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황제
셀마 라겔뢰프 지음, 안종현 옮김 / 다반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포르투갈황제 #셀마라겔뢰프 #안종현옮김 #다반 #우주서평단 #도서협찬


 

임신을 하면 세상 모든 것이 사랑스럽고 귀하게 여겨진다. 창가에 앉아 앞다리를 부벼대는 작은 파리조차 귀여워 미소 짓게 만든다. 하찮아보이는 미물도 이러할진데, 자신의 분신인 자식은 오죽하랴.

 

하나님의 은혜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가난한 농부 얀 안델손.

슬픔 속에서도, 기쁨 속에서도 자신의 심장을 느껴본 적 없던 그에게 딸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심장이 고동치기 시작한다. 그는 이제 하루 벌어 겨우 살아가는 가난한 머슴이 아니라 부자처럼 부유하고 권력가처럼 강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아버지가 되었다.


 

얀은 태양을 대모로 삼아 딸의 이름을 밝게 빛나는 아름다운 존재라는 뜻의 클라라 피나 굴레보리라 지었다. 첫 세례의 실수, 예방 접종날의 소란, 성홍열에 걸렸을 때의 안타까움, 참관 수업에서의 뿌듯함까지...딸과 함께한 모든 순간은 그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그러나 농장주가 바뀌면서 얀의 가족은 오두막에서 내쫓길 위기에 처하게 되고, 클라라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스톡홀름으로 떠난다. 소식 없는 딸을 그리워하던 얀은 현실을 견디지 못해

망상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는 포르투갈 황제 요하네스가 되어 여황이 된 클라라의 귀환을 기다리는데...포르투갈 제국에서 여황이 끝없이 싸워야 할 존재들은 무엇이었을까?

 

우리 주님이 그 양반 이성을 가져가신 대신에 다른 방식의 빛을 주신 걸지도 몰라. 스스로 비추어 주변을 살필 수 있는 빛을 말이야. <p310>


 

#포르투갈황제

북유럽 소설은 처음인데 마치 토끼굴에 빨려들어간듯한 기분이 들었다. 먹먹하면서도 반전에 전율했던 소설이다. “어떤 말들은 너무 무거워서 쉽게 꺼낼 수가 없다는 소설 속 노부인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작가가 곳곳에 흩뿌려 놓은 암시와 단서들은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며 느꼈던 그 미묘한 긴장, 쓸쓸한 아름다움과 닮아 있다. 감성 가득한 가을에 읽기 좋은 소설!!!

 

항상 명심할 점은, 우리 인간들은 모두 같은 본질을 바탕으로 탄생했으며, 태초의 한 부모로부터 갈라졌지만, 그 뿌리의 시작점은 같다...우리 모두 연약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점, 그렇기에 어느 한 사람이 타인보다 우월할 수 없다.<p203>

 



<우주서평단@woojoos_story 모집, 다반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셀마 라겔뢰프

옮긴이: 안종현

출판사 : 다반@davan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