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혁신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요즘 세월호 사건으로 노란 손수건마크가 유행했다. 노란색은 기다린다는 의미로 동명의 수필에서
연유한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도 노란 스카프가 나왔다. 서부개척 시대
기병대의 상징이라고 한다.
내가 역사를 전공해서 그런지 역사전공자가 쓴 책이라 믿고 본 책인데
계속 전쟁이야기만 나와서 그런지 지루하고 다소 어려웠다. 그래도
병법연구자라던지 군인이 썼다면 더 지루하고 내용은 없었을것이 아닌가 다.
저자 임용한은 비슷한 시리즈를 한번 더 낸적이 있어서 인지 필법은 세련된 것 같다. 전작은 2012년에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로 삼성경제연구소가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국내외 유명전쟁에서 사용된 혁신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 임용한은
역사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분이다. 그래서인지 기업체에 강의를 많이가서 그런지
회사 경영자들이 좋아할만한 전략과 전술을 전쟁에 녹여내고 있다. 소재는 관심이
많이 갔지만 나한테 직접 와닿지는 않았다.
다만 전쟁이름만 들어보고 피상적으로 알았던 전쟁과정과 승리 및 패전 요인을
조목조목 짚어주고 있고 현재 살아가는데 방법론 등을 알게 된 것은 이 책의
성과이다. 특히 만리장성 대목이 와닿았다. 만리장성을 실제로 보았을때
느꼈던 반가움과 함께 실망감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보니 소극적인 방어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서양에서 유명한 격언으로 '피로스의 승리'가 있는데 아군의 손실이 커서 공이
많이 들었어도 성과는 없는 승리가 되었다. 피로스는 성과없는 전쟁을 계속
이끌고 가서 '상처뿐인 승리'의 대명사가 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육지의
이순신'이라 불렸더 정기룡의 종군기를 보면 게릴라전을 택하면서 기마술이 뛰어난 소수의 엘리트 병사들을 모았다.
이 책에서
보인 혁신중 와닿는 것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능력의 15%는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데 써야 한다.
2. 승부는 고통, 쉽게 이기려는 유혹을
버려라.
3. 변화와 창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구성원 개개인의 열정과 노력인 시대가왔다.
본문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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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
샤카는 몸을 던져 적과 부딪쳤다. 백병전은 적과 맞부딪치는 맨 앞에서만 전투가
벌어지고
뒷줄의 병력은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런 점만
보면 아주 비효율적인 전투방식인데 약한 군대에게는 오히려 효율이 된다. 적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앞줄에서만 전투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백병전 자체가 적을
분할시켜 한 줄씩 제거하는 전술이다.
p.38
효율적인 승리를 위해서는 적의 심장부를 빠르게 강타해야 한다. 사카 줄루는 장면에 적을 고착시키고 주력을 우회시켜 측면을 관통하는 전술을 사용했다. 이것은 패튼이 좋아했던 코를 붙잡고 엉덩이를 걷어차라'는 원칙과 동일한다. 그런데 이 전술을 실행하려면 비범한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했다.
p.51 인해전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인해전술이라고 하면 대단히 무모하고 인명 소모적인 전술을 연상한다.
하지만
중공군의 전술은 대단히 교모하고 공포스러우며 원시적이지만, 이
세상에서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대단히 위력적인 진술이었다.중공군의 장기는
은밀한 기둥과 인내, 끈기였다.
중공군의 최고의 장기는 야간 이동이었다. 이때까지도 미군과 유럽의 군대는 야간에는 싸우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는데 중공군은 소리없이 야간에 이동하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p.103 살라미스 해전
장점을 살릴까? 단점을 보완할까?
살라미스 해전은 이 질문에 좋은 대답이 된다. 장점이든 단점이든 전투가 벌어지는 지형,
목적,
상대에 따라 정도가 달라진다. 페르시아의 장점은 수적 우위와 기병
및 궁병이었다. 단점은 항상 존재한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단점은 아무리 고쳐도 완전히 고칠 수 없다. 장점을 개량하면 새로운 단점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현장과 상황, 목표, 상대와 결합해서 발생하는 화학적 변화를 먼저 예측하고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최상이다.
p.116 백마고지전투
초기 한국군은 개별적으로 훌륭한 병사들은 많았지만, 잘 숙련된 군대나 중공군 같은 거대한 군대와
맞서기에는 전술, 훈련, 장비, 장교들의 리더심 등에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백마고지 전투 당시 한국군은 개전 초에 비해 훨씬 잘 훈련되고, 잘 준비되어
있었다. 여기에 국토를 사수해야 한다는 의지와 더 이상 중공군의 만만한 표적이
될 수 없다는 각오가 한국군에 만연해 있던 중공군 공포를 이겨냈다.
p.133 당과 돌궐의 전쟁
수동적인 방어정책의 단점은 비효율이다. 국경 방어에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 반대로 국경 밖의
약탈자는 소규모 부대로 기회를 봐서 침공하고 빠져나오는 효율적인 전투를 할 수
있다.
1만리나 된다는 과장에서 시작해서 달에서도 보인다는 허풍과 이를 쉽게 믿는 사람들의
마음은
중국식 방어전술이 지닌 헛된 기대와 일치한다.
성벽은 낮고, 그리 대단한 구조물도 없다. 일단 너무 길어서 전 구역을
감시할 수도 없다. 공격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겠다는 방어전술처럼
만리장성은 유목민족에 대한 전투력 열세를 인정하고 그 상태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포기를 내포한 것이었다.
p.165
변화와 창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구성원 개개인의 열정과 노력인 시대가 왔다.
이 부분을 살리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 목적의 공유다. 목적의 공유가 막연하고
거창하게 느껴진다면
모든 구성원이 공감하고 행동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지향이라고 해두자. 다만 그것이 1등 제품을 만들자 최고가 되자와 같은
막연함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와 상품 및 노력에 적용될 수 있는 구체성을 지닌
목적이어야 한다.
P.265 피로스 전쟁
전략에도 유연성이 필요하다.
피로스는 상대의 강함과 승리의 가능성에만 집착할 뿐, 장기적인 전쟁을 끌고 갈 토대
및 여건, 승리 이후에 벌어질 사태에 대한 예측과 대비가 전혀 없었다.
우직함이 성공하는 경우도 전략적 사고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사고의 판단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전략은 불변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처럼 어리석은 생각도 없다. 전략이야말로 유연한, 그리고 정확한 판단의
소산이어야 한다.
p.182
도쿄 대공승의 성공은 미군 사령부를 고무시켰다. 이후 종전때까지 무시무시한 불의 세례가
일본의 주요 도시를 덮쳤다. 하루에 500대가 공습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군수시설이 거의 다 파괴되었고 전 산업의 생산량이 15~40퍼센트까지
떨어졌다.
P.189
소비자의 마음속에 경쟁사가 발붙일 터전을 말소하겠다고 간접광고에 엄청난 비용을 쓰는 경우가 많다.
기업 제품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간혹 성공하는 경우도 돈과 물량 덕분이라고 할 수 없으며, 효과가 지속되지도
않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티저광고다. 티저광고는 속성상 광고시간대를 독점ㅎ할
정도로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P.상주 탈환 전투
임진왜란 당시 '육지의 이순신'이라 불렸더 정기룡의 종군기
P.215 감성경영
오늘날 감성경영은 중요한 트렌드로 등장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감성을 맞춰주고 기분좋게
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사실 감성경영이 현대에 처음 등장한 것도 아니다.
이미 고대의 철학, 그리스의 소피스트나 춘추 전국 시대의 제자백가들과 같이
철학과 논변이 시작될 때부터 토론을 지배하는 것은 논리지만, 논리를 선택하는
것은 감성과 파토스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감성에 종속되지
않고 감성을 지배하려 했다. 논변이든 전쟁에서든 그런 사람이 승자가 되었다.
P.229 코브라작전
실제로 전쟁은 이처럼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을 할 줄 아는 지휘관들에 의해서 승부가 났다.
실수하지 않는 장군들의 전쟁은 기나긴 소모전이 되어 더 많은 병사들을
헛되이 죽였다. 그 분명한 증거가 제1차 세계대전이다.
p.289 토목보 전투
불확실한 세상에서도 목표는 확실하게 가져야 한다. 조정에 남아있던 신하들은 난징으로 천도를 계획했다. 베이징의 수비대가 영종을 따라가는 바람에
병력과 군기가 텅 비어 있었다. 토목보 전투와 베이징 전투의 교훈은 동일하다.
명군과 오이라이트군은 모두 자신의 지형과 무기체제에 특화된 군대였다. 양쪽 다
그런 강점과는 거리가 먼 지형 및 군대와 대적하다가 실패를
맛보았다.
p.쓰시마정벌.: 전투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 더 큰 승리다.
혼란을 바로 잡을 유일한 방법은 아니지만, 유효한 방법이 목적과 목표를 구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것을 바로잡는 방법이 목적과 목표를 구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것을 전체러 묶는 것이 전략이다.
실제 현장에서 장기적목표와 단기적목표, 부서와 개개인의 이해가 뒤섞이면서
착란상태가발생한다. 목적과 목표를 혼동했던 대표적인 사례가 조선군의 쓰시마 정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