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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결혼할 수 있을까? - 재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솔직한 조언
매기 스카프 지음, 나선숙 옮김 / 지식너머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이 해결안되면 재혼은 더 쉽게 깨지기 마련이라고 한다. 책에는 돈문제로 헤어진 커플이 나왔는데, 최근50대 야동보던 남자가 부인이 피운 연탄까스에 질식 사망한 뉴스가 생각났다. 부인이 야동보는것을 싫어하는데 계속보다가 갈등이 깊어진걸 보면 서로 이해가 부족했던것 같다. 보는것을 싫어하는것을 아는데 자제할 수는 없을까. 조금 이해할수는 없을까 말이다.
웨딩드레스같은 설레는 책 표지 였지만 재혼에 대한 연구를 한 학자 매기스카프의 사례보고서 같은 책이다. 연구주제에 재혼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세태의 변화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혼이 다섯쌍중 한쌍이라고 했던가 내 가까이에도 이혼한사람도 많으며, 재혼하는 사람은 그보다 비율이 적지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재혼에 실패한. 캐럴은 혼전합의서를 쓰라고 하고있다. 내 인생, 내 집, 내 직업, 내 경제 상태를 당신에게 다 솔직하게 알려주고 싶다라는 뜻이다. 내가 모든 면에서 진실하다는것 숨기는 게 없으며 상대방이 보고 있는 그 모습 그대로라는 것이 중요한것 같다.
준비되지 않은 재혼은 실패할 확률이 있다. 먼저 환상을 버리라고 하고 있다. 상대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하지 말고 현실에 부딛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무엇을 고려하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자녀가 합치는 문제에 대해서 많이 소개하고 있다. 서로의 규칙을 정하고 적응해나가는 상대방의 자녀에 대한 배려심이 꼭 필요해보인다. 그러지 않아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전부인과의 자녀와 인연을 끊어버리기 원하는 새부인의 행동은 옳지 못해보였다. 물론 첫번째 결혼보다 훨씬 나은 두번째 결혼으로 행복해하는 사례들도 소개하고 있다. 처음에는 뭔가 답을 얻기 위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답보다는 생각할거리. 문제제기가 남았다.
마음속 깊은 상처라는 말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때 어린 시절 봤거나 알았던 것과 이어지는 반복패턴을 보인다고 한다. 내 부모에게서 보았던 삶이 나한테서 반복될 수도 있고 반대가 될 수 도 있다는 말이다.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쩔수 없다고도 느껴진다.
그리고 재혼이건 초혼이건 대화가 중요할 것인데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약-강-약' 대화법이 좋은 것 같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우호적인 표현사이에 까다로운 메시지를 포개넣는것, 즉 분제를 담은 곤란한 내용 앞뒤에 부드럽고 유화적인 메시지를 붙여넣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가장 와닿았던 것은 숨김없이 다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 결혼과의 차이점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정말로 그렇게 살고 싶다.
번역이 어색하고 사례소개에 비해 정리내용이 적어서 다소 지루했지만 글로벌한 재혼 이야기를 접하고 학문적인 근거를 들어주어서 컨설팅받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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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이혼한게 차라리 다행이었다. p,125
대부분의 재혼 전문가들은 재혼 시 아이 훈육은 각자 하는 전략을 쓰라고 조언한다. 보통 계부모가 훈육을 하려 했다가는 걷잡을 수 없는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나서지 말라고 경고한다. 대신 아이에게 따끔한 지적이 필요할 때 그 역할을 친부모에게 맡기고 계부모 자신은 아이의 행동ㅇ르 관찰하거나 따듯하게 상담해주는 역할을 맡으라고 조언한다.
전부인 신드롬 p.137~138
산드라 칸의 저서 <전부인 신드롬>은 전부인이 된 여자들이 이미 오래전에 헤어진 전 남편과
여전히 결혼한 채로 남아있는 두가지 양상을 소개하고 있다. 법적으로 끊어진 지 오래인 남편과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든 유지해나가려는 것이다. 산드라칸은 더 이상 가망없는 관계에 정서적으로 묶여 있는 이러한 현상을 '보살핌의 구속'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자녀들에게 인정받다. p. 147
돈이 그렇듯 남편도 일정의 한정된 자원이다. 그는 하나밖에 없고 시간과 에너지도 딱 한 사람 분량으로 한정되어 있다.
행운의 여신이 미소 지을 때 p.149
재혼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가정의 아이들이 재혼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여기에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계부모의 인격적 자질, 두 가정의 궁합 그리고 매우 추상적일 수 있지만 행운이라는 요소가 아닐까 한다.
재혼한 남편의 성인 자녀와 한공간에서 지낸다는 것 p. 210
캐럴은 가족의 틀이 확고하게 잡힌 가정에 새로 들어가게 되었고 자신이 거기에 소속되지 못하는 느낌을 받고 있는 듯했다. 캐럴은 버크 집안의 안주인 위치에 있었지만 그곳을 지배하는 일상생활의 리듬은 그녀의 것이 아니었고 그녀가 만들어낸 것 또한 아니었다. 그곳은 캐럴의 집이 아니라 테드 가족의 집이었던 것이다.
캐롤라인과 그렉 메이어 부부 p.177
건축 모델에서 사용하는 '마음속 깊은 곳의 상처'라는 말은 과거가 현재에 영행을 미치는 방식에 대한 부부 및 가족 치료이론을 포괄하고 있다.
가족 치료 전문가 패트리샤 메이어 역시 <가족의 인생주기>에서 이 점을 지적한다.
대댜수 사람들의 인생 과정은 부모의 것과 비슷하거나 정반대되는 양상을 띤다. 즉, 자신이 경험해온 행동 패턴을 따르거나, 아니면 성장하면서 경험한 것과 반대되는 행동 패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두가족이 하나로 거듭나기까지 p.200
나도 메이어 부부와 같이 웃었지만 출생 순서와 재혼에 관해 루실 듀버만 박사가 쓴 임상 관찰 논문이 생각났다.
' 재혼 가정에서는 맏이가 둘이 있다. 따라서 무질서의 강도와 그 가능성도 두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