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 - 디즈니.픽사 합작 20주년 아트 컬렉션
존 라세터 지음, 강진호 옮김 / 인간희극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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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어른 모두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인거 같아요 캐릭도 귀엽고 잼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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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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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할 때, 보기 싫은 것을 억지로 눈을 부릅뜬 채 봐야할 때가 있다.

내 나이 열살 무렵, 나는 무엇을 겪었고 뭘 하고 있었는지 제대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기억의 파편들을 퍼즐조각 짜맞추듯 몸이 이끌리는대로 발로 뛰어가며 소설을 써내려간 작가가 여기 있다.

1980년 5월 18일. 그 날 광주에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된 건 사건이 터지고도 몇 년후, 내가 태어나고도 오랜 세월이 흐른 사춘기 시절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 믿기 어렵고도 잔혹한 열흘간의 일지를 피해자의 입장에서, 이미 죽은 이가 되어버린 슬픈 영혼들의 입장에서, 죄책감에 젖어서 한편으론 지금도 아무렇지 않게 잘 살고 있는 가해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다. 소설의 형식을 빌렸으나 결코 소설일 수 없는 가엾고도 처참한 이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는 동안 한참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 불과 반세기도 지나지 않은 일임을 되새기고 또 되새기곤 했다.

담담하고도 차가운 어조로, 작가는 한 자 한 자 꾹꾹 써내려간 듯 단어와 문장 사이 여백에도 깊은 고민과 조심스러움, 슬픔이 엿보인다.

열다섯살 동호와 그의 친구 정대는 그 날 군중의 시위현장에서 산 자와 죽은 자로 갈려 서로를 애타게 찾았다. 썩은 살덩어리와 짓이겨진 여러 구의 시체 속에서 이미 영혼이 되어 허공을 떠도는 한 소년은 이미 시신이 된 자신의 몸뚱아리를 마주하며 절망하고 다른 한 소년은 그 소년을 끝까지 지키고 함께 하지 못한 죄책감에 슬퍼하고 괴로워한다. 사람 목숨이 파리목숨 취급도 받지 못한다는 걸 이런 아비규환을 두고 일컫는 말일까. 총을 가지고도 미처 쏘아볼 생각도 하지 못하는 시민군과 학생들을 향해 도시인구의 두배나 되는 총알을 장전한 채 수시로 저격을 멈추지 않는 살인병기같은 그들.


시인이기도 작가의 문체가 아름답고 고결하면서 한편으론 그 아름다움이 잔인하고 생생했던 그 날의 현장을 더욱 날카롭고 무섭게 파고든다. 예리하고 디테일한 그녀의 필력이 마치 스크린위에서 상영되듯이 내 잔인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만약 정대 남매에게 세를 주지 않았다면 우리 동호가 그렇게 되진 않았을까. 상무관에서 집에 가기 싫다던 그 아이를 억지로라도 데려와야 했던 것일까. 후회와 한탄섞인 한숨속에 이어지는 동호어머니의 독백이 왜이리 가슴이 사무치도록 다가오는지.

내가 여태껏 접했던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적인 의미의 사건, 평면적인 도면같은 것에 불과한 서술형식이었다면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시간을 되돌려 그 때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 하나 하나를 불러 모아 숨을 다시 불어넣고 지금 여기 있는 이 시대 사람들에게 그날을 재현하여 전해 주는 의미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이런 류의 소설을 읽는 기분은 독자도 썩 좋지 만은 않을 것이다. 작가 또한 여러날을 앓듯이 이야기를 완성해 나갔을 것 같다.

언젠가 읽었던 '도가니'라는 소설도 그랬는데 언제나 이러한 시대의 그림자와 음지의 역사, 사건을 다룬 책은 한 동안 여운이 쉬이 가시질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잊지 말아야 할 의무인 우리의 역사이고 우리 모두의 일이기도 하다. 민주주의를 살고 있는 우리 나라의 국민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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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 - 고종석의 언어학 강의
고종석 지음 / 로고폴리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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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의 특이사항 가령, 외모의 준수함이나 성격을 우리는 흔히 특정 단어로 구분지어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과연 착함과 나쁨의 기준은 뭐고 잘생김과 못생김의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선을 그어 말하는 언어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책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는 언어학자 고종석님이 이러한 세계와 언어의 관계, 서로 다른 언어의 섞임과 스밈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인데요. 구어체로 구성되어 가독성이 좋고 중간 중간 보이시는 위트와,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내용 정리로 마치 현장에서 강의를 직접 듣고 있는 것 같은 실제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계가 있어 언어가 존재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허나 지금의 현실은 언어와 세계가 서로를 반영하는 관계가 되어 말과 글로 먹고 사는 직업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죠.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하나의 언어만을 사용해 왔을까요. 책의 주장을 빌리자면 결코 아닙니다. 미세한 언어의 변화속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언어를 습득하고 발화해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시간적, 사회적 방언이란 개념이 나오는데요. 화자의 말투를 보고 그 사람의 지식 및 출생등을 짐작할 수 있다는 건데 이것은 언어의 위계와도 이어지는 대목일거에요. 일례로 세계 공용어가 영어가 된 지금 타국에 가서 한국어만을 쓰고 생활한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겠지요.

학창시절 일본어를 배우면서 유난히 우리나라 말과 어순과 음이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이 책에 의하면, 일본이 번역의 선두주자로 서양의 언어를 일찍이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 뒤 한국어에 지대한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서양의 불어, 독일어, 영어 역시 라틴어, 게르만어등에 뿌리로 두고 여러 갈래로 뻗어 나온 가지의 다름 아닌 예라는 걸 알려주고 있어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한국어는 고아언어로 그 뿌리가 묘연하다는 것에 있겠지만요. 여기서 언어가 감염되는 이유는 주로 정복을 위한 전쟁이나 문물의 개방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을 설명함에 있어서 저자의 폭넓은 역사, 철학, 문학적인 박식함이 돋보여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 중, 인상깊었던 부분은 번역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평소에 저도 생각해 봤던 이론이라 흥미로웠어요. 어떤 작품의 번역본이 있다면 그것은 번역자의 것이다, 라는 지극히 개인적 주장임을 강조하며 밝힌 이론인데 나름 설득력이 있다고 느꼈어요. 해당작품을 창작한 원본의 소유자에겐 과격한 반론으로 여겨지겠으나 언어학적으론 의미있는 지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국문학과 한국어문학을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우리나라 문학 역사의 깊이와 그 혈통을 중시하는 저자로써는 가능한 가치있는 견해같았구요.

 

요즘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고 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고양이들의 언어를 우리말로 번역해주는 사람이나 기계가 있다면 참 재밌으면서도 끔찍하겠다는 다소 엉뚱한 상상 말이죠. 동물들이나 글자를 따로 쓰지 않는 원시 부족, 시청각 행위를 할 수 없는 장애인조차도 사고는 할 수 있습니다. 또, 세계는 언어를 만들지만 언어 역시 세계를 점차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죠. 이러한 언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서로 얽히고 감염시키며 또 다른 언어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언어엔 '순수'란 개념이 가능하지도 않고 중요성을 띠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불순'이란 말 자체는 단어부터가 거부감이 들지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문화가 정착되어 가고 있고 이산, 노마드가 성행하는 이 시대에 더 이상 순수에의 집착은 속죄양이나 호모 사케르라는 희생양을 낳으며 점차 우리 사회의 배척 문화를 키울​ 뿐입니다. 결론에 다다르며 저자는, 윤리적 관점에서 언어와 인간를 비교하고 있는데요. 우리 모두는 감염된 문화의 부속물이며 스스로를 불순한 개체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소수문화나 민족, 언어등의 옳지 못한 포식 관계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기존의 이론적 언어학에서 탈피해 가치 포용의 의미로써 다양한 세계관과 민족문화를 존중하고 불순함의 인정을 통해 존재의 평등함을 환기시키는 면에 있어 생각의 전환점을 마련해 주는 좋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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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하퍼 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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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죽이기를 읽었는데 이 책도 기대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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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신 - 천만 방문자를 부르는 콘텐츠의 힘
장두현 지음 / 책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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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건 8년쯤 전인데요. 당시 배구경기를 즐겨보다가 응원하던 팀의 승패에 따라 혼자 웃다 시무룩하다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땐 싸이가 대세였는데 전 남들 다하는 길로는 가길 꺼려하는 이상한 분자라서 이 블로그란 것에다 심정을 혼잣말로 끄적이곤 했었지요. 그 후엔 드라마를 보고 나서 후기를 적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끌어와 링크를 걸어놓고 이곳저곳 꾸며서 제법 개인 홈피 같은 느낌이 물씬 나게 정성을 들였답니다. 요 며칠 새 부쩍 태만해진 포스팅 간격에 이웃분들 한번씩은 겪었다는 블태기가 찾아왔나 싶어 이 <블로그의 신>이란 책을 빌려봤어요. 그렇다고 이 책을 필두로 제가 파워블로거의 부푼 꿈을 실현하겠다, 뭐 이런건 아닙니다.ㅋㅋㅋ 다만 제가 오래 블로그를 꾸려왔음에도 모르고 있는 기능이나 이웃간의 원활한 소통방법 이런게 궁금할 따름이죠.^^)/

나모웹에디터나 자바스크립트로 복잡한 태그 써가면서 홈피를 만들지 않아도 멋드러진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블로그의 장점일 거예요. 쉽고 간단함. 초보 블로거들은 방문자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데 진짜 소통은 대가성을 바라지 않는 진심과 담백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학교 다닐땐 글 쓰는 거 그닥 좋아했던 기억이 없는데 쓰다보면 느는게 글이더군요. 이 책은 사실 친한 이웃을 늘리기 보다 검색에서 상위를 점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공간을 홍보하는 방법으로 쓰여서 저에겐 조금 맞지 않았어요. 일회성 방문자 한 둘이 모여 몇 천 몇 만의 히트수를 찍는 건 귀차니즘인 제 입장에선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방법이라서요.

다만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언급된 팁을 밝히자면 앞사람과 말하듯이 쓰라는 것, 최근에 저도 딱딱한 어투에서 조금 부드럽게 바꿨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더군요.^^; 그리고 너무 완벽한 글을 쓰려 하지 말고 댓글의 여지를 남겨둔 빈틈있는 인간적인 글을 쓰라는 게 기억에 남네요. 남들이 잘 다루지 않는 희귀한 것을 주제로 한 블로그라면 더욱 유니크한 공간이 되겠죠. (이웃분 중에 표절을 다루시는 알라딘님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해요.^^) 그리고 전 포스팅에 이미지를 책 빼곤 거의 넣지 않는데 저자가 예전엔 관련 이미지 탐색에만도 꽤 많은 시간을 들였다는 말에 여르미님등 다수 이웃님들의 고충이 일순 느껴지더라구요. 또 좋은 정보를 담은 블로그를 링크등으로 소개한다면 해당 블로거와 좋은 관계로 발전하는 건 말할 것도 없겠지요.(녹색양말님이 이미 실천하고 계시죠.ㅎ)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 포스팅을 발행할 줄만 알았지 이웃과의 소통엔 별 관심이 없었어요. 혼자 보는 일기장 같은 취급을 해왔다고나 할까요.^^; 근데 읽은 책을 공유하고 그에 대해 이야기할 상대가 마땅히 없으니 ​안그래도 지겨운 책읽기가 더 지겨웠던 거죠.  지금은 많진 않지만 감당할 만큼의 적당한 이웃님들과 얘기도 나누고 의견도 교환하는데 책의 내용도 더 오래 남고 무엇보다 블로그 할 맛이 난다는 게 너무 좋아요. 책에 소개된 각 분야별 유명 블로거들 이름 속에서 낯익은 닉넴도 발견하니 반갑더군요. 전 sns도 거의 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도 없어서 앞으로도 지루한 텍스트가 이 공간의 대부분을 채우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주셨고 앞으로도 방문해 주실 분들께 감사할 뿐입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스마트폰 앱을 통해 블로그를 널리 알리고 블로그 운영이 하나의 스펙이 되어 기업과 제휴도 맺고 수익도 올려 하나의 일거리로 블로깅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와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시상식에 초대를 받거나 독자와의 만남, 참석이 제한된 자리에 많은 블로거를 대표해 갈 수 있다는 게 또다른 매력이에요.) 어렵지 않게 다양한 이미지를 곁들여 설명하고 있어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읽어도 꽤 도움이 될 것 같으니까요. 참고로 블로거팁닷컴(www.bloggertip.com)사이트의 주인장이기도 하셔서 자세한 사항은 방문하셔서 이것저것 읽어보시면 책 두배 활용법이 될 것 같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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