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 막힘없는 상식을 위한 14개의 교양 노선도
뤼크 드 브라방데르.안 미콜라이자크 지음, 이세진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막힘없는 상식을 위한 14개의 교양 노선도


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지도




저자

뤼크 드 브라방데르는 어떻게 하면 철학, 심리학, 역사, 과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파리 지하철 노선도에서 답을 찾았다


저자

안 미콜라이자크는 로마문헌학을 공부했고 뤼크 드 브라방데르와 30년간 일한 사이로

세 권의 책을 함께 썼다.




총평을 먼저 덧붙이자면..


이 책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인문학적 상식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절실히 깨닫고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지적 호기심'이 생겨 책의 세계에 빠져들어 보고싶다.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아...나의 얄팍한 지식들에 너무 부끄럽다..' 라는 느낌이

공존한 시간이였답니다.




절대 한번 정독만으로는 제게는 뇌가 섹시해질 수 없는 책이였네요. ^^


일단, 이름 외우기를 잘 못한다는것 ㅋ

그리하여 그리스 로마 신화도 몇 번을 읽을래다 중도포기했건만..



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지도에 등장하는 100명도 넘는 학자들이

14개의 교양 노선도에

철학을 비롯하여 논리학, 심리학, 미래학, 유머 등

복잡한 듯 하면서도 환승역에서 영역을 같이하기도, 다시 나눠지기도 하는

일련의 작업들이



이 책을 지은 저자가 느끼는 만큼 매력적으로 느껴지기에는

내 지식이 정말 얄팍한데다 그나마 그 얄팍한 지식마저도 알고자 하여

왕성한 지적 호기심으로 찾아 채워진 지식이 아니였기에


어.려.운.  책이였답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다시 읽어보고 싶고, 그 연결 고리 작업을 하는 저자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맘이

강렬하게 드는 건..어떤 이유인지.



'지식열차를 타기 전에' 에서 이 책이 개념들의 도시에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인문학 지도가 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었답니다.


저자가 강의해오던 , 지금까지 알고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수 있겠다 싶어

만든 교양노선도.



철학이라는 것이 과학 못지않게 유용하고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학문임에도 불구

추상적이고 지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감정이나 영혼이 깃들지 않는 학문이라고 말합니다.

철학자나 학자의 저작과 생애 양쪽 모두에 관심을 기울임에도

반면에 이론은 다양한 맥락이 없는 텍스트인지라

이론은 그 자체로서 전파하고 설명하고 가르칠 수 있지만

이론을 세운 사람을 잊는다면 대중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고

책을 통해 대중적 접근을 하고자 하여 대중교통망이라는 표현을 빌렸다고 밝히고 있지요.



또한, 학문의 분야가 딱 떨어지는 경계가 없는지라 서로 교차되고 연결되는 대중 교통망으로 표현하기 좋다는 점


그리고 주제들을 연결하는 다리가 주제 만큼이나 중요한점도 노선도로 표현한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답니다.


형식도 토대만큼 중요하다고 여긴 저자는 상상은 이미지들로써 작동하고

근사한 색감의 그래픽 아트가 더 나은 생각을 견인한다는,

색색의 지하철 노선도가 바로 그러하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교통망이라는 아이디어를 도입한 덕분에 처음과 끝을 규정할 필요가 없이

또한, 어느 노선이 다른 노선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보수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개선해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여



하나의 노선이 다른 노선과 교차할 때마다 고민하는 그 작업이

저자에겐 아주 재미있는 작업이였다고 합니다.



살~짝...그 느낌은 와 닿는다고 하면, 거짓일랑가요? ^^


여튼, 모르는 것을 알아가고 알아가다 어느새 알아낸 사실끼리 연관성을 갖고 있고

하나의 사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식의 확장이 일어날 때 갖는 희열?

그 비슷한 느낌이라 정리하고 책을 소개해볼라구요.



14개의 교양 노선도.



저자는

전체 노선도를 볼 때는 우뇌가 즉각적이고 통합적인 평가를 내리지만

노선별로 정거장을 하나 하나 살펴볼 때의 선형성은 좌뇌를 활성화시키는 자극을 주고 싶어합니다.



각 노선을 떠받치는 주제의 소개가 결국 이 14개의 교양 노선도를 작성한 이유이자 관련 인물,

이론, 활동등을 얘기한 이 책의 줄거리인만큼

하나 하나 노선을 보자면


1호선은 서양 철학의 열단계 철학 노선입니다.

2호선은 사상과 이론을 단순화한 모델 노선이지요.

학문과 분야를 초월한 모델이라는 개념을 철학에 끌고 들어와 사물들을 단순화합니다.



3호선 - 철학적 생각을 단계별로 정리하는 체계 노선

4호선 - 형태를 파악하는 지각 노선입니다.


두 사람의 얼굴인것 같기도 하고 꽃병같기도 한 유명한 그림으로 대표되어지는

게슈탈트 이론이 언급되는 '지각'이라는 노선이랍니다.


5호선은 '따라서'를 제대로 사용하는 기술의 논리학 노선이에요.

여기 쪼~금 ..그래도 다른 노선보다는 재미있게 읽었던 파트입니다. ^^


6호선은 말하기가 뜻하는 것이라는 언어를 다루는 노선이구요.




제가 만약에 다시 공부만 해도 좋다! 라고 시간이 주어진다면

꼭 해보고 싶은 학문인 심리학.


7호선은 심리학 노선입니다.


앎을 탐구하는 8호선은 고장과 변경이ㅣ 잦은 철학자들이 많은 관계로

공사 구간이 많으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로 시작되는 글을 읽어보았었구요.



과학 혹은 학문과 기술이 오랫동안 별개였고

과학은 귀한 대접을 받음에 비해 기술은 그리 많은 관심을 끌지 못했던 얘기와 더불어

인터넷은 우리의 도구인가, 아니면 우리가 인터넷의 도구인가? 라는 질문으로

기술 과학과 기술 문화가 함께 얘기되는 9호선 기술 노선입니다.




10호선은 지금의 후기를 쓰는 이 순간 대통령이 당선되고 개혁, 혁신, 변화라는 말이 빈번히 사용되고 있는

그것과 같은 혁신 노선입니다.


11호선은 과학자 마리 퀴리,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 등 좀 친숙한 이름이 나오지요.

생각해내는 기쁨의 창의성 노선이랍니다.


그리고 미래를 얘기할 때 필요한 것들의 12호선 미래학.



부조리에 대한 인간의 물음에는 정답이 없으므로,

이를 파고 들었던 카뮈 역에는 우리 열차가 정차하지 않습니다. 라는 여는글로 시작되는

13호선 윤리학


부조리는 에너지를 낳는다. 반항의 에너지,

좀 더 인간적인 세상을 위해서 행동하는 에너지 말이다.


어쩌면 좀 더 현실감있게 읽힌 노선이였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웃고싶은가? 라는 글로 시작되는 14호선 유머 역


찰리채플린의 <모던타임즈>를 아주 어렸을때 보면서

그저 코믹스러운 콧수염 아저씨의 모노영화정도라고만 기억했다면

베르그송의 유머에 대한 사회적 측면의 분석이 가미된 <모던타임즈>는 이제

 공장을 나온 후에도 계속해서 나사못을 조이는 찰리채플린의 모습이 더이상 웃기기만은 하지 않게 되었네요.




각 노선은 이렇게 다시 정거장마다 주요 인물과 이미지 작업이 되어 있답니다.



중간 중간 노선에 대한 짧지만 명료한 코멘트와 함께.




14호 노선까지 모두 마치고 나면 인물 찾아보기 색인이 따로 나와있답니다.


즉, 인물들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데요.

읽다보면 우리가 과학에서, 대학 교양때 들은 심리학에서, 그리고 수학, 논리학등

다양하게 그 이름을 들어 본 인물들인데요.


이 인물들과 관련한 철학, 논리학 등의 것들이 노선화 되어 그 학문의 넘나듬이

다시금 내가 얄팍히 알고 있었던 그것들을 몽땅 깊게 재정리해보고픈 충동을 느끼게 해주기엔

충분한 인문학 도서였네요.





이 노선에 나온 인물과 노선의 흐름을 이해하고 정리하고 살을 붙여가는 작업


문득 재미있을 수도 있겠는데...라는 생각은 들었는데,


저의 부족한 서평이 오히려 섹시해지는 뇌를 막지나 않을까..하는 우려도 남겨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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