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춘기를 위한 넓고 깊은 성 지식
성교육
상식사전 - 길벗 스쿨

10세 미만 구독 불가! 라는 문구가 있어서인지
너무도 자연스럽게 큰아이가 먼저 보게 된 책이였는데..
엄마가 나중에 읽고서 아..정말 벌써 이런 걸 다 알아도 되는
걸까?
아니, 알아야 하는 걸까?
너무도 엄마가 자라오던 때와는 달리
책 곳곳마다 사실적인 그림 표현들에 솔직히 조금 의구심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또..달리 생각해보면,
얼마전 TV 한 프로그램에서
'성교육, 어찌하오리까' 라는 주제로
실시간 댓글참여가 가능한 방송이 방영된 적이 있었는데
사실, 그 프로그램의 내용에서도 적잖이 놀랐던지라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은 5%로
100명
중 5명
이상이 경험!
심지어
첫 경험 연령은 평균 만 13.2세!
중학교
1학년
때다.
정말, '헉' 했던 대목이 아닐 수 없었지요.

그런 엄마의 마음을 가장 먼저 읽어주시는 성 전문가 배정원님의 추천사를 빌리자면
성은 한 사람이 몸과 마음을 가지고 일생을 잘 살아가는 일,
정서적, 사회적, 육체적 관계를 맺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얘기합니다.
즉, 성에 대해서는 쉬쉬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알려 주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고
해요.
성에 대해 잘 알아야 자신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다른 이와도 관계를 잘 맺으며
좋은 사람으로 살려고 애쓰게 된다는
그야말로 '사람 사는 일' 로 성에 접근하고 있어요.
또한, 자녀의 성교육을 학교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부모만큼 아이의 성장 과정을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부모님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개개인의 수준과 요구가 다 다르기 때문에
아이의 상황을 잘 아는 어른이 그에 맞는 설명을 덧붙여 가며 해 주는 것이 가장
유용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지은 '인간과 성' 교육 연구소의 사춘기 여러분에게 띄우는 글을 보면
<성교육 상식 사전>은 단순히 성교육을 풀어내는 책 이외에
'사춘기'라고 불리우는 시기를 지혜롭게 잘 거쳐가는 하나의 지침서 역할로도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성교육으로는 완벽하게 풀 수 없었던
몸과 성에 대한 의문과 불안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가능한 한 자세하고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려고 애쓴 책이랍니다.
몸에 대해 잘 모르는게 더 부끄러운 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기의 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성교육 상식 사전>을 펼쳐봅니다.
1장부터 4장에 걸쳐
사춘기 몸의 변화, 생명의 탄생, 사춘기 마음의 변화, 몸과 마음의 주인공 되기 라는 타이틀 아래
엄마가 자라오던 때 받아왔던 책 속의 교육에
부끄러워 차마 표현하지 못했던,
하지만 너무도 알고 싶고 불안하기도 하였던
변화를 경험하는 아이들의 질문과 성 전문가의 답변이 덧붙여지며,
정말 성교육에 관한 '사전' 이라는 말이외의 다른 표현은 떠오르지 않네요 .

모두 다른 몸!

어머! 책 그림 이래도 돼? 라는 저의 첫 반응 ^^
하지만, 이렇게 벌거벗은 자연의 몸들이 성교육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해요.
누구의 몸이든 아름답고 개성이 있으며, 우리 모두 소중한 몸과 마음을 지녔음을 알려줍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자기다움'을 찾아보기로 성교육은 출발합니다.

엄마도 배웠던 월경 주기에 관한 그림이에요.
그런데 그 밑에 Q&A 를 보니,
(13세) 아이의 질문이 " 가끔 속옷에 더러운 게 묻어 있어요. 병에 걸린 거 아닌가요?" 에요.
그에 대한 답변을 보니
질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냉, 또는 대하라고 하고
병에 걸렸다고 오해하거나 더럽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주네요.
질 안으로 균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 주고 질 안이 건조하지 않도록 지켜 준다고 해요.
초경이 시작되기 1~2년 전부터 보이고, 막 나왔을 때는 투명하거나 우윳빛에 가까운데
공기와 만나면 누렇게 변하고 치즈 같은 시큼한 냄새가 나면서
만져 보면 끈끈하다고 알려주고 있어요.
여전히, 전 부끄럽긴 하지만.. 저두 몸이 피곤하거나 할때는 경험이 있거든요 ^^
엄마도 다시 배우는 성지식이네요 ^^;;

엄마이기에 아들의 언젠가가 찾아오면 참 당황할 수도 있겠다는 내용중의 하나인 '자위'
스스로 생식기를 자극해서 성적인 만족을 얻는 행위로
사춘기 때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 하고, 여자도 예외가 아니라고 해요.
성적인 욕구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거지만
다만, 아주 사적이고 은밀하기 때문에 스스로 뒤를 잘 처리하고
샤워를 해서 몸을 청결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네요.
아들이라면, 아빠와 언제가는 이런 대화가 오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엄마나 본인이 잘 알고 있어야
엄마는 '자위'를 하는 아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아이 역시 그런 자신의 모습을 너무 부끄럽게만 여기지 않을것 같네요.
책을 읽고 나서 '포경'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아들 ㅠ.ㅠ
수술하기 무서워서 수술 안해도 되는 상황으로 만들고 있다고 ^^;;;

2장 생명의 탄생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임신이 되는 과정이지요.
엄마와 아빠가 손만 잡고 잤는데 동생이 생긴 건 이제 아니라는 걸 알겠어요 .^^

유난히 울 세아이는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듣는답니다.
피부색이나 몸의 형태, 혈액형은 유전자로 정해지지만,
수학을 못한다거나, 달리기가 빠르다거나 등 생활 환경이나 학습으로 달라지는 것들은
유전자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해요.
즉, 엄마가 지도, 세계사, 역사 이런거 엄청 싫어했어도
아들은 좋아할 수 있는거네요 ^^

피임에 대한 내용도 상당히 실제적이라 느껴져요.
대학교 성심리학을 교양으로 들을때 처음 '콘돔'이라는 것을 접한 저희때와는 확연히 다르네요 .
콘돔 사용법과 콘돔을 빼는 방법, 여성에게는 경구 피임약등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성관계 자체를 금기시 해서
임신을 하게 된 사춘기 아이를 적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일생동안 죄인처럼 살게 하는 그런 성교육보다
어쩌면, 임신을 피하기 위해 피임의 지식을 익히고 실행할 수 있게 하는 성교육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느껴집니다.

가끔, 큰 아이가 반 여자 친구에 대해 맘에 든다고 표현할 때가 있었는데요.
성에 대한 관심은 각자 자기 매력을 자각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성욕을 느낀다고 언제든지 성욕을 채우는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는 점으로
자위로 풀거나, 취미 활동에 몰두하는 등 돌려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해주니
이성에 대해 관심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런 생각이 든다면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이성'이 있다는 걸 인지하게 하네요.

성관계에 대한 자연스러운 십대의 생각과
그 생각의 위험성에 대해서 알려주는 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네요.
정신과 경제의 자립이 동반되지 않은 성숙하지 못한 성관계는
자신과 상대의 가능성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요.

어느새 4장. 몸과 마음의 주인공 되기로 성교육이 무르 익었어요.

사람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자기답게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
바로 인권에 관한 내용이 나왔어요.
원래 여자와 남자는 같게 태어났지만,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커왔고, 그 교육대로
또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키우고 있더라구요.
'양성평등'을 나중에 부르짖을게 아니라
엄마, 아빠부터라도 가정에서 성별이 다른 아이들을 두고
오빠니까, 여자니까.. 이런 말을 너무 쉽게 뱉으면 안되겠다 생각했답니다.
모두 함께, 서로 돕는 ,평등한 성을 인식하게 하는 것도 성교육의 일부라는 것.
성이라는 것을 처음에 '살아가는 일' 이라고 접근했던 바
그러니, 불평등하다고 느끼며 살아왔던 우리 부모세대들이라 하더라도
지금부터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되어 남자, 여자, 장애자, 동성애자, 에이즈 감염자 모두
한 사람으로서의 인권이 지켜져야 하고 그래야만 안심하는 세상,
또 자신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저부터라도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해야겠다 느꼈네요.
초등학생 성교육의 시작. 두려워 마시고 이 책으로 한번 시작해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