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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산 빙수 가게
정현진 지음 / 올리 / 2024년 6월
평점 :
얼음산 빙수 가게 / 올리 / 정현진 그림책
평화로워 보이는 거대한 얼음산 아래에 빙수 가게가 있습니다.
이 추운 곳에서는 따뜻한 음료가 인기있을 것 같은데
추워도 시원하고 달콤한 빙수는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오로지 얼음 빙수 뿐이었는데
인기가 많아 질수록 크루즈를 통해 사람들이 맛집투어라는 명목으로 빙수가게를 찾아오기 시작하고
빙수가게는 프랜차이즈화 되어 가네요.
빙수 종류도 딸기, 녹차, 초콜릿, 레몬 등등 많아졌지요.
여기저기서 인증샷을 찍고 공장화 되어 가는 빙수가게는 점점 더 높아지고
반면에 한없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얼음산을 점점 더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빙수가게 아저씨가 읽는 책도 변화하는게 보입니다.
‘얼음의 세계와 빙수의 신’을 읽던 아저씨는 이제 '자본주의의 맛, 고도성장 비결'이라는 책을 읽으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평화롭게 지내던 동물들도 하나 둘 얼음산을 떠납니다.
얼음산이 낮아질수록 희소성의 가치는 치솟고, 빙수의 가격은 두배로 높아집니다.
비싸다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지만, 다 없어지기 전에 먹어야 한다는 사람,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빙수를 구매하고 가게는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하지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얼음산이 낮아지는데, 얼음이 녹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태산같이 높아보였던 빙수가게는 바다속으로 점점 잠기고 있네요.
아저씨는 놀라서 얼음산이 녹지 말라고 갖은 수단을 동원하지만
그럴수록 얼음은 더 빨리 녹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아저씨는 얼음이 녹지 말라고 노력하는데
왜 얼음이 계속 녹는지 아이들과 이야기해 보았는데
제가 원했던 답을 아이들이 내놓지는 못하더라구요.
계속해서 빙수가게 아저씨의 욕심은 끝이 없고,
마지막 남은 북극곰까지 잔인하게 내모는 모습을 보며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기자기 귀여운 그림과 함께 하는 이야기였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현대사회의 잔인한 진실들이 은연중에 녹아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문득 옛날 옛적 대동강 물을 팔았다던 봉이 김선달이 생각이 나는 것은 무엇일까요?
돈을 벌기 위한 아저씨의 사업 수단과 아이디어는 반짝반짝 빛나지만
그 속에 동물 그리고 자연과 공존하려는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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