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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MBTI가 궁금하단 마리몽
김소나 지음, 한세진 그림 / 더모던 / 202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mbti에 대해 관심을 가진 지는 오래 되지 않았다. 솔직히 나는 이과 출신이고, 내가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뼈속까지 이과형의 인간이라고 생각해왔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도 그건 누구나 하는 취미인 줄 알았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 인간이 표준이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이 매우 특이한 거라고 믿고 있었으며, 누구나 딴생각에 빠져 내릴 역을 놓치는 거라고 생각해왔다. 이과적 인간답게 혈액형 등의 성격유형에 대해서도 전혀 신뢰하지 않았다.
다만 정해진 혈액형에 따라 정격이 정해진다는 혈액형 성격유형과는 달리 mbti는 나에 대해 기술한 정보를 바탕으로 성격 전반을 추측하는 거라 장난삼아 한 번 해 봤는데......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infp가 나와버린 게 아닌가.
그런데 infp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니 어머나, 왜 남들이 나에게 그걸 그만두다니 너무 아깝다, 이런 말을 그렇게 자주 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나와 나 자신이 보는 내가 그렇게 달랐던 건지, 나 혼자 왜, 왜, 왜, 라는 질문을 왜 그렇게 많이 해왔는지, 이해가 되는 거였다. 그후 mbti에 대한 글들은 모두 찾아 읽었다.
이 책의 장점은 책이 예쁘다... 그림이 귀엽다... 가 아니라(물론 그런 요소들이 접근을 편하게 해주는 부분은 있지만)
비슷한 유형들끼리 모아 비교하고 공통점과, 공통점에 기반을 둔 차이점들을 설명하는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검사할 때마다 유형이 다르게 나온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이해하는 맥락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하는 족족 infp이지만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내 성격이 이런 데서 가지를 친 거겠구나 짐작해본다.
또 한가지. 그동안 내가 본 것들은 주로 본인 성격과 연인관계에 주로 치중한데 비해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한 설명과 조언들이 많은 것도 큰 장점.
저자가 캐릭터 창조를 위해 mbti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글쓰기를 즐기는 나 역시 누군가의 mbti를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인간 개개인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된다는데 공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