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스콜라 창작 그림책 82
장프랑수아 세네샬 지음, 오카다 치아키 그림, 박재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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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 위즈덤하우스 / 글 장프랑수아 세네샬 / 그림 오카다 치아키 / 옮김 박재연

위즈덤하우스의 스콜라창작 그림책 82번째 이야기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를 읽어보았습니다.

숲속 바위에 걸터 앉은 아기 여우의 뒷모습이 무척 쓸쓸해 보입니다. 책 뒷표지를 보니 할머니와 헤어졌나봅니다.



아기 여우가 할머니와 헤어졌는데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지 못하지 못해 이렇게 속상한 마음인가 보네요.

여우는 할머니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런데 여우의 마음을 알아차린 걸까요?

해도 사라지고, 지저귀던 새들도 조용해지며 숲이 고요해집니다.

한편으론 바위 책상 위에 올망졸망 앉아있는 다람쥐 친구들이 너무 귀엽기도 하네요.



할머니가 계속 아프셨나봐요.

아기 여우는 편지에 써야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할머니와 만들었던 작품들도 떠올리며 추억을 되새겨봅니다.



저도 초등학교 때까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서 조부모님에 대한 애정이 큰 편인데, 할아버지는 몇 년 전에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현재 요양원에 계세요. 고된 일로 허리랑 다리가 많이 불편해져서 오랫동안 힘들어하셨는데 결국 요양원에 가시게 되었답니다. 물론 잘 지내고 계시지만 요양원 입소 후 몇 달 후 할머니를 찾아갔을 때 집에서 계실때와는 다르게 뽀글거리던 파마머리는 짧게 커트머리로 자르고 살이 홀쭉하게 빠져서 처음에 할머니를 못 알아봤어요. 정말 많이 속상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아기 여우의 엄마는 할머니가 멀리 떠났다고 알려주는데, 믿을 수가 없어서 여기저기 할머니를 찾으러 돌아다닙니다.

그 때 아기 여우의 혼란스럽고도 슬픈 마음을 알아챈 것일 까요?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이 치고 거센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벼락도 떨어졌지요.

비가 그친 후 강가에 앉아 흐르는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흘러가는 강물을 붙잡을 수 없는 것처럼 흘러가는 시간 역시 붙잡을 수는 없지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떡갈나무에 새순이 올라오고 상처들이 아무는 모습을 보며 아기 여우도 무언가를 깨닫습니다.

할머니에게 사랑한다는 편지를 쓰지요.

아직 작고 귀여운 아기 여우가 할머니와의 이별을 마침내 받아들이고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고도 아름답게 묘사한 그림책을 보며 저도 마음이 울컥 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할머니를 아주 좋아해요. 이번 현충일 연휴에도 아이들이 할머니를 너무 보고싶어해서 시골에 다녀오기로 했답니다. 아직은 양가 할머니가 건강하게 살아계시지만 언젠가 우리 아이들도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별 할 날이 오겠지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이별은 슬프지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과정이고, 흘러가는 강물처럼 흘러가도록 두고 시간이 지나다보면 어느새 슬픔도 저만치 멀리 간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계시는 동안 사랑한다는 말도 더 자주 하라고, 저 또한 할머니와 부모님께 표현을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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