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여행

'내일을 위한 책' 시리즈.



유럽의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 40여 년 전에 처음 나온 책이라 하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아이와 같이 읽을 때면

꼭 누군가가 떠올려지는..

신기하게도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모습과 꼭 닮아 있네요.



어려울지도 모르고 낯설지도 모르는 주제.

독재, 민주주의, 사회 계급, 여자와 남자(양성평등)라는 얘기를 해도

쉽고 재미나게 읽어 내려간답니다.



올 겨울방학에 만난 '내일을 위한 책' 시리즈는

초등 3학년이 되는 큰 아이의

교과 과정과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내용들이랍니다.




초등 추천 도서/ 내일을 위한 책 시리즈의 두번째 책으로

아이는 '독재란 이런 거예요' 를 선택해 읽었습니다.


독재란 이런 거예요 - 풀빛 도서


 




책의 첫 표지를 넘기면

 


스탈린, 무솔리니, 히틀러, 마오쩌둥, 사담 후세인, 김정일..



아이의 질문이 시작됩니다.


이 사람들이 누구야?


응.. 독재자들의 그림이야.


근데 어떤 사람들은 파랗고, 어떤 사람들은 얼굴이 노랗고, 빨갛고.. 왜그래?


음..글쎄...인종같아.



흑역사도 그 시대의 이야기가 있어야 자유를 찾는 사람들의 의지가 이해가 되고

움직임이 시작된 근거를 찾을 수 있는데요..



이 책을 시작으로

아이와 앞으로 이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알아가는 과정도

기나길면서 더불어 우리나라에 빗대어 교훈으로 삼아야 할 중간중간의 이야기들이

참 많겠다 싶네요.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와 흑시대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궁금해 할

계기를 만들어주는 아주 소중한 '내일을 위한 책'시리즈



읽어 볼까요?

 


독재는 받아쓰기 같아요.

한 사람이 해야 할 것을 말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 말대로 해야 하거든요.



아이에게 왜 받아쓰기라고 독재를 말하는 걸까..하고 물으니

틀리면 3번씩 써야하는 벌이 주어진다고 말하네요 .




 


준비 되지 않은 받아쓰기를 해야하는 마음.


독재자를 지지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아이가 자리를 옮겨 혼자서 읽어 보고 싶다고 하면서 집중모드로 들어가네요.




 


 아이는 책 속의 단어라든가, 뜻이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을

묻기도 해가며 읽어갑니다.


 


아침을 먹는 동안, 총리가 나라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이야기해 줘요.

하인처럼요.

아니, 몇 가지만 이야기해요.

독재자가 싫어하지 않을 일만요.


선별적인 전달만, 기분을 거슬리지 않게 하는 말만 한다는거네요.



 


독재 정권에서는 독재자가 허락한 것만 생각할 수 있어요.



여기까지만 읽어봐도

이미, 아이의 얼굴은 붉으락 푸르락합니다.


왜 이렇게 자기 마음대로만 하냐고 하네요.


 


이제, 엄마와 생각을 나누며 같이 읽어보자고 해서

엄마 옆으로 오는 동안도 입술이 툭 나왔어요.

독재자에게 화가 났다는 표정이겠지요? ^^




혹시,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서인지 물으니

특별히 그런 사람은 없지만,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정말 화가 날 것 같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독재자는 가장 강한사람입니다.

가장 똑똑하고 가장 훌륭하고 가장 높은 사람이 됩니다.

독재자에게는 친구가 없어요.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거든요.

자신이 가장 똑똑하고 가장 높고 가장 잘났다고 생각해요.



독재자이기에 가장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마저 가능해지네요.


 


친구가 없다는 독재자에게 계속 잘살 수 있으려고 친구가 되려는 사람도 있다고 해요.

 


그러는 사람에게 독재자는 또 관대하구요.

땅을 선물로 주기도 하고 상을 주기도 한답니다.

알고 보면 사실, 국민 모두의 것을 빼앗아 주는 거예요.


엄마는 읽어주며, 머릿속을 스쳐 지나는 사람도 많고

그런 이야기들도 많지만,

아이가 커가는 세상에서는

역사속에서나 있었던 한 시대의 이야기였으면 싶네요.

 


사람들은 시키는 대로 묵묵히 일하지만 생각이 없는 건 아니에요.

생각을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독재자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것을.


 


그렇게 똑똑하지도, 옳지도 않다는 것을.



 


이 나라가 몇몇 사람에게만 만족스러울 뿐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공평하지 못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잔인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예요.




너무도 세상이 떠들석하여

5살 막둥이 마저 '하야가 (?)' 를 뭣도 모르고 따라 부르고 있는 요즘..

유난히 이 '내일을 위한 책' 시리즈가

딱 딱 이해가 되는 건

엄마인 저 뿐만은 아닌가 봅니다.


 


독재는 독재자가 죽어야 끝이 나요.

어떤 때는 죽임을 당하기도 해요.

혹은 강제로 쫓겨날 때도 있어요.



아이가 지금의 대한민국이 이러한 경우인지를 묻습니다.



딱 그와 같은 경우는 아닐지라도, 국민이 뜻을 모으는 계기가 있고,

그 뜻을 모음을 보여주는 행위가 있고,

그 행위의 결과로 또 어떤 모습이 그려지는지는

계속 보여지고 있는 상황이네요.





 


독재의 역사가 끝이 나면, 곧바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고 하지요.


'자유' 라는 역사..



그리고, 엄마는 소리내어 말하지는 않지만

우리 대한민국도 새로운 역사가 쓰이길 염원한다고..

그래서 아이가 커가는 세상은

정의가 존재하고, 되풀이 되는 역사는 안된다고..



 


아이가 어휘를 어려워 해서 전반적인 이해를 못할것도 같지만

독후 활동의 한편인 '독재에 대해 생각해 보기' 코너를 통해

아이와 의견 나누기를 해보다 보면,

글에 대한 내용전달이 어느 정도 되고 있는지 감이 온답니다.




독재 정권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은 무엇인가요?

가. 독재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점

나. 정당이 없는 점.

다. 국민의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국민을 함부로 다루는 점.

 

읽고 난후, 그 '주제' 에 대해 생각해보기 코너는

무엇보다도 아이와 책을 읽고 나서 어떤 얘기들을 나누며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어야 할지 막막하지 않아 참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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