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슬픔
엄현주 지음 / 문이당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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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쓴 후기입니다.


               인간의 정서 중에서 가장 맑고 순수한 감정이 슬픔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슬픔에서 피어난 꽃이 사람이 아날까

대치동에서 미혼모인 어머니와 단 둘이 살면서 세상의 시선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중학교 2학년 채송화, 참 세상은 어쩌면 조금은 불공평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의 지위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들의 삶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쩌면 계급이 나뉘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우리는 누구나 슬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보여지는 것은 좋은 것일 수 있으나.. 어쩌면 가슴한켠에.. 온화한 슬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누구나 같은 것이 아닐까.



미혼모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아이는 한의사가 되어 자신의 꿈을 대신 이루어져주길 바라는 송화 엄마는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 부모들을 보면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을 아이가 대신 해주길 바라며 내가 

가보지 못하고 이루지 못한 것을 내 아이가 이루어져주길 바란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또다른 나라고 인지하고 그들의 성공이 마치 나의 성공인 것처럼 말을 하니..

대치동에서의 어린친구들의 삶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러면서도 내 아이들은 또 나때문에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세상은 넓다. 좀더 넓은 세상을 만나라. 그러기 위해서는 언어공부는 필수다. "

라고 매일 내 입에서 잔소리 아닌 잔소리가 나오니까말이다. 

그러나 세상 속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행복할까?

나는 가끔 우리 아이들에게 말을 하곤 한다. 엄마는 네가 의사선생님이 되는 것이 정말 싫다고.

어쩌면 안정적인 삶이 좋을 수는 있으나 의사들의 삶이 정말 행복한 삶일까?

매일 작은 공간에서 아픈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그들의 삶이 참 나는 딱해 보였기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의사라는 직업에 열광할까.

약사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늘 외로운 약사아저씨.

분명 약사라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 어릴 적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을 가고 약사가 되기 위해 또 열심히 공부를 했을 텐데..

그러면 누구나 원하는 존경받는 직업중 하나인 약사라면 행복해야되는 것이 아닐까.

기러기 아빠인 약사님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자면.... 무엇을 위해 그렇게 일을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일까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사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우리는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하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슬픔은 있다. 그 슬픔을 잘 견뎌내면 또 다른 행복이 오고

또 다시 또 다른 슬픔이 찾아온다. 

그리고 또 잘 견뎌내면 다시 행복한 순간이 찾아온다. 

그것이 인생인 것이다. 


사실 행복이라는 것은 따뜻한 햇살이 나를 비추고 있을 때 느껴지는 포근함 같은.. 

그런 소소한 행복들도 세상에는 참 많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물질적인 것에 치우친 행복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다른 가정환경에서 태어난 송화는 미혼모인 엄마의 송화에 대한 바람도 있지만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차갑고 아프고 억울하기도하지만

잘 슬픔을 견뎌내며 송화만의 예쁜 꽃으로 잘 피어나길 바라본다.


그리고 말해주고 싶다. 불쌍한 엄마를 위한 삶이 아닌 네가 정말 원하는 삶을 살라고.

나는 항상 아이들에게 말한다. 너희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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