페이지의 나라는 체코 프라하! 그래서였을까.

너무 반갑고 설레고 두근두근하는 그때의 행복했던 시간이 떠올라 지은이의 글을 읽으며 많은 공감도 되고 나도 크리스마스의 프라하를 상상하게 되었다.

나는 프라하를 4월에 갔었다. 그리 춥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봄을 알리고 있었고

조식 먹을 때 나온 그 고소한 빵은.. 아직도 나에게 최고의 빵으로 기억에 남았다.

아침에 눈을 떠 들리는 새소리와 트램 소리..

눈을 감으면 그때의 감정들과 모습들이 생생히 떠오른다.


작가의 여행으로 인생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는 말이 많이 와닿았다.

나는 나의 아이들이 나와 같은 우울 안의 개구리처럼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좀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들 때문인지 홀로 뚜벅뚜벅 여행을 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나라면 할 수 있을까?

사실 처음 여행을 할 때 얼마나 많이 두려웠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뭐든 처음이 참 어려운 법이니까.

용기를 낸다는 것은 그만큼 내 안에 두려움도 공존한다는 것인데..

그것을 이겨내고 자기의 인생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내딛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이도서는 지은이가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과 그때그때의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고스란히 잘 녹아져 있다.

내가 마치 그곳에서 여행하는 것처럼 같은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들도 있었다.

그중 아마 프라하가 아니었나 싶다.

아는 세상이 많아진다는 건... 어떤 것인지 이제는 안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던 과거의 나..

남편 덕분에 미국에서 주재원 생활하며 미국의 여러 곳을 아이들과 다니며

세상은 넓고 다양하다는 것을 몸소 깨닫고 아이들도 느꼈다.

그것에 또 얼마나 감사하던지..

사실 지금도 나는 꿈을 꾼다.

다시 세상 밖을 나갈 꿈을..

그때가 또다시 내게 올 것이라 굳게 믿고 있고 그날을 위해 나는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내 아이들은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길..

세상 밖은 정말 넓고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곳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기를 기도한다.

가끔은 비행기 티켓을 티켓팅을 할 때 1년 뒤의 비행기표라..

1년 뒤에 내가 어떤 상황일 줄 알고 비행기표를 구입하지?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프라하를 가기 위해 미리 1년 전에 비행기표를 구입했다는 말에도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과

그 여행을 위해 내가 1년을 얼마나 잘 보내야 하는지.. 건강체크와 내 주변 환경을 얼마나 많이 신경 써야 하는지.. 알기에.. 작가의 첫 프라하의 여행에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떠한 이유로 미국에 있으면서도 뉴욕에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버킷리스트 여행지 한 곳으로 뉴욕을 정했다.

그리고 늘 상상한다. 뉴욕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상상을... :)

나는 오늘도 콜드 블루 라테 한 잔을 들고 전지적 뚜벅이 시점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

여행 에세이, 세계 여행책, 버킷리스트 여행책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다면 뚜벅이는 윤슬 님의 에세이 추천해 드리고 싶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작가의 글을 읽으며 내가 마치 그곳을 여행하는 것처럼 두근거리고 설렘이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설렘이 어느 순간 나를 책 속 사진 속 장소로 나를 데려다줄 것이다.

여름휴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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