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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공부 - 최재천과 함께하는 어린이 성장 동화
함주해 그림, 박현숙 글, 최재천.안희경 원작 / 김영사 / 2025년 2월
평점 :

<최재천의 희망 수업>, <최재천의 공부>
내가 먼저 읽고 뿅 반해서 아이랑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 목록에 두 권을 담았다.
그런데 어린이 버전으로 <하고 싶은 공부> 책이 출간되었다니!
그것도 미니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박현숙 작가님이 쓰셨단다.
이건 무조건 미니의 베스트에 들 것이라고 장담했고, 역시나였다. 후후훗☺️
박현숙 작가님은 <최재천의 공부>의 내용에서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골라 재미나게 각색하여 ‘사실 동화’를 창작했다.
와!! 나는 두 권을 모두 읽었는데 어쩜 이리 핵심만 쏙쏙 뽑으셨는지 감탄하며 읽었다.
14개의 에피소드가 서로 엮이며 '왜 공부가 필요한지',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
또, 이 책의 제목 <하고 싶은 공부>가, 주어가 생략되어 <‘엄마가, 아빠가, 선생님이' 하길 바라는 공부>를 어린이들이 하고 있지는 않은지 곱씹어 보라는 출판사 리뷰에 무릎을 쳤네.
나조차도 아이가 스스로 ‘내가 하고 싶은 공부’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를 준 적이 있는지,
‘공부=삶’으로 안내한 적이 있는지 돌아보게 만들었다.


책 속 삼총사 정우, 건이, 소리.
주인공 정우를 통해 '진짜 공부'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이야기지만,
나는 어째 '공부=시험'이자 '시험=암기'는 공식으로 살아가는 건이가 자꾸만 눈에 밟혔다.
박현숙 작가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건이'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겠지.
공부는 경쟁이라고, 저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옆에 있는 친구부터 견제하는 거라고,
초등시절부터(아니지 영유아부터) 학원의 레벨테스트, 반 가르기를 통해 아이들은 고정관념을 쌓아간다.
7세 고시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세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ㅅㅌ연구소 소장님.
소장님의 역할이, 우리가(부모가) 해야 하는 것임을.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위로하고, 응원하며, 용기를 주는 역할.
과연 나는 잘 하고 있는 것일까?
"그곳에 사는 침팬지들은 견과류를 깨 먹을 때 돌 기구를 이용해."
(중략) "엄마 침팬지는 돌을 하나 밑에 받치고 열매를 올린 다음 다른 돌로 내리쳐서 깨뜨리지. 아기 침팬지는 엄마가 하는 걸 옆에서 보고 배워. 처음에는 당연히 제대로 못 하겠지. 넓고 평평한 돌을 받쳐야 하는데 둥근 돌도 가져오고 뾰족한 돌도 가져와서 받침대로 쓰려고 하니 되겠니? 그 돌은 제대로 서지도 않을뿐더러 겨우 세워서 열매를 올려놓아도 굴러떨어지고 말지. 사람 엄마 같으면 아마 '아이고, 답답해라. 속 터져서 못 살겠다' 이러면서 받침대로 쓰기 좋은 돌을 구해다 줄 거야. 하지만 엄마 침팬지는 매정하게 아기 침팬지가 깨 먹든 말든 자기 혼자 열매를 깨 먹지. 아기 침팬지가 엄마 것을 먹으려고 하면 내치기도 해."
(중략) "아기 침팬지는 이것저것 온갖 돌을 들고 와 도전한단다. 그런 후에 평평한 돌을 받침대로 써야 한다는 걸 스스로 깨닫지. 그렇게 직접 공부했으니 그건 절대 잊지 않겠지?" -111p
공부는 가르치는 것보다 참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스스로 부딪히고 깨 봐야 그 맛이 얼마나 달콤한지 잊지 못한다는 걸.
아이의 도전을 막는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 침팬지를 보며 배우네.

하고 싶은 것 많고,
좋아하는 일도 많은,
꿈을 찾아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는 내 딸에게.
“쓸데없는 경험은 없단다.” -107p
“걱정하는 대신 가고 싶으면 일단 가 보는 거야. 가 봐야 그 길이 어떤지 알 수 있으니까. 가다가 잘못 들어선 길이라는 걸 깨달으면 다시 나오면 그만이지. 그 경험은 공부가 되어 다른 길을 갈 때 도움을 준단다.” -142p
정우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소장님의 말 하나하나를 새겨듣는다.
나도 미니에게 엄마가 아닌 인생의 선배로서 이야기해 주고 싶은 문장이 많더라!!
잘 기억했다가 전해줘야지🥰
<하고 싶은 공부>는 아이 곁에서 부모도 꼭 함께 읽으면 좋겠다.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가.'
같이 고민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