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 1 - 선사~삼국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 1
이지수 지음, 장선환 그림 / 한겨레출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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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의 맥락을 제대로 잡는 역사책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


준군과 이번 여름방학에 한국사를 한겨레출판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로 만나보게 되었네요.



토론ㆍ논술 자료집 포함 가이드 북과

총 5권으로 구성된 한국사 책이랍니다.



역사학자와 어린이ㆍ청소년 책 기획자가 오랜 시간 함께 만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들려줄 한국사의 흐름과 맥락을 잡고, 내용을 선별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흥미 위주의 토막난 역사 지식이나 주요 장면으로 한국사를 공부했던 독자라면

꼭 한번 읽어야 할 필독서,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라고 소개하고 있는 이 책




역사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

그리고 낯선 역사 용어, 더욱이 수백수천 년 전 어느 시기에 벌어졌다는 사실이

인터넷 게임보다도 현실감이 떨어지고 오늘을 살아가는 나와의 연관성을 전혀 실감할 수 없기에

외계인과 외계어로 소통하는 것처럼 막막하고 캄캄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



초3 준군이 역사책 읽기를 싫어하지 않아 했기에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어떻게 읽었는지를 물어보려 하지 않았던 엄마의 마음 한켠엔

재미와 흥미를 가지고 읽어내릴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건 아닐까..하는 마음.

즉, 역사가 어렵다는 사실을 늘 맘에 두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역사를 쉽게 소개한다는 핑계로 사건의 전후좌우를 잘라내고 단순화시켜서 보여주거나

호흡이 길고 복잡한 사건은 축약해 버리고 뭔가 흥미를 끌 것 같은 사건 위주로 서술하는 방식은

오히려 위험하다고 전하고 있어요.

역사 사건이 앙상하게 나열되거나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는 사건이 부풀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긴 시공간의 흐름 속에서 역사적 사건들이 상호 연관되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서술해 주어야 하고

또한, 시대별 변화의 줄기를 제대로 짚어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반드시 원인이 있는 역사 사건, 그래서 갖는 여러 갈래의 결과

한 사건의 파장이 다른 사건들의 직ㆍ간접적인 원인으로 작동하는 유장한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역사 공부의 기본이자 출발점이라구요..


조금 복잡하더라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최대한 꼼꼼하게 서술해주어야 한다고 말이지요.



전하는 글을 꼼꼼히 읽고 나서인 이유도 있겠지만

준군이 읽기에 앞서 엄마가 먼저 읽어보고

이 책을 초등 3학년과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까를 고민하고 난 후의 답은

이미 얻게 되었네요.



​정치사 위주로 서술하되 여러 정치 세력의 이해관계를 균형감 있게 살피고,

이와 연관된 경제ㆍ문화 분야까지 꼼꼼하게 보여주고 있는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를

그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초등 3학년 준군에게는 엄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기로 했습니다.


읽어주는 재미 있겠더라구요.



사실, 전후 관계를 잘 모르겠는 역사책 읽어주기는 저 역시도 궁금증이 생겨

자꾸 앞 뒤를 뒤적뒤적하거나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내적인 호기심때문에라도

그저 아이가 가진 바탕으로 이해해보렴..하는 맘도 없잖아 있었지만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는 읽으면서 이해되는 원인과 결과가

세계사까지 아우르며 쓰여져 있음을 읽을 수 있었거든요.


​한국사의 맥락을 제대로 잡는 역사책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

1권. 선사~삼국​


선사시대부터 고조선과 국가의 등장, 삼국의 건국과 발전, 삼국의 전쟁과 통일,

통일신라와 발해를 다루고 있는 1권입니다.



기존 한국사 도서와의 차별점이라면

선사시대에 전 지구적인 인류의 진화와 한반도에서 인류의 진화 과정을 비교하고 있는 부분

소국에서 중앙집권적인 국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탐구하고 있는 점.

삼국 경쟁의 중요 변수였던 동아시아 국제 정세를 분석하고 있는 점.


그래서 특히나 아우르기가 부족한 엄마마저도

이제 한국사, 중국사, 세계사가 좀 어우러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문자가 발명되어 역사적 사실이 기록되기 전 시대인 선사시대.


인류는 약 500만 년 전에 탄생했지만 문자의 발명은 5천 년 전쯤이니,

선사시대는 인류 역사의 99.9퍼센트를 차지하는 셈이랍니다.

유적과 유물을 통해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뿐인 선사시대.


거친 자연환경과 생태계에서 살아남은 그들의 모습,

그리고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유산을 남겨주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연표가 시기를 대표하는 유물의 사진과 함께 제시되어 있네요.




엄마와 읽기 시작한 <제대로 천천히 읽는 한국사>


인류의 조상이기는 하지만 현생 인류와 차이점도 많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유인원이면서 인류의 조상이라고 하는 특징


아파렌시스에서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출현까지

유인원과 인류의 공동 조상에서 출발해 아주 오랫동안 진화와 멸종을 거듭하며 생겨난 현생 인류 출현까지,

사회적 동물이여서 무리를 지어 생활하게 되고

인류의 생존과 발전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 도구의 사용,

논리적인 사고를 하게 되면서 도구가 발달하게 되는 이야기들.



참 어린이 한국사 책들에서 그동안 읽지 못했던 전문적인 인과관계에 의해 쓰여진 이야기를 읽으니

엄마도 모르게 빠져들어가 아이와 한참을 읽게 되었네요.



자세히 잘 읽고 난 뒤의 삽화들은 어쩌면 또 이렇게 표현이 간결하면서도 이해에 도움을 주는지. ^^



뜬금없이 나오는 사진자료가 아니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본문 내용을 잘 보조하는

사진자료와 삽화들 역시 참 만족스러웠답니다.




역사발자국이나 인물과 사건, 유물로 보는 역사 같은 코너를 통해

본문에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나 흥미 있는 지식을 담고 있는 부분도

한국사책을 읽어주겠다 맘먹은 엄마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이였네요.




인류의 탄생과 이동이 삽화로 나오면서 한국사의 이해 저변에 세계사가 같이 언급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고,

그동안 세계사, 중국사, 한국사가 따로 놀아 마냥 어렵기만 한 스토리등이

이제서야 좀 한데 묶여 자연스러운 흐름을 갖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엄마는 ^^;;   이 흐름이 제일 어려워 한국사를 비롯해 세계사까지

학창시절 제일 싫어라했었다지요.



구석기 시대의 생활모습을 쭈~욱 읽어오면서 아이의 머릿속에 조금은 막연하게 그려졌을 법한 모습들이

이렇게 본문의 내용을 표현하는 삽화와 함께라면 좀더 구체화되면서

책읽기가 좀 더 친숙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이랍니다.



남자들은 사냥을 나가고, 여자들은 들에서 열매와 뿌리를 채집하고,

어린아이들은 나뭇가지를 들고 강가로 나가 고기를 잡고,

그 사이 노인들은 움막 주변을 정리하고 불을 피워 음식 만들 준비를 하고...




그리고 이 후 전개되는 신석기 시대의 이야기도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어갑니다.


그러면서 도구, 사회생활, 집, 옷, 먹을 거리 등에 대한 비교표를 보면서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파악도 아주 쉽게 되고 있어요.

아마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는 단편지식들이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에서는 충분한 전후관계 이야기와 전해지니

그 비교 역시 참 자연스럽네요.


학교 교과서의 참고서로 읽으면 참 좋을 책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이동 생활에서 벗어나 한곳에 정착해서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기 시작한 신석기 시대

나무와 풀로 지은 움집에서 지내고, 간석기와 토기를 사용하고

식물과 동물 털로 실을 자아 옷을 해 입게 되는 신석기시대로 넘어옵니다.




이 역시 신석기 시대의 생활상을 잘 드러내주는 삽화와 함께..




청동기 문화가 발달하고 고인돌과 청동검 유물이 집중적으로 겹쳐 나타나는 지역의 표시지도를 보여줌으로써

수백 명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며 농사,교역,전쟁으로 힘을 키워가고

힘 있는 지배 세력이 나타나 공동체를 이끌게 되면서

국가의 틀을 갖춘 정치 세력, 그러면서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가 생겨난 지점에 대한

자연스러운 의문과 그 곳이 요령, 만주, 그리고 고조선의 탄생을 추측하는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정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듯 줄줄이 연결되어 나오는 역사이야기 보따리같네요.




이쯤에서 한 번 준군이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고조선의 등장까지 엄마가 읽어주니 본인이 읽어 이해했던 역사보다

훨씬 더 재미가 있는 듯한 모습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1권은 고조선의 뒤를 이은 나라들 이야기를 전하면서 삼국이 건국되고 발전하는 이야기,

4세기에 들어 국경과 국경을 맞대게 되면서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전쟁을 벌이고 통일하기까지

그리고 그 삼국의 대립과 연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지를 전하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흥하다 보니 욕심을 채우느라 백성을 돌보지 않은 탓에 빠르게 기울어 가는 통일신라.

한반도 곳곳에서 일어나는 통일신라에 반대하는 호족 세력의 등장.

그러면서 결국 새로운 통일 국가를 세우게 되는데요..




그 재미있는 이야기는 이제 2권 고려로 이어질거랍니다.




가이드북에서는 독후활동지가 마련되어 있답니다.


준군과는 인류 역사의 99.9%를 차지하는 셈인 선사시대를 기억해보면서

그림을 그려보고,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답니다.


재미있게 그리고 색칠하니 막둥이 급 관심을 보입니다.

재미있는 역사 공부라는 인식 ㅋㅋㅋ  효과 좋으네요 ㅎㅎㅎ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의 특징적인 집의 모습을 그리고

간략한 설명도 써 넣었답니다.

엄마와 읽으면서 형광으로 밑줄 그어가며 기억했던 부분들을 옮겨 적고 있어요.




 언젠가 동생들에게 이야기 해주듯 역사를 술술 풀어 낼 때도 오겠지요? ^^

준군과

한국사의 맥락을 제대로 잡는 역사책

한겨레출판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 제대로 읽어본 1주차 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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