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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쿠온, 엄마아빠는 히피야!
박은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히피? 히피라니, 언젯적 히피인가......
나는 히피는 멸종한줄 알았다. 60년대에 전성기를 맞았다가 멸망하고 다른 종족으로 편입되어버린 종족의 이름인 줄 알았다고나 할까. 왕년의 히피들이 나이를 먹으며 사회에 진출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돈을 벌고 출세에 매달린다는 이야기도 본 것 같고.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엉? 히피는 진화하고 있었다......
무위자연 영적인 충만감에 빠져서 세계를 자유로이 떠돌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한편, 요가 학원(?)을 운영하고, 인도 물건 무역업(?)을 하면서 바쁜 나날을 영위한다.
대한민국 벗어나서는 돈을 벌기는커녕 동전 한 잎 주워본 적 없는 나로서는, 이들이 히피인지 최첨단 사업마인드를 가진 글로벌 비즈니스 피플인지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입으로는 애들에게 인생을 사는 길은 여러 가지라고 외치지만, 정작 나 자신은 대학 전공 이외의 일을 해본 적도 없고 해 볼 꿈도 꾸지 못하며, 결혼 후 이십년간 살아온 내 집에서 이사조차 하지 못했다 (내가 좀 많이 심하다는 건 알고 있다 -_-)
19살난 아들, 직업은커녕 구구단도 못 외우는 아들이 결혼을 한다는데 쌍수 들고 환영하는 엄마? 내 딸은 20살이고 구구단은 물론이고 미적분도 할 줄 안다. 하지만 그 애가 결혼한다면? 나는 아마 까무라칠 걸?
뼛속까지 범생이인 나로서는 읽기만 해도 세상이 달리 보이는 책이다.
입시 스트레스에 이어 취직 스트레스까지, 외길을 달리는 아이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세상을 사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