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장난감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박상민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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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표지,라고 생각하다 보니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문장은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스릴러로서의 내용을 풀어놓으면 스포일러가 될 터이니

초반부 병원내 응급상황에서 의사들이 대처하는 장면의 묘사만으로도

독자를 강력하게 사로잡는다고 말해야겠다.


아마도 국내외 어떤 의학스릴러, 

병원을 무대로 하는 어떤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보다도 

대학병원 전공의들의 일상을 가장 전문적으로 그리고 있지 않을까.


여기에 더하여 미스테리하게 전개되는 사건들과 

병원 현장의 실태가 압권이었다.


이제 저자의 다른 작품 '차가운 숨결'을 읽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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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MBTI가 궁금하단 마리몽
김소나 지음, 한세진 그림 / 더모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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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ti에 대해 관심을 가진 지는 오래 되지 않았다. 솔직히 나는 이과 출신이고, 내가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뼈속까지 이과형의 인간이라고 생각해왔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도 그건 누구나 하는 취미인 줄 알았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 인간이 표준이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이 매우 특이한 거라고 믿고 있었으며, 누구나 딴생각에 빠져 내릴 역을 놓치는 거라고 생각해왔다. 이과적 인간답게 혈액형 등의 성격유형에 대해서도 전혀 신뢰하지 않았다.

 다만 정해진 혈액형에 따라 정격이 정해진다는 혈액형 성격유형과는 달리 mbti는 나에 대해 기술한 정보를 바탕으로 성격 전반을 추측하는 거라 장난삼아 한 번 해 봤는데......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infp가 나와버린 게 아닌가. 

 그런데 infp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니 어머나, 왜 남들이 나에게 그걸 그만두다니 너무 아깝다, 이런 말을 그렇게 자주 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나와 나 자신이 보는 내가 그렇게 달랐던 건지, 나 혼자 왜, 왜, 왜, 라는 질문을 왜 그렇게 많이 해왔는지, 이해가 되는 거였다. 그후 mbti에 대한 글들은 모두 찾아 읽었다.


 이 책의 장점은 책이 예쁘다... 그림이 귀엽다... 가 아니라(물론 그런 요소들이 접근을 편하게 해주는 부분은 있지만) 

 비슷한 유형들끼리 모아 비교하고 공통점과, 공통점에 기반을 둔 차이점들을  설명하는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검사할 때마다 유형이 다르게 나온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이해하는 맥락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하는 족족 infp이지만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내 성격이 이런 데서 가지를 친 거겠구나 짐작해본다.

 또 한가지. 그동안 내가 본 것들은 주로 본인 성격과 연인관계에 주로 치중한데 비해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한 설명과 조언들이 많은 것도 큰 장점.

 저자가 캐릭터 창조를 위해 mbti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글쓰기를 즐기는 나 역시 누군가의 mbti를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인간 개개인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된다는데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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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쿠온, 엄마아빠는 히피야!
박은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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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 히피라니, 언젯적 히피인가......

나는 히피는 멸종한줄 알았다. 60년대에 전성기를 맞았다가 멸망하고 다른 종족으로 편입되어버린 종족의 이름인 줄 알았다고나 할까. 왕년의 히피들이 나이를 먹으며 사회에 진출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돈을 벌고 출세에 매달린다는 이야기도 본 것 같고.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엉? 히피는 진화하고 있었다......

 

무위자연 영적인 충만감에 빠져서 세계를 자유로이 떠돌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한편, 요가 학원(?)을 운영하고, 인도 물건 무역업(?)을 하면서 바쁜 나날을 영위한다.

대한민국 벗어나서는 돈을 벌기는커녕 동전 한 잎 주워본 적 없는 나로서는, 이들이 히피인지 최첨단 사업마인드를 가진 글로벌 비즈니스 피플인지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입으로는 애들에게 인생을 사는 길은 여러 가지라고 외치지만, 정작 나 자신은 대학 전공 이외의 일을 해본 적도 없고 해 볼 꿈도 꾸지 못하며, 결혼 후 이십년간 살아온 내 집에서 이사조차 하지 못했다 (내가 좀 많이 심하다는 건 알고 있다 -_-)

19살난 아들, 직업은커녕 구구단도 못 외우는 아들이 결혼을 한다는데 쌍수 들고 환영하는 엄마?  내 딸은 20살이고 구구단은 물론이고 미적분도 할 줄 안다. 하지만 그 애가 결혼한다면? 나는 아마 까무라칠 걸? 


뼛속까지 범생이인 나로서는 읽기만 해도 세상이 달리 보이는 책이다.
입시 스트레스에 이어 취직 스트레스까지,  외길을 달리는 아이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세상을 사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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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은행 통장
캐스린 포브즈 지음, 이혜영 옮김 / 반디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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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그냥 현 경제 상황에 발 빠르게 맞춘 책 같은데  

무려 60년 전통의 스테디셀러에다가 

연극, 영화, TV시리즈, 뮤지컬 화되었었다니 @.@....... 

그런데 읽어보니 그럴만하다. 

특히 TV시리즈로 만들어진 모습은 상상이 될만하다. 

초원의 집, 월튼네 사람들, 그 훈훈하고 잔잔한 감동의 드라마. 

짤막한 한편 한편이 참 다양도 하면서... 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슬프거나 비장할만한 내용들조차 기본적으로는 유머가 깔려있는 것이다. 

이 작가가 가진 유머러스한 시선은 엄마의 영향이 아닐까? 

 

인생 최악의 일들이 줄줄이 일어나고 쉽게 풀리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느낄 때 

이 책 속의 엄마처럼 풀어나갈 수 있다면... 

안될 거라고 걱정하기보다는, 될 거라고 믿고 저지르는 거다. 

안될 가능성이 적은 일에는 걱정하는 척 할 필요도 없이 it's good~~하면 된다. 

그러나 세상에는 정말 불안하고 걱정할만한 일들도 있다.  

그런 일들은 앉아서 불안해하고 걱정만 하기보다는 

이 책 속의 엄마처럼 직접 확인해 보는 거다. 

-->그러면 걱정할 게 없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라는 건 역시 내게는 자신이 없고 불안한 일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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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1
권교정 지음 / 길찾기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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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에는 두 명의 실제 인물이 등장한다.


1) 아리스타르코스 : 그리스 시대에 달과 지구, 태양의 크기와 거리비를 계측하고 지동설을 주장한 과학자.
2)
디오티마 : 그리스 시대 플라톤의 저서에서 진정한 에로스의 본질에 대해 말한 지혜로운 여인(디오티마는 실재했던 것인지, 전설의 인물인지 분명치 않긴 하다)


그러나 조금도 염려하지 마시라. 천문학이나 철학, 골치아프거나 따분한 부분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때로는 따스하고 때로는 썰렁한(^^;;) 유머가 넘치는 만화이다.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에서 이 두 사람은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연인들이었을 뿐이다- 머나먼 옛날, 2000년도 더 전의 그리스에서...

아리스타르코스는 디오티마에게 월식을 관찰해 달의 크기를 구하는 방법을 설명하다가 지구에서는 달의 한쪽 면밖에 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한 인간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언젠가 인류의 후손은 달의 뒷면까지 보게 될 거라며 웃는 아리스타르코스와, 나 스스로 그 모든 것을 직접 보고 만지고 알고 싶어 안타까운 디오티마.

 

그리고 그 후 디오티마는 전생의 모든 기억을 간직한 채 환생을 되풀이 하게 되고, 우주시대에 이르러 마침내 달의 뒷면을 직접 탐사하기에 이른 것이다...

 

실제적인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의 이야기는 그 이후에 시작한다.

 

달 탐사 후 귀환 중에 우주선은 사고를 당하고, 선장이던 디오티마는 천재 과학자 청년 스카 지니어스와 루이스 지니어스 쌍둥이를 탈출시키려 한다. 선장 디오티마를 사랑하던 스카는 선장과 함께 남으려하나, 디오티마는 20년 후에 반드시 찾아가겠다고 약속하며 그들을 탈출시키고 그 자신은 죽음을 맞는다. 그렇게 살아남은 스카는 우주산업에 뛰어들어 최신형 우주 함선을 인수해 디오티마라 이름 짓고 선장을 기다린다. 그리고 20년 후, '나머 준'이라는 미모의 여성으로 환생하여 스카를 찾아간 디오티마가 그 함선의 함장이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대체 1권과 함께 출간된다던 2권과 3권은 왜 안 나오는 건지 ㅠㅠ



달랑 1권 한권을 들고 한 장씩 뜯어먹으며 한없이 상상의 나래를 펄럭거리다 도달한 나의 결론 :

 

1) 부함장 지온은 아리스타르코스의 환생 : 관측하고 계산하고 증명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리스타르코스와, 논문쓰기와 사고실험이 취미이자 특기인 지온.

아리스타르코스는 "디오티마, 어디 있는 거야?" 부르며 등장하고, 지온 역시 언제나 “함장님, 어디 계세요?”를 외치는 함장 매니아.

언제나 제멋대로인 디오티마를 찾아 헤매는 순수하고, 해맑고, 우수한 과학자, 그러나 의외로 단순한 청년이 그리 흔하랴.

 

2) 스카 지니어스는 18-9세기 독일의 시인 횔덜린의 환생 : 횔덜린은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그의 대표작인 휘페리온은 등장한다. 스카 지니어스가 제작한 모든 우주선의 이름이 휘페리온이다.

횔덜린은 가정교사로 일하던 집의 부인 주제테를 사랑한 나머지 그녀를 디오티마라 부르며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 대표격인 작품이 휘페리온 아닌가.

게다가 스카 지니어스의 별명은 스키조-이것은 스키조프레니아(schizophrenia 정신분열증)의 준말 아닐까. 괴짜 천재인 데다가, 우주선 사고로 사랑하던 선장 디오티마를 잃은 후 우주공포증이 생긴 스카 지니어스. 그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유명한 횔덜린의 환생이 아닐까.

그렇다면 지니어스의 라이벌인 아서 맥스웰은 혹시 횔덜린의 연인이었던 주제테의 남편 곤타르트? 그들이 300년 전 독일에서 한데 얽혔던 건 아닐까?

 

3) 점점 더 내멋대로 망상 디오티마 -_- : 플라톤의 저서 향연에서 디오티마가 말하는 에로스의 본질은 젊고 아름다운 육체에 매혹되는 데서 시작하여 인체의 아름다움과 물질 구조의 아름다움, 그리고 모든 아름다움을 깨달아 정신과 영혼의 차원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이것이 나머 준 함장이 말하는 세상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에서 아리스타르코스가 아버지가 못하면 아들이, 아들이 못하면 또 그 아들이... 그렇게 대를 이으며 발전하는 거라고 말하던 것과 플라톤이 [향연]에서(맞나?) 성인이 소년을 사랑하고 이끌어주고, 그 소년이 성인이 되어 다른 소년을 사랑하며 이끌어 주고... 라고 하던 것은 무슨 관계가 있지 않을까? 플라톤 사망과 아리스타르코스 탄생 사이에는 40년 가량 가량 차이가 있는데 이 둘 사람도 전생과 환생으로 엮이는 건 아닐까?

 

... 빨리 2, 3, 4, 5, 6 권이 나오지 않으면 내 망상이 어디로 향할지 걱정된다 -_-;;

(이미 잡지에 연재되었던 2, 3권 분량에서 내 망상은 보기좋게 어긋났을지도 ^^;;;;;;).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오티마의 에로스 론은 뒤집어 말하면 영혼의 차원에 도달한 에로스도 육체의 차원에 근거를 두고 있지 않으면 진정한 에로스라 할 수 없다는 것인데, 디오티마의 영혼이 생생한 육체를 가지고 경험하며 진화해나가는 이 스토리가 나는 정말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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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아 2008-02-19 18:14   좋아요 0 | URL
멋진데요. ^^ 적어도 1번 상상은 왠지 정말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권교정님이 이걸 보고, 아니 이런 스포일러가!! 하면서 땅을 치고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